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공교롭게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에 휩싸여 피해를 당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검찰에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었고,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간,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 있다. 그리하여 또다시 칼럼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들기는 신세가 됐다. 결론은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은 허구이고 날조라는 사실이다.
왜 대통령을 두둔해야만 하는가? 그 풍문이란 게 사실이 아닌 완전허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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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지난 18일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 쓴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風聞)'이란 제하의 칼럼 탓이다. 이 칼럼은 최태민씨 사위인 정윤회씨의 이혼 사실이 확인된 이후 더 드라마틱해진 시중에 나도는 풍문을 다루고 있다. 대통령과 정윤회 간, 묘한 스토리가 있을 듯한 게 기사의 흐름이다. 최보식 기자는 “세상 사람들은 진실 여부를 떠나 이런 상황을 대통령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간의 설(說)이 기사에 담긴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 칼럼이 나간 이후 여러 매체 논객들이 이 내용을 재미삼아 다루고 있어 낭설이 증폭되고 있다.
필자는 재수없게 조웅 목사 동영상의 주인공격 인물이 됐다. 필자는 본지 지난해 2월20일자에 "조웅 목사는 제정신이 아닌 이상한 목사” 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조웅 목사라는 분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비판으로 일관된 이 동영상의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 동영상 내용 가운데 본인이 발행인으로 있는 매체인 주간현대와 발행인인 제가 직접 거론되고 있습니다”면서 “우선, 사실을 이야기하면 저는 조웅 목사를 알고 있습니다. 알게 된 경위는 제가 그분을 취재원으로 찾아서 만난 게 아니고 그분이 저를 찾아와서 만나곤 했습니다. 찾아와서는 여러 정치적 사건을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이 엄청났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신빙성이나 증거가 전혀 없어 한 번도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40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폭로성 기자를 자주 써온 기자이기도 합니다. 조웅 목사가 제보한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거나 믿었다면 제 직업상 조목사가 말한 내용을 여러 번 기사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조 목사의 증언을 한번이라도 기사로 써서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폭로를 전문으로 해온 기자가 한 번도 기사화하지 않은 것은 그의 증언이 믿을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자는 조웅 목사가 동영상에서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과거에 북한 방문 시 북한에 얼마의 돈을 주었다거나, 김정일과의 관계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필자가 박근혜 의원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바도 없었습니다. 박근혜 의원이 북한 방문 시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은 모르지만, 조웅 목사는 스스로 목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무엇 때문이지 모르나 목사의 신분과는 거리가 멀게, 확실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언급한 저와 주간현대를 거명한 문제도 사실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고 적시했고 “그분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들어보았는데, 목사의 신분과는 거리가 멀게 '이놈의 새끼들' '자식들' '그놈' '그놈들' '새끼들' '미친놈들'이라고 말하고 있고, 심지어는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박근혜 이년' '+녀'라고 호칭하고 있습니다. 보고 듣는 이들의 영혼을 타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주, 제 정신이 아닌 '이상한 목사' 같습니다”라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렸다.
본지 지난해 2월24일자 “'조웅 동영상' 박근혜대통령 향한 테러다!” 제하의 칼럼에서는 “이 동영상에는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조웅 목사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만 맞는 것 같다”고 전했고 “내용 가운데 나오는 평양 방문시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한화 500억을 북측에 건냈다' '김정일과 4시간 30분간 독대했고, 만찬에서 박근혜는 마약이 섞인 '백두산 삼독주'를 마셨고, 3박4일 동안 김정일을 만났으며. 김정일과 동침(잠자리)했다(출처가 미 CIA 정보라 주장)”라는 주장 등은 터무니 없는, 완전허구의 소설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고 있는 그대로를 기록했다.
당시 조웅 목사 동영상에는 대통령의 풍문을 만들어 낸 최태민 목사와 그 사위라는 인물인 정윤회도 거론됐다.
필자는 이 사건과 관련, 검찰에 불려가 조사도 받았고 재판의 증인으로도 참석했다. 필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조사를 받았는데 이 내용은 원래부터 사실이 아닌 날조이니 필자에겐 날벼락인 셈이었다. 재판 시, 구속된 조웅목사 편의 변호사는 필자에게 “최태민 목사를 아느냐?"고 묻기도 했다. 대통령의 풍문을 겨냥한 질문인 셈이었다. 풍문의 희생자인 필자에겐 가혹한 질문이었다.
조선일보 같은 큰 일간신문이 대통령의 풍문을 다룬 이유는 무얼까? 원래 황색 저널리즘(옐로우 저널리즘)이란 게 있다. 그런 차원의 보도일 뿐이라고 본다. 확인되지 않은 미묘한 스토리를 기사화해 독자를 낚으려는 수법이 이에 해당된다.
대통령의 풍문을 만들어낸 진짜 원조는 조웅 목사의 동영상이다. 필자는 이 동영상의 직집적인 피해자였다. 조웅 목사는 동영상을 통해 필자가 말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양 조작-날조해서 말했고, 세상에 널리널리 뿌렸다. 그 내용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고, 요즘 다시금 증폭된 대통령 풍문관련 낭설의 뿌리 역할을 했다.
원래, 루머의 생명력은 강하다. 날조된 낭설도 생명력이 강하다. 일반인이 아닌 여성 대통령과 관련된 낭설이니 더욱 생명력이 강할 것이다.
이 사건의 큰 피해자였던 필자는 이 사건의 진실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은 허구이고 완전날조”라고. 없는 사실을 터무니없이 만들어 조작한 자는 구속돼 있고,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그런 악질적 범인의 편에 서려면 그 낭설을 믿고 전하라!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