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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 회장 아들·부인 ‘미국인’ 된 속내

병역기피 목적 국적일탈 등 잡음 무성..600년 애국 명문가 퇴색?

김광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7/18 [11:14]
브레이크뉴스 김광호 기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업체 오너의 아들과 부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 ‘미국인’이 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국민적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류 회장의 아들이 징집대상에 속하는 나이라는 점을 들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인인 노혜경 씨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자녀라는 점도 비난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故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주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이 퇴색되고 있다.

류 창업주의 손자와 며느리, 즉 아들인 류진 회장의 부인과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풍산그룹의 지주사격인 풍산홀딩스는 지난 5월 9일 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8만6000주를 가족인 헬렌 노, 류성왜, 로이스 류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헬렌 노는 류 회장의 부인 노혜경 씨이며, 류성왜와 로이스 류는 장녀와 아들이다.

그런데 공시상 눈에 띄는 점은 노혜경 씨와 류성곤 씨가 미국인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반면, 류성왜 씨의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표시돼 있다.

물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풍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류 회장 가문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풍산그룹은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무늬 또는 글자를 새겨 넣기 직전의 동전) 생산업체로 지정돼 현재까지도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호주 등에도 납품을 할 만큼 급성장 했다.

특히,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해 소구경 총탄에서 포탄까지 대한민국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고,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류찬우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동시에, 풍산그룹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이외에도 류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3대손으로서, 선조 때부터 이어져온 ‘나라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류 회장은 “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으며, 류 창업주 역시 창업이념을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애국심이 남다르다.

더욱이 류 회장의 부인 노혜경 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차녀로,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명문가 집안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무엇보다 세간에서는 류 회장의 아들인 류성곤 씨의 나이가 올해로 22살(1993년생)이라는 점을 들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풍산그룹 측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풍산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국적 변경은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이뤄진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으로 (회사 입장에서)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방위산업을 주 업종으로 하면서 사실상 국민의 세금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기업 오너일가의 국적일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재벌가 등 사회적 지도층에 대한 도덕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이번 국적 논란으로 인해 정부를 상대로 하고 있는 풍산그룹의 방위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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