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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진하야할 치명적결함 발견됐나!!

“흑색선전(黑色宣傳)에 놀아나고 있는 한심한 대한민국”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4/12/18 [13:07]

2014년 12월, 연말 정국이 을씨년스럽다. 청와대 관련 문건 유출사건도 그 한몫을 하고 있다. 한 일간신문이 기사화해 문건 유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감정을 격앙시키는 거센 단어들이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본다. 언론의 폭로, 관련 경찰의 검찰출두, 정인회 검찰 출두, 박지만 검찰출두, 검찰의 압수수색, 자살한 경찰의 유서, 박관천 경관의 방송폭로 등등의 단어들이 그런 류이다. 거기에 다가 관련자들이 쏟아낸 불장난, 미행, 비밀폭로 등의 단어들도 평소에 들을 수 있는 예삿말이 아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신평동 모바일기술융합센터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자살한 경찰인 최 아무개 경위는 유서에서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라는 말을 앞세우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내용을 이어갔다. 이 내용 가운데는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였는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라는 부분이 있다. 또한 그 경위의 유서에는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는 당부 사항도 있다. 유서에는 ”○○아.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거라. 그리고 부탁하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아“라는, 가족의 누군가에게 주는 마지막 이별의 말도 있다.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의 핵심 정보관으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은 16일 체포되기 직전에 종편방송인 채널A 기자와 단독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 방송은 “박 경정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한 게 회의가 든다며, 언젠가는 감춰온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직접, 전화로 인터뷰를 했으니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박 경정은 ““내 입은 ‘자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있을 때 조 비서관이 그런 민감한 일들을 다 시켰지. 남자가 그거 못 지키면 안 되는데. 요즘은 점점 이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의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일지 모르겠지만, 충성은 하는 사람 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알아야 하거든. 그렇기 때문에 회의감이 들고”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경위로 작성이 됐고 왜 뭐가 문제인가. 언젠가는 내가 말할 날이 있을 거다. 그런 거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얘기하면 국민들이 놀랄 거야. 이 문건 가지고도 책 1권을 쓸 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마지막 멘트에서 “박 경정은 또 이번 사건이 '오픈 게임'이라며 자신의 폭로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했다. 박 경정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 또 외부에 어떤 폭로를 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데 간여했던 두 명의 경찰, 한 사람은 유서로, 한 사람은 방송과의 인터뷰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두 정보경찰의 유서와 방송 인터뷰에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이 사건의 뭔가 핵이 되는사실(팩트)이 없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것이 있을 법 한데 그게 없다. 유서와 폭로를 전제로한 발언에는 있어야할 한방이 없다. 삶을 내버리는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에 해선 안될 말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체포되는 순간, 감옥으로 가는 직전에 가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아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한 경찰은 폭로라는 말로 자신을 감추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거대한 폭로거리, 즉 팩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해도 사실이 없으면 그것은 흑색선전(黑色宣傳)이다. 전쟁에선 항상 적이 있기 때문에 심리전 차원의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쟁 상태인가? 아니다. 그런데 왜 흑색선전이 이 사회를 소란스럽게 하는 것일까?

 

지금껏 공개된 정보들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무너질 수 있는 파격적인 내용이 있는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 하야할 수 있는 치명적 도덕적 결함이 발견 됐는가? 필자가 보기엔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흑색선전에 놀아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언론, 정치, 사회 여러 단체들이 어우러진 잡탕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어서 이런 저질정국에서 벗어나 국가의 발전과 민생고를 챙기는 생산적 현안지대로 옮겨 가기를 바란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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