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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격호 회장님!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옵니다

조희정 기자 | 기사입력 2014/02/26 [10:44]
브레이크뉴스 조희정 기자= 지난 17일 저녁, 갑작스런 비보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이 일주일 내내 매섭게 내린 폭설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10명의 꽃다운 이들이 안타깝게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경찰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그룹에 대한 부실공사·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들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번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인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되자 정작 시선을 모은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시공초부터 끊임없이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롯데타워’가 바로 그곳이다. 더욱이 잇따른 사고에도 불구하고 조기개장을 서두르고 있어 뒷말이 날로 무성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자정에는 롯데타워 47층 철재로 만들어진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발생 25분 만에 진압됐고, 롯데 측은 사고 당시 해당 층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롯데타워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가 하면, 넉달 뒤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쇠파이프가 50m 지상 아래로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삼성동 아이파트 아파트 헬기 충돌사고로 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롯데타워 역시 층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롯데물산 시행·롯데건설 시공의 롯데타워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약 32%의 공정률을 보이며 중앙 골조 부분은 62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된 롯데타워 건설은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 가량 트는 조건으로 건축 허가가 났으나,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착공 전부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급기야 조기개장까지 밀어붙이는 상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롯데타워가 들어설 경우 파리의 에펠탑이나 런던의 런던아이처럼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국가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해, 그로 발생할 경제적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신 회장의 ‘염원’을 완성할 수는 없고 완성해서도 안 된다.

▲ 브레이크뉴스 조희정 기자
과거 부산 해운대 고층 주상복합의 대형화재는 초고층 건물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매년 이어지고 있는 안전사고에도 예나 지금이나 정부는 뒷짐만 지고 뒷북 대책 마련에 정신이 없을 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노량진 수몰사고, 해병대캠프 사고, 마우나리조트오션 붕괴 사고 등 안전 불감증이 낳은 안타까운 희생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관리 함께 나아가 관련 법 개정 절차를 밟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롯데도 재계 5위 기업답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일이 없도록 확실한 예방책과 혹시 모를 사고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정립해 박수갈채를 받을 랜드마크를 완성시키길 기대해본다.
 
사고란 예기치 못한 순간 발생된다. 지나친 욕심은 언젠간 화를 불러온다는 옛말도 그냥 흘러나온 게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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