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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재벌총수 ‘배당잔치’ 따라하기?

위닉스·한농화성·동양강철 등 비상장사 통해 오너 곳간 채워

조희정 기자 | 기사입력 2014/04/18 [10:12]
브레이크뉴스 조희정 기자= 재벌 총수 일가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배당잔치’를 벌여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들도 같은 방식으로 오너들의 배를 불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18일 네비스탁에 따르면,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위닉스의 관계사 위니맥스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76억 원)을 넘어서는 80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가 만드는 제품의 판매와 사후관리(AS)를 맡는 비상장사로, 윤희종 위닉스 대표이사의 아들 윤철민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배당금 전액이 윤철민 씨의 몫으로 돌아간 것이다.

위닉스는 지난 2011년만 해도 순손실 40억 원이 났던 회사지만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에어워셔’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2012년 54억 원, 지난해에는 151억 원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성장의 수혜는 위닉스 주주보다 위니맥스가 더 크게 누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거래를 통해 주력 상장사에서 발생한 이익이 비상장사로 이전되고, 이를 거액 배당으로 오너 일가가 취하는 이른바 ‘터널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위닉스의 지난해 주당순이익은 1049원이었지만 위니맥스는 7만6062원으로 72배에 달했고, 위니맥스가 80억 원을 배당하는 동안 위닉스의 배당총액은 12억7000만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와 특수산업용 유화제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한농화성 역시 비상장 자회사가 고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농화성이 생산하는 화약약품의 도매·운송을 맡는 경산은 지난해 당기순이익(3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70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경산은 김응상 한농화성 대표이사의 아들인 김성빈 씨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김성빈 씨 몫의 배당액은 31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처럼 경산이 ‘배당 잔치’를 벌이는 동안 한농화성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8억 원을 냈는데도 배당총액이 12억 원에 불과했다.

동양강철의 박도봉 회장도 동양강철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비상장사 알루텍에서 거액 배당을 받았다.

알루텍은 박도봉 회장이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알루텍은 2012년부터 2년 연속 순손실을 냈지만 매년 6억 원을 배당했고, 2011년에는 당기순이익(10억 원)의 두 배인 19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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