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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독수리 눈을 가졌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10조5500억원에 낙찰 “배포 큰 투자!”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4/09/19 [09:42]

한전이 소유해왔던 서울 삼성동 부지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이 인수하게 됐다. 한전은 18일 “7만9342㎡에 달하는 부지를 현대자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낙찰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지를 탐냈던 대기업은 현대차와 삼성. 그런데 최고가를 써낸 현대차가 삼성을 재치고 거대한 이 부지를 소유하게 된 것.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브레이크뉴스

현대차가 거대한 노른자위  땅을 품에 안게 된 이후 흘러나온 막후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10조5500억원이란 거액의 낙찰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정했다는 것. 알려진 바로는 삼성이 5조원 가량을 베팅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차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으니 삼성의 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베팅한 셈이다.

 

이 정황으로 봐서 정몽구 회장은 이 부지의 향후 효용성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현대차그룹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날짐승들의 왕자로 통하는 독수리는 하늘을 높이 난다. 독수리가 날짐승들의 왕자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멀리멀리 응시할 줄 아는 적확한 시력(視力)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늘을 유유히 날면서도 어디에 먹이가 있는 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독수리의 눈에는 작은 미물도 보일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과연 멀리 보는, 그러나 착오가 없는, 독수리의 눈을 가졌을까? 그는 100년 후를 생각하며 10조원이 넘는 땅을 거침없이 사들였으니...

 

중앙일보는 19일자 기사에서 “정몽구(76) 회장은 액수를 내놓은 실무진에게 손을 저었다. 실무진은 하한 4조4000억원, 상한 5조1000억원으로 세 가지 종류의 카드를 제시했다. 삼성그룹 동향에 대한 보고도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 ‘누가 얼마를 쓸까’에 촉각을 세우고 있을 무렵이었다. 정 회장은 직접 금액을 불렀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입찰가 10조5500억원은 이렇게 정해졌다. 그의 기준점은 투자 이익이 아닌 그룹의 미래였다. 모두 놀란 입찰가는 그래서 가능했다. 그는 '지금 이 땅을 놓치면 앞으로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적어도 100년이라는, 아주 멀리 바라보는 시각에서 이 결정을 내린 듯하다. 이 신문은 정몽구 회장이 “100년을 내다보는 우리의 미래 청사진이 분명하고 인수 대금도 공기업인 한전으로 귀속되는 만큼 다른 입찰자를 의식하지 말고 입찰 금액을 써내라” 주문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 부지에 2023년 경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완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자동차 관련 기업인- 관광객이 연간 10만명 이상 찾아오고 경제효과는 1조3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인은 수명은 100세 내외이다. 정몽구 회장이 향후 100년 이상 생존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3세대 쯤이 살고 있을 연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비범한 시각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한국 기업에서 그 배포를 따라 갈 대기업 회장이 또 누가 있겠는가? 이쯤해서, 정 회장이 현대차나 국가를 위해 독수리적, 멀리보는, 남다른 시각의 소유자이기를 바란다. 그런 만큼 그 사업이 꼭 성공, 국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 회장이 멀리 보고 큰 투자를 단행한 것처럼, 100년 후 대한민국의, 글로벌 사회에서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일까를 상상해본다. 세계 일등국가 대한민국! 현대차는 세계 초일류기업! 즐거운 상상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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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자 2014/09/20 [04:29] 수정 | 삭제
  • 그 아들에 그 아버지 였구나! 솔대밭에서는 왕대가 나지 않는다. 뱁새는 만년을 가도 황새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다 안다. 어느 한강 다리가 낙찰가 10원인 것을... 그리 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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