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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의 싸늘함
비밀정보를 생산
권력을 향해 보고해오던
경찰이 자살을 했다.
그가 한 일이란 권력 비선들의
이런저런 정보를 생산
위로위로 올리던 일이었는데
오직 한 마음, 윗선에만 충성했던
국가 공무원이었는데
왜 스스로 헛된 죽음을 선택
바람처럼 홀연히 떠나야만 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불쌍한 그 경찰
어떤 말로 그 원혼을 위로할 수 있을까?
그의 뒤를 이어야할 누군가, 또 다른 경찰, 수많은 경찰
그가 자살하고 을씨년스러운 2014년 12월-싸늘한 겨울
추적추적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
한줌도 안 되는 허접한 윗선을 위해 충견처럼 살다가 간
그러나 자신의 아픔이 무언지 또록또록 유서에 남긴
그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가와 국민의 공복, 그의 가슴을 가득 채워온
그 경찰의 정의를 생각하면 속이 탄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