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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대기업-스킨십’ 달라진 朴대통령 동선

취임 초 대비 강화 경제 최우선 ‘개헌’ 여의도 與역학구도 주목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4/10/24 [10:02]
‘친 대기업-스킨십’ 최근 부쩍 달라진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다. 눈에 띨 정도로 박 대통령 ‘동선’이 대기업 쪽에 쏠려있다. 주력하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강한 의지가 함의된 발걸음으로 보인다. 여의도 쪽 ‘개헌’ 움직임을 ‘경제블랙홀’이라며 급제동 건 핵심 배경이다.
 
박 대통령의 최근 ‘경제행보’에 눈길이 가는 건 청와대 입성 후 무려 1년7개월간 대기업 개별행사엔 일절 참석하지 않은데 있다. 물론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는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나 특정 개인기업 행사엔 발걸음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부터 ‘동선’에 변화가 온 것이다.
 
한 달이란 짧은 시간 내 대기업 행사에 무려 세 차례나 발걸음 했다. 지난달 15일 삼성이 투자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이 첫째였다. 또 지난 10일 SK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도 참석 후 축사를 했다. 취임 초 행보 대비 상당히 이례적이다.
 
현재 해당 두 기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파트너 형식으로 참여 중이다. 박 대통령의 행사참석 후 삼성은 지난 6일 반도체 공장에 15조6천억, SK 역시 지난 23일 반도체 공장에 2조1천억을 투자하겠다고 각기 발표했다.
 
‘창조경제’를 표방 중인 박 대통령 입장에선 두 기업 행보가 고마운 셈이다. 두 기업이 자신의 경제 살리기 의지에 공감한 채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선 탓이다. 사뭇 껄끄러운 관계인 여의도 정가와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주력하는 핵심법안처리를 뒷전에 미룬 데다 자신이 한차례 제동 걸은 ‘개헌’ 문제로 여전히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 여의도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셈이다. 국정파트너인 새누리당을 포함한 국회는 별반 도움 되지 않는 반면 오히려 기업들 쪽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 격이다.
 
박 대통령은 23일 서울마곡 산업단지에 LG가 4조원을 투자해 만드는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해서도 한층 더 ‘경제 살리기’ 의지를 드러낸 채 기업들의 적극 투자 및 참여, 협조 등을 거듭 주문했다.
 
전날 페니 프리츠커 미(美)상무장관 접견석상에서도 박 대통령은 “정부역할은 (기업의) 장애물을 치워 주는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상황이다. ‘원칙론 자’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돌진하는 성향인데 최근 행보에서도 이는 여실 없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투자를 통한 첨단기술 융·복합이 창조경제 핵심이라 생각하는 박 대통령이 분위기 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형국이다. 현재 박 대통령 최대 관심사가 ‘경제’인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 발 개헌봇물론’을 비판하며 부정반응을 보인 핵심배경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여의도 쪽 개헌움직임을 ‘리스크’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중에 시기적 부절적성 역시 포함된 걸로 보인다. 일단 개헌논의가 시작될 경우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각종 정책적 관심이 뒷전에 밀릴 거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의도 쪽 협조 없이 나 홀로 경제 살리기 성과를 올릴 순 없는 괴리가 상존한다. ‘몸통’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손발’이 뒷받침돼야 하는 탓이다. 야당은 차지하고라도 공생관계이자 한 지붕 식구 격인 여당 특히 김 대표-친朴-비주류 비朴계 간 셈법 및 역학구도가 사뭇 미묘해진 가운데 향배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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