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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 복당?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적 검증!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6/07/13 [06:35]

▲ 변지량(전 강원도민복지특별자문관) 

 

정치는 숫자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으로 움직인다. 정치학은 제도와 권력을 연구하지만, 선거는 결국 신뢰와 공감, 그리고 감정의 흐름 속에서 승패가 갈린다.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은 설득의 세 요소로 에토스(Ethos),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를 제시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당정치에서는 파토스, 즉 감정의 영역을 외면해서는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한동훈 전 대표의 국민의힘 복귀를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과정에서 보여준 한동훈 전 대표의 선택에 대해 보수 진영 내부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헌법적 책임을 다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정치적 동지에 대한 배신이었고 '패륜'에 가깝게 받아들이는 당원과 지지층도 존재한다.

 

 

이러한 평가는 법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인식과 감정의 문제다. 또한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당내에는 다양한 인식이 공존한다. 당시 조치를 불가피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보면서도 법적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핵심은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인식 차이가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깊은 균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복당만으로 통합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 정치의 본질을 간과한 접근일 수 있다. 신뢰는 선언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과 과정, 그리고 국민의 검증을 통해 다시 쌓아야 하는 자산이다.

 

 

따라서 지금 한동훈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한 복당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독자적으로 국민에게 평가받는 길일 수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도 민주주의에서 충분히 가능한 정치적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정치사는 분당과 통합을 반복해 왔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형식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다. 독자적인 경쟁을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한 뒤, 훗날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점이 온다면 그때 다시 힘을 모아도 늦지 않다.

 

 

정치는 과거에 머무는 예술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이다. 지금은 감정을 억누른 채 억지로 봉합하는 통합보다, 서로의 정치적 정당성을 국민 앞에서 검증받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보수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누구도 과거의 갈등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갈등을 미래를 위한 경쟁으로 승화시키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그것이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길이며,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국민의힘에도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지량(전 강원도민복지특별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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