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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상미, “‘슬로우 비디오’는 빛바랜 사진같은 영화”

당차고 밝은 수미 역 통해 스크린 컴백, 오는 10월 2일 개봉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4/09/29 [16:14]
▲ 배우 남상미 <사진출처=브레이크뉴스DB>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안반극장 시청률 여왕’ 배우 남상미가 영화 ‘슬로우 비디오’(10월 2일 개봉)를 통해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남상미를 비롯해 차태현, 오달수, 고창석, 진경 등이 출연한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남상미는 ‘슬로우 비디오’에서 여장부의 첫사랑을 닮은 수미 역을 맡았다. 언제나 씩씩하고,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수미는 매일같이 쫓아다니는 사채업자에게 큰 소리를 치고, 거리에서 사람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열창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러브레터’로 데뷔 후 ‘달콤한 스파이’, ‘개와 늑대의 시간’, ‘식객’, ‘인생은 아름다워’, ‘빛과 그림자’, ‘결혼의 여신’,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조선총잡이’까지.
 
단아하고 참안 이미지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남상미는 ‘슬로우 비디오’ 속 수미 역으로 그동안 쌓아온 청순 가련 이미지를 벗고 씩씩하고 엉뚱한 매력과 숨겨온 노래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슬로우 비디오’ 홍보를 위해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남상미는 깜찍하면서도 발랄한 마치 ‘비타민’을 연상케 하는 배우였다. 팔색조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남상미의 솔직 담백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남상미와의 일문일답.    
 
▲ 배우 남상미 <사진출처=브레이크뉴스DB>     ©브레이크뉴스

 
 
‘슬로우 비디오’ 관람 소감은.
 
‘슬로우 비디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과 영화를 촬영했을 때 느낌, 관람한 느낌이 전부 다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차태현, 오달수, 배급사 등을 보고 상업적인 코미디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촬영을 진행하니 독특하고 남다른 분위기가 있다고 느꼈고, 영화를 봤을 땐 ‘헐~’이란 느낌과 이렇게 세련되면서 감성적일 수 있다니라고 생각했다. 영상을 보니 시나리오보다 재밌었고,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슬로우 비디오’ 수미 역을 제안받았을 때 느낌은.
 
수미에게서 밝고, 당차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나에게 필요했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촬영하니 그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웃음).
 
‘슬로우 비디오’ 수미는 언제나 씩씩하고 당찬 캐릭터다.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다른 부분은 다르지만, 비슷한 면도 많은 인물이었다. 수미의 습관, 말투 등은 나와 분명히 다르지만, 가친관은 정말 비슷했다. 사실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지 않나. 그런데 일에 대한 마음가짐 등은 정말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적인 면도.
 
‘슬로우 비디오’에서 정말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온다. 여배우로서 걱정은 안됐나.
 
막상 해보니 정말 너무나도 편하더라.(기자에게) ‘슬로우 비디오’ 속 수미 예쁘지 않았나?(웃음). 사실 대중에게 비춰지는 포장된 모습은 식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슬로우 비디오’ 속에서 표현된 수미는 사람냄새나는 모습이었다고 본다. 여배우로서 이미지? 전혀 걱정안됐고, 오히려 개성 강한, 색다른,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슬로우 비디오’ 김영탁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 있다면.
 
비주얼적인 부분과 나를 내려놓으라는 주문을 했었다. 감독님이 남상미라는 배우는 참하고, 단아하고, 여성스럽고 우울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하더라. 그동안 그런 역할을 많이 했으니.
 
그런데 실제로 본 저는 ‘참 밝은 친구구나’라고 느꼈었다고 말씀해줬다. 그럼에도 더 내려놓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촬영장에서 많이 내려놓고 많이 놀았던 것 같다(웃음). 사실 수미 캐릭터 자체가 자유로운 영혼이지 않나. 그래서 더욱 신경쓰지 않고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개봉작들에 비해 잔잔한 느낌을 많이 준다. ‘슬로우 비디오’만의 매력이 있다면.
 
지금 문득 든 생각이 있는데, ‘슬로우 비디오’는 군대에 있을 때 초등학생에게 위문편지를 받은 느낌?(웃음). 지치고 힘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찾아가는 감동을 주는 그런 작지만 귀여운 매력이 있다고 본다. ‘슬로우 비디오’는 다른 영화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슬로우 비디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슬로우 비디오’ 마지막에 등장하는 갤러리 장면이 가장 좋았다. 수미 초상화가 물론 베스트지만, 바다 위에 마을버스가 그려진 그림이 있지 않나. 난 그 그림이 너무 예쁘고 좋더라. 실제 촬영할 당시에도 그 그림을 보면서 매력을 느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슬로우 비디오’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엉뚱하지만 귀여운, 동화같은 순수한 느낌.   
 
▲ 배우 남상미 <사진출처=브레이크뉴스DB>     ©브레이크뉴스

 
 
‘슬로우 비디오’로 호흡 맞춘 차태현은 어떤 배우인가. 호흡은 좋았나.

 
차태현을 만나기 전에는 들판의 허수아비? 피노키오처럼 항상 유쾌하고 개구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막상 만나 본 차태현은 배우로서의 포스가 굉장히 짙은 사람이더라. 예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예민과 차분함, 진지함을 갖춘 배우더라.
 
현장에서는 현장의 공기까지 파악할 것 같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했고, 사람냄새나는 배우라고 느꼈다. 배우 대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호흡? 두말할 것 없이 최고였다. 8살 많은 오라버니이고, 유부남이니(웃음).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VS ‘조선총잡이’ 이준기,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두분 다 너무 좋아서 선택할 수가 없다. 이준기는 또래 배우들 중 유일하게 편하게 지내는 남자 배우다. 자주 만나지 않고, 연락하지 않아도 부담없는..쌍둥이같이 통하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차태현은 내가 아는 나이많은(?) 배우들 중에서 처음 봤을 때 유일하게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포근한 배우다. 그래서 두 사람을 비교하기는 힘들고, 난 노코멘트하겠다(웃음).   
 
‘슬로우 비디오’ 예상 관객수는.
 
예상은 못하겠지만, 그냥 많은 관객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슬로우 비디오’가 잘 되서 이런 영화도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이런 잔잔한(?) 작품도 계속 등장할 수 있게.
 
과거에는 ‘슬로우 비디오’같은 멜로나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 굉장히 많지 않았나.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장르들이 없고, 다소 자극적인 장르만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매력없는 장르가 아닌데..‘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멜로 장르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싶은 바램이다.
 
‘슬로우 비디오’는 어떤 영화인가.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슬로우 비디오’는 내 나이 50~60대가 됐을 때, 문득 서랍장을 뒤졌는데 나오는 빛바랜 사진같은 영화지 않을까. ‘슬로우 비디오’을 본 관객들이 빛바랜 사진처럼 과거 추억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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