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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수수료 ‘폭리’..백화점보다 높다

평균 34% 최고 50% 육박..업계 비리 이면 제한된 채널공급 지적

유채리 기자 | 기사입력 2014/04/21 [10:03]
브레이크뉴스 유채리 기자= TV 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평균 34%에 달해 백화점 판매수수료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V 홈쇼핑사들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10%대를 넘어선 가운데, 홈쇼핑사 직원의 비리가 불거져나온 이면에는 지나치게 제한된 채널공급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TV 홈쇼핑 6개사(CJO·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4%로 2012년(33.9%)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상위 3개사(롯데·현대·신세계)의 평균 수수료율이 28.95%에서 28.87%로 소폭이나마 내린 것과 대조된다.
 
TV 홈쇼핑 수수료는 주로 의류 품목이 평균 36∼40% 수준으로 가장 높았지만, 개별 상품별로 들여다보면 많은 품목에서 수수료율이 40%를 넘었다. 최고 수수료율이 50% 가까이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높은 수수료율로 악명높은 백화점도 여성의류나 주방용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개별상품의 수수료율이 40%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중소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납품업체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6개 TV홈쇼핑에 납품한 중소업체의 평균 수수료율은 34.7%, 대기업은 32.0% 수준.
 
납품 비리가 불거진 롯데홈쇼핑의 경우 대기업에 27.8%, 중소기업에 35.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TV홈쇼핑의 높은 수수료율 문제는 과거에도 계속돼왔다. 2010∼2011년 공정위는 TV홈쇼핑 업계에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했지만 수수료율은 2011년 34.1%에서 2012년 33.9%로 0.2%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2010년 TV홈쇼핑 업계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2011년에는 표준거래계약서까지 제정했으나, 높은 수수료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판촉비용 전가, 구두 발주 등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공정위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TV 홈쇼핑사들은 이 같은 우월적인 지위에 힘입어 지난해 경제 침체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6개 TV 홈쇼핑사의 결산보고서를 종합하면 이들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총 4조5000억원으로 2012년의 4조436억원보다 12.8%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12년의 5754억원에 비해 무려 18.9% 증가한 6844억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TV홈쇼핑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장구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납품업체의 수요에 비해 TV 홈쇼핑의 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2011년 말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인 홈앤쇼핑이 문을 열면서 홈쇼핑사가 6개사로 늘기는 했으나, 주요 시간대에 홈쇼핑 노출을 원하는 업체는 많은 반면 프라임 타임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신규 홈쇼핑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지만 TV 홈쇼핑 업계는 신규 채널 확대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TV 홈쇼핑사의 우월적 지위에 입각한 불법 행위를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이달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와 관련 “납품업체와 홈쇼핑 간 지위의 격차를 이용하는 등 거래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직권조사와 엄중한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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