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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롯데카드, 불법 모집 대책없는 ‘방치’..5년 연속 1위

이지완 기자 | 기사입력 2015/04/09 [14:38]

브레이크뉴스 이지완 기자= 롯데카드가 끝없는 불법 영업 자행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카드 업계의 최근 5년간 불법 모집 행위를 분석한 결과, 롯데카드가 총 87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7일 롯데카드 모집인들이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 내부에 포진해, 신용카드 신청 시 현금 6만원을 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롯데카드가 불법 모집 행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고 있다.

 

롯데카드 모집인들은 불법 모집의 적발을 피하고자 한쪽에서는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법 모집을 진행해 눈 속임까지 벌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실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는 정식 신용카드 영업 부스가 설치돼 있으나, 불법 영업을 벌이고자  매장 곳곳으로 직원들을 분산시켜 보조금 과다 지급을 서슴없이 진행하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2인 1조로 팀을 꾸려 불법 영업을 진행하고, 혹시나 모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카드 신청 시 제공하겠다는 현금에 관한 내용은 구두로만 전달하는 치밀함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롯데카드 영업점에서 불법 행위를 스스럼없이 실행하는 이유는 롯데카드의 무책임한 태도가 원인으로 보인다.

 

만약 롯데카드가 불법 행위를 막고 투명한 경쟁을 통한 영업 방식을 고수하고자 불법 영업 적발 시 영업점에 막강한 제재를 가한다면, 이 같은 불법 행위가 판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불법 모집’ 업계 1위라는 불명예를 꾸준히 얻고 있음에도, ‘불법 영업을 종용하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고, 일일이 찾기 어렵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금감원도 물리적으로 불법 모집인들을 전부 단속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롯데카드의 입장에서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공정한’ 영업을 통한 경쟁만을 추구하라는 ‘도덕적인 행위’를 지시해 영업 이익을 깎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카드의 이러한 입장에는 ‘불법 행위를 벌이더라도 관련 제재나 과태료 등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이지완 기자  

이와 함께 롯데카드가 불법 모집을 방치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증거가 또 있다.

 

‘신용카드 모집질서를 위한 내부통제기준’에는 신용카드업자는 모집 질서를 유지하고자 전국 모든 영업점에 미스터리 쇼핑·사진·동영상·녹취 등의 방법을 활용한 특별점검을 시행해, 불법 모집 행위를 감시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는 별다른 감시를 벌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롯데카드가 이를 위해 감시 강화 활동을 벌였다면 영업점들의 이러한 꼼수가 활개를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롯데카드의 불법 모집 활동이 성행하는 이유가 지난해 고객 정보 유출 이후 떨어진 점유율 회복과 영업 이익 확보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8.99%로 전년 대비 0.23% 하락했으며, 카드업계 중위권 싸움에서도 우리카드·하나카드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롯데카드는 주거래은행이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만큼, 어떻게든 영업 이익을 증가시키고자 압박을 가하고 불법행위 등은 눈감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깨끗한 기업·정직한 기업 정신·법규 준수·도덕성 최우선 등의 기업 철학을 내세우며, 공정한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롯데카드가 불법 모집 1위·과태료 1위 등 각종 ‘악성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감소하는 점유율과 고객 신뢰 등을 회복시키고자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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