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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아주대 교수 “시대 환경에 맞춰 뉴스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창간 12주년 연속기획] ‘온라인 뉴스의 미래’,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만나다.

임국정 기자 | 기사입력 2015/04/08 [17:19]

 

▲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임국정 기자= 온라인 뉴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인터넷 신문은 2005년 286개에서 지난해 6174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1258개의 인터넷 신문이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의 종이신문들도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TV 방송사들도 온라인을 통해서 뉴스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으로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온라인 뉴스 매체들은 같은 기사를 끊임없이 반복해 생산해내고 있다. 누가 먼저 기사를 올리나 내기하는듯한 속보·특종 경쟁은 더욱 과열됐다. 흔히 말하는 어뷰징 기사가 도처에 넘쳐난다.

 

덕분에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기자라는 직업이 신뢰보다는 불신의 아이콘으로 바뀌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술은 양적·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물인터넷, 5G,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T의 발전은 끝이 없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넘어 홀로그램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연구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IT의 발달로 로봇 저널리즘(컴퓨팅 기술에 기초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사 작성 방식)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간단한 기사 작성까지 컴퓨터가 대체하는 시대가 다가 온 것이다. 10대 몰락직종에서 신문기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온라인 뉴스 분야에서 이러한 흐름에 대처하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감지되지 않는다. 인터넷 신문 사이트들은 여기가 거기 같고, 저기가 거기 같다. 온라인 뉴스 매체들은 미래의 환경에 대처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더 많은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에만 골몰한다.
 

온라인 뉴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대로도 괜찮은가?

 

저서 ≪세상물정의 사회학≫으로도 유명한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난 3일 만나 온라인 뉴스의 미래에 대해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노명우 교수와의 일문일답.

 

-뉴스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다고 생각하나?

 

▲전통사회가 붕괴되고 근대적 시민사회로 이행을 하게되면서 뉴스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뉴스라는 개념이 생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회적 변동이 바로 이 ‘시민사회’라고 부르는 새로운 사회의 형성이었다.

 

뉴스는 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도 하고, 나에게만 발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우리’라고 하는 개념이 생기면서 뉴스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뉴스를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변화가 생기게 된 것이다.

 

-뉴스가 어떻게 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보나? 왜 사람들이 뉴스를 찾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지.

 

▲뉴스의 발전은 ‘추상적인 운명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와 운명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민’, ‘민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시작해야만 뉴스라는 개념이 성립 가능하다. ‘추상적인 운명공동체’에 대한 자각 즉, “나도 그러한 ‘추상적인 운명공동체’에 속해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일들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그것을 내가 알아야 한다”라는 인식에서부터 사람들이 뉴스를 찾기 시작했고 뉴스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언론이 현실(사건·사고·정치·경제 등)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묘사해 오히려 국민들을 현실로부터 외면하게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회에서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 언론이 그것을 억지로 만들어낸다거나, 실제로 발생하는 일들을 사실 이상으로 과장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인 일들이 워낙 많이 일어나니까 언론이 그러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언론이 잘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사실을 보도하고, 발굴하고, 언급하는 것과 그러한 부정적인 사실들이 왜 생겼는가를 추적하는 것은 별개다. 내가 볼 때,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뉴스는 부정적인 사실을 언급하는데에만 그친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사실들을 많이 접하면 “세상이 참 엉망이다. 개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이러한 일들이 왜 발생했는지 알아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도 가늠할 텐데,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분석 없이 일어난 일들만 자꾸 누적적으로 접하게 되니까 지치고 피곤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뉴스에 대해 사람들은 “알면 나만 피곤해진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일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언론인이 해야 할 일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사실들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이 뭔지를 규명해주는 차원의 비판적 개입이 소홀해지고 약화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속보 경쟁·특종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취재는 취재원들이나 현장 기자들에게도 딜레마로 다가오곤 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 ‘속보’ 내지는 ‘특종’ 개념은 20세기 초반에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와 같은 관습 환경에서 나왔다. 그때는 사실을 빨리 알리는 속보가 매우 중요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사실을 빨리 알린다는 자체가 기술적으로도 한계가 있었고, 빨리 알린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의미를 지녔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온라인 시대에는 ‘속보’라는 개념은 더 이상은 통용될 수 없거나 의미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 환경의 변화에 맞춰서 언론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속보’가 좋은 것, 올바른 것, 언론이 꼭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습적인 사고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

 

그렇게 기자들은 속보 경쟁으로 내몰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오보나 잘못 쓴 기사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지금은 속보 경쟁이 미디어의 경쟁성을 높여주는 기능으로서 작용하지 않고 미디어에 부작용을 낳게 되는 시대가 돼버렸다.

 

또한, ‘특종’ 개념은 결국 파파라치 기사와 같은 양상들을 낳게 된다. 파파라치 기사들이 굳이 분류를 하자면 특종에 가까운데, 특종으로 보도되는 뉴스들은 어느 연예인과 어느 연예인이 사귀는 내용과 같이 굳이 우리가 알 필요가 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속보’와 ‘특종’ 자체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엄청난 내용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특종·속보가 매우 무의미해지거나 우스꽝스러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속보’, ‘특종’ 등의 개념은 20세기에나 가능했던 개념이기에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다 취재 경쟁, 오보 등은 언론, 미디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국민들은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단지 언론인만의 문제라고 보는가?

 

▲“한 나라의 정치가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들의 수준에 상응한다”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뉴스의 수준도 그 뉴스를 소비하는 소비자 층의 수준에 상응한다는 말이다.

 

언론·미디어의 문제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언론·미디어가 잘못이 없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그들만의 탓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쓰레기라고 할 수 있는 기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쓰레기 기사를 원하는 쓰레기 독자들도 존재한다고 본다. 쓰레기 독자가 없어져야 쓰레기 기자, 뉴스도 사라질 것이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온라인 뉴스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종이신문과 같은 기존 매체에 비해 온라인 신문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먼저 두 가지를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화 된 뉴스’와 ‘온라인 뉴스 매체’는 분명히 다른 것 같다. ‘온라인 뉴스 매체’가 앞으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판단이 불가능하지만, ‘온라인화 된 뉴스’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게도 분명하다.

 

인쇄된 매체로 뉴스를 소비하는 형식 자체가 이미 몰락화 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화 된 뉴스’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은 뉴스를 소비하는 환경, 형식의 변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신문의 매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는가?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것은 어떠한 매체가 어떻게 늘어나고, 늘어난 매체들이 왜 갑자기 늘어났고, 어떠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등을 꼼곰히 살펴봐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현상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매우 이례적이고 이상한 현상이라고 본다.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뉴스를 드라마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회적 현상이 생겨서 온라인 매체가 늘어났다면 말이 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방식으로 뉴스에 대한 소비 욕구가 급격하게 변화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매체의 수만 양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자 설명이 필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늘어난 매체를 분류해서 분석을 해보면 해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늘어난 매체들이 주로 어떠한 정치적인 성향을 지닌 매체들인지, 옐로우 페이퍼에 가까운 매체들이 늘어났는지 등 어떠한 부류가 늘어났는지에 따라서 어떻게 봐야할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광고에 의존하는 온라인 뉴스의 수익구조상 다수의 온라인 뉴스 매체들은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극적인 이미지, 광고, 제목을 사용한다. 광고를 주는 기업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뉴스만 쓰기도 한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자립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한국은 그야말로 일부 언론을 제외하면 독립적인 신문은 없는 나라다. 대부분 광고 의존 방식으로 미디어 산업이 재편돼 있다. 정론지를 지향할 수 있는 신문이나 미디어도 없다고 보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론지도 아니고 독립적이지도 않은데 마치 그런 것처럼 포장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뉴스 매체들의 사업 다각화, 뉴스 유료화 등 수익 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구독료에 의존하는 고급 신문들이 있어야 독립적 신문으로서 정론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 미디어가 발전해왔던 역사 자체가 그러한 언론이나 미디어가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식민지 시대 때 바로 미디어가 등장했고, 그 이후 군사독재 등으로 이어지면서 독립적인 언론과 미디어가 발전할 수 없었던 환경이었다.

 

현재 이러한 상태에서 수익구조를 전환해 구독료에 기반 하는 독립적 언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의 미디어 산업은 일종의 진퇴양난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상태처럼 미디어가 독립적인 공론장이기보다 상업적인 형태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일부 한국 언론 매체에서 뉴스를 유료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하는 시도는 실패했다.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 온라인이라는 성격이 유료라는 장벽을 넘어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셜펀딩’ 방식을 취하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유료화 방식은 우리 매체를 믿고 먼저 돈을 내라는 것인데, 이러한 선불 방식은 미디어에 대한 굉장한 신뢰가 전제가 돼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의 미디어 중 선불제를 적용할 정도로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 미디어가 얼마나 있나”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남는다.

 

그런데 ‘소셜펀딩’ 방식은 거꾸로다. 내가 읽어보고 “이정도면 내가 지원해줘야겠다”해서 돈을 내는 후불 방식이다.

 

그러한 방식이 지금의 환경에서 더 적합하다고 본다. 오프라인에서 돈을 주고 인쇄된 콘텐츠를 사는 것과 달리, 온라인상에서의 사람들은 유료라는 장벽을 만나게 되면 아예 콘텐츠에 접근하려는 시도 자체를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뉴스 같은 경우는 온라인상에 엄청난 대체제들이 있다. 영화의 경우는 내용을 모르는 채로 먼저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감상하고 때로는 속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체제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구독방식이 이뤄질 수 있다.

 

영화와 달리 뉴스는 대체제가 무궁무진하다. 온라인 신문에 실리는 분석기사가 개인 블로그에 아무런 장벽도 없이 올라오는 정치 분석글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는 보장도 없다.

 

관행에 부딪치고 더 나은 대체제가 존재하는 환경, 매체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전제되는 점 등에서 선불제 방식의 유료화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온라인 뉴스 매체들은 네이버 같은 거대 포털 사이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선별해 보여준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기레기와 독자와의 관계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지금 당장 네이버를 어떻게 하겠는가. 나름대로 그것이 회사의 방침일 테고, 사실상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아무리 우겨도 네이버가 아니라고 한다면 당장 어떻게 하겠는가.

 

네이버가 사실상의 편집권을 수행하고 있는 문제는 사용자의 과도한 네이버 의존이 원인이라고 본다. 모든 인터넷의 문제를 네이버라는 한 포털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한국 누리꾼들의 생활 방식과 습관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법적 규제보다 누리꾼들의 이성적 성찰 능력이 필요하다. 당장 법적으로 규제할 근거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한 시민적 성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이버를 통해서만 인터넷 서핑을 하는 나 하나만의 행동들이 독점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렇게 인터넷 사용 습관 자체를 자성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뉴스가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 잘 하고 있는 부분은 없나?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거대화 된 미디어들은 데스크에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기사화 되거나 재현되지 않을 때가 있다. 기업 관련 부분이나, 심각한 내용이지만 일부의 사람들에서만 발생된다는 이유 등으로 보도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보도가 되지 않는다.

 

온라인 매체가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부분이다. 큰 매체에 비해 규모로는 작다고 하더라도 거대화된 미디어들이 갖고 있는 검열, 내부 통제, 게이트 키핑 같은 문제를 넘어서서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뉴스의 미래는 어떨 것이라고 보나? 미래 뉴스의 모습은?

 

▲뉴스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지에 따라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지금 이렇게 변화할 것이다”라고 예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뉴스의 변화 중에서 뉴스를 읽는 행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사실 제일 걱정이 되고 우려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뉴스를 읽는 행위자체가 공론장에 참여하는 행위로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으로 마케팅 요소들이 온라인 안에 매트릭스로 깔려 있는 상황이 되다 보니, 한 사람이 뉴스를 읽는다는 행위가 마케팅 자료에 관한 소스를 제공하는 행위와 동일시 돼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공론장에 참여하고 있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것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마케팅 그물망 안으로 한 개인이 포섭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한 미래에 맞춰 온라인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온라인 뉴스 매체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온라인 뉴스는 ‘인터렉티비티’라는 가능성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장점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

 

또한, 위에서 얘기했던 내용들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온라인 미디어가 오히려 ‘슬로우 미디어’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인터렉티비티’의 강화와 ‘슬로우 미디어’가 되는 것이 결합 된다면 지금까지 알고 있지 못했던 가능성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온라인 뉴스 환경을 위해서 정부·정치권·사회 차원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미디어에 관련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간섭도 해서는 안 된다. 불간섭이라는 기본 아래 불관용의 원칙이 동시에 나아가야 한다.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근대적 가치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표현, 사상, 언론의 자유를 말한다. 하지만 이 때 한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훼손하거나 억압하거나 곡해하는 점에서는 철저하게 불관용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의 관행을 보면 불간섭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부분에서 간섭을 하고, 불관용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부분에서는 관용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일베 같은 경우, 모든 일베 사용자가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불관용의 원칙이 적용돼야 하는 부분이 있는 데도 거기에서는 애매모호하게 대처하고, 반대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이나 탐사보도를 하는 데 있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하거나 간섭하려고 한다.

 

국가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완전히 뒤집어진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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