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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웹툰시대] ③ 한 작가 ‘킬러분식’

‘콘티 수준’ 막강 액션과 감동 스토리로 인기 끈 웹툰..영화 제작 전망과 가상캐스팅

박윤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4/09 [16:47]
브레이크뉴스 박윤경 기자= 똑똑한 휴대폰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요즘, 서점에서 빌린 종이 만화책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는 웹툰 시대다. 출퇴근길은 물론 따분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라면 한 손에 스마트폰을 붙잡고 엄지를 움직이며 웹툰을 보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웹툰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장르는 물론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웹툰이 요일마다, 포털사이트마다 연재되고 있다. 특히 독자들은 2차원적인 만화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욕심으로 웹툰을 만나보길 원한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 그렇다면 웹툰광들이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를 바라는 1위 웹툰은 뭘까? <브레이크뉴스>에서 큰 인기와 사랑 속 연재되고 있는 웹툰의 작품화를 전망해봤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액션’ 장르다. 직접 때리고 맞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기법이 생생한 역동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과연 평면적인 웹툰에서도 이 같은 액션 표현이 가능할까? 생동감 넘치는 액션신과 다음 편을 기다리는 일주일이 길게만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영화화 목소리를 높이게 한 액션 느와르 웹툰 ‘킬러분식’의 영화화를 전망해봤다.

연재 시작부터 영화화 요청 쇄도..액션 웹툰계 ‘일인자?’

‘킬러분식’은 매주 수요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던 웹툰이다. 20년 전 킬러의 삶을 청산하고 가족들과의 행복한 삶을 살던 주인공과 그의 가족을 위협하는 잭의 치열한 복수극을 그린 액션 느와르 물이다.

 
▲ 킬러분식 <사진 출처 = 웹툰 캡처>     © 브레이크뉴스

 
2012년 6월 연재를 시작해 2013년 7월 53화로 완결된 ‘킬러분식’은 매회 3만 명의 독자들이 별점을 누르게 하는 등 큰 인기 속에 연재됐다. 사실적인 그림체로 표현된 가족 간의 사랑, 남자 간의 우정, 그리고 코믹적인 요소까지 볼거리 많은 ‘킬러분식’은 매주 수요일 독자들의 엄지 클릭을 유도하기 충분했다.

특히 진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한 작가의 액션 표현은 그야말로 영화 제작 전 ‘콘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덕분에 초반 연재를 시작할 당시 “이건 진짜 영화 같다”는 독자들의 극찬에 이어 연재가 마무리되던 후반에는 “이건 꼭 영화로 만들어야 해”라는 요청이 줄을 서기도 했다.

‘아저씨’ 뒤이을 ‘아버지’..영화 ‘킬러분식’ 성공 전망은?

인기 웹툰은 항상 영화화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9.9라는 높은 평점으로 완결된 ‘킬러분식’ 또한 드라마·영화 제작사들의 판권 계약 러브콜을 수없이 받았을 터.

독자들의 질문과 관심이 계속되자 한 작가는 지난해 7월 완결 후기를 통해 “댓글에서 궁금해하셨던 영화화에 대한 소식”이라는 글로 “영화 판권은 팔렸고, 현재 모 영화사에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말 밖에는 드리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독자들이 기다리던 좋은 소식을 내놨다.


▲ 영화 ‘26년’, 웹툰 ‘26년’     ©브레이크뉴스
그렇다면 영화 ‘킬러분식’이 성공하기 위한 ‘옳은’ 길은 뭘까? 복수를 그린 액션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진 전례를 살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대표작이 강풀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26년’이다. ‘26년’은 5․18 민주항쟁 시민군의 아이들이 자라 자신들의 부모를 죽게 한 당시 최고 권력자를 심판하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적 사안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다뤘기 때문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극 중 중요한 인물의 캐릭터가 각색을 거치며 원작이라고 밝히기 애매할 정도로 동떨어진 이야기가 연출됐다.

이는 곧 원작의 흥행과 인기를 가져오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원작 만큼의 기대를 가진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웹툰을 영화로 표현하는 데 있어 실사에 걸맞는 각색과 연출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작에 지나친 각색이 더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복수 그리고 감동을 그린 조금은 뻔한 스토리지만, 수많은 독자들에게 입증된 원작의 정확한 재현만으로도 앞선 복수 영화들의 클리셰에서 벗어난 ‘킬러분식’만의 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뉴스>가 꾸며본 가상캐스팅

 
▲ 차승원 <사진 출처 = SBS 제공,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스틸컷>     © 브레이크뉴스

 
주인공 고추는 젊은 시절 킬러로 활약했다. 작전 수행 시 입는 붉은색 코트는 고추가 죽인 적들의 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때 크게 날리던 킬러다. 비록 가정을 꾸리며 분식집 사장님이 된 20년 동안 과거를 묻고 살았지만, 가족에게 위협이 닥쳐오자 ‘킬러’가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어두웠던 과거를 다시 꺼내게 된다. 듬직한 체구, 킬러와 아버지라는 카리스마를 가진 채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야 할 고추 역에는 배우 차승원이 꼽혔다. 과거 드라마 ‘아테네: 전쟁의 여신’, 영화 ‘포화 속으로’ 등을 통해 보여준 어마무시한 카리스마가 킬러 고추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 김윤진 <사진 출처 = 영화 ‘세븐 데이즈’, ‘하모니’ 스틸컷>     © 브레이크뉴스

 
수지는 똑똑하고 씩씩한 주인공 고추의 아내다. 특히 남편의 과거를 걱정하지만,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보통 ‘엄마’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수지 역에는 배우 김윤진이 독자들의 가상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영화 ‘세븐 데이즈’, ‘심장이 뛴다’에서 보여준 모성애와 액션 연기를 비롯해 헐리우드에서 인정받은 연기력, 무엇보다 원작 속 수지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다.


▲ 보라 <사진 출처 = 보라 트위터, KBS 2TV 제공>     © 브레이크뉴스

 
경이는 고추의 큰 딸이다. 잭의 복수극과 고추의 킬러 본능을 일깨우는 인물인 만큼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아빠를 닮은 구릿빛 피부와 큰 키를 가진 원작 속 경이의 이미지에 걸그룹 씨스타 보라가 이름을 올렸다.

 
▲ 최민수 <사진 출처 = JTBC 제공>     © 브레이크뉴스

 
극 중 헬스장 관장으로 나오는 박춘식은 자신과 비슷한 과거를 가진 고추를 돕는 중요한 인물이다. 특히 구릿빛 피부, 다부진 몸매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간간이 유머러스한 행동을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한다. 박춘식 역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 배우 최민수가 거론됐다. 최민수는 박춘식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킬러분식’ 속 액션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성동일 <사진 출처 = 영화 ‘마음이2’, ‘의뢰인’ 스틸컷>     ©브레이크뉴스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성격으로 ‘분식집 사장’ 고추를 힘들게 하지만, ‘킬러’ 고추에겐 큰 힘이 되는 오반장 역에는 수많은 독자들이 입을 모아 배우 성동일을 지목했다. 성동일의 작품을 빛내는 명품 조연 연기로 표현할 오반장의 활약에 독자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 김재원 <사진 출처 = KBS 2TV 제공>     © 브레이크뉴스
 

잭은 고추가 킬러 생활을 접을 당시 살해한 보스의 아들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고추와 그의 가족에게 피 말리는 위협을 가하는 인물이다. 다정하고 훈훈한 외모에서 풍기는 광기 어린 눈빛은 원작의 그림체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 잭 역에는 살인미소를 가진 배우 김재원이 꼽히며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한 번도 악역을 맡은 적 없는 김재원이 훈훈한 외모에서 뿜어낼 악한 연기가 원작 속 잭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것 같다는 것.

화려한 액션과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웹툰 ‘킬러분식’. 연재부터 영화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까지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뻔한 스토리지만 가장 기대되는 ‘킬러분식’이 평면적인 그림에서 벗어나 영화를 통해 어떻게 재해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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