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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 공백 길어지자 ‘결국’

과감한 투자, 신속한 의사결정 못해 수년 간 추진사업 포기

박주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7/25 [16:45]

브레이크뉴스 박주연 기자= CJ그룹이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수천억원대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이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큰 대형프로젝트 추진에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대형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노동집약형 내수산업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산테마파크, 굴업도 골프장 등 수년 간 추진 사업 결국 ‘포기’

 

CJ그룹은 지난 24일 인천 굴업도 관광단지내 골프장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는 2009년부터 인천 서해의 섬인 굴업도에 골프장과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등이 포함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었다. 총 예상 투자비는 약3,500억원으로 연간 20만명의 관광객, 5,6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CJ측은 “골프장을 포기하는 대신 환경친화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해 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핵심 수익시설인 골프장 건설이 무산됨에 따라 사실상 관광단지 개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이에 앞서 CJ는 6월 동부산관광단지 영상테마파크 사업도 포기했다. 2009년부터 동부산관광단지 내 50만㎡ 부지에 그룹의 영화, 방송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형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만들겠다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협약을 해지하고 철수했다.

 

총 2500억원이 들어가는 테마파크 건설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 내 상업시설을 아울렛사업자에게 임대하려고 했다가 부산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치자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

 

초월물류단지 무기한 연기..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물거품?

 

이 뿐만이 아니다. CJ는 또 올해 착공 예정이던 경기 광주시 대규모 수도권택배허브터미널 사업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광주 초월물류단지는 10만㎡의 부지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해 수도권 인근의 택배 관련 인프라를 총집결시켜 ‘수도권 하루 2배송’을 실현할 계획이었다. 계획상으로 1천여명 이상의 인력이 상주하며 하루에 13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하는 초대형 터미널이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노동집약적인 내수산업이다. 해당 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한 각 지자체의 발전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CJ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포기는 그룹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공백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개발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부딪치기 쉬워 갈등을 조정하고 난관을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회장이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그룹이 오너 부재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 추진하긴 어려워”

 

한편, 재계는 CJ그룹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CJ그룹은 캐시플로우 위주의 긴축경영을 펼치면서 해외 물류기업, 사료기업 인수 등 글로벌 M&A 협상도 모두 중단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의 보수적 행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이 오너 부재의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100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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