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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9세기 크림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이 환자의 병적 패턴을 기록해 치료에 활용한 것이 통계의 효시가 되었으며, 20세기 이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 통계관련 부처를 둘 만큼 통계는 어느덧 우리 삶과 불가분의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정부는 “통계기반 정책관리제도”라 하여 모든 정책을 제반 통계자료에 근거해 평가하도록 하고, 기업에서는 “빅데이터”라 하여 인터넷, SNS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정보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분석하여 매출 신장에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이제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결정에 있어 통계와 관련된 수치를 참고할 만큼 통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통계조사 현장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현재 통계청이 운영하는 각종 통계포털 사이트(KOSIS, 국가주요지표, E-나라지표) 및 국가승인통계 900여종 중 조사통계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화면으로 볼 때는 일목요연한 수치와 사용의 편리함에 무심코 가져다 쓰게 되지만 하나의 수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수천명의 통계청 직원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묵묵히 흘리는 땀이 엄청나며 지금 이 시간에도 가구, 사업체, 논밭으로 직원들이 뛰어다니면서 정확한 통계생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가 강조되고, 이웃과의 단절이 일상화되면서 응답자와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아 현장조사 담당자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가 않다.
국가 정책결정에 중요한 나침반으로 작용하는 국가통계는 응답자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답변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피할 경우 각종 경제․사회 정책의 수립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설정으로 인하여 직접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정책 실현은 앞으로도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또한 응답한 내용은 엄격히 비밀이 보장되고 통계작성 외의 목적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통계는 더 이상 복잡한 숫자놀음 또는 비실용적인 수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게는 소비생활, 크게는 고용 및 복지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통계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정부는 변화하는 국정환경에 부응하여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각종 현안 해결에 있어서 통계기반 정책수립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든 통계조사 응답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제20회 통계의 날을 맞아 부탁드리며, 청렴하고 투명한 통계청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호남지방통계청 여수사무소장 박태종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전남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