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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을, '정태호 1위' 현수막 선거법위반 강제철거 '망신살'

선관위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심각한 왜곡...정태호 현수막 철거하라"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15/04/26 [20:54]
 사진출처-톱데일리(http://www.topdaily.kr/) © 김진혁 기자

  
국민모임 "정태호 후보, 허위 여론조사 악용 정치적 책임 져야"

정태호 후보가 내건 '여론조사 현수막'이 강제 철거를 당했다.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다.

서울시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는 26일 4.29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측이 현수막에 표기한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17~20일자 조사)에 대하여 "조사기관의 의지에 따라 조사결과를 심각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 것으로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공식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시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정태호 후보측에 '현수막 철거 명령' 공문을 보냈다. 정태호 후보측은 부랴부랴 '정태호 후보가 1위라는 리서치뷰 여론조사'가 표기된 현수막을 철거했다. 사실상 강제 철거를 당한 셈이다.
 
선관위는 또 각 언론사에 <리서치뷰>의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또한 이미 <리서치뷰>의 해당 여론조사 수치를 인용·보도한 기사들에 대해서도 해당 언론사에 삭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호 후보가 현수막에 표기한 여론조사 수치는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17~20일 실시해 21일 발표한 것이다. <리서치뷰>는 정태호 36.7%, 오신환 36.5%, 정동영 15.8%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수많은 언론사가 이를 인용 보도했다.
 
그에 따라 정동영 무소속(국민모임) 후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정태호 후보와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상태에서 '지지율 3위'는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관악을 양강구도, 정동영 격차 큰 3위로 추락>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까지 동원해 정동영 후보를 궁지로 몰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 수치와 크게 다른 이 여론조사는 곧바로 여론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특정 연령대 표본수의 과부족(20대 7%, 30대 7%인데 비해 50대 29%, 60대 38%), 30대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도 0.9%라는 상식 밖의 수치, 19대 총선도 아닌 2008년 18대 총선 지표 가중치 적용 등으로 객관성과 신뢰성이 매우 의문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서울시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이 여론조사는 객관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 셈이다.
 
공표기간 마지막 날 여론조사, 오신환-정동영 '초박빙 선두 싸움'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공표기간 마지막 날(4월 22일) 실시한 여론조사 2곳은 오신환-정동영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레이크뉴스-휴먼리서치 조사에서는 오신환 31.8%, 정동영 28.4%, 정태호 18.1%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투표의향층(투표참여도)에서는 오신환 30.5%, 정동영 30.3%로 0.2%p 차이에 불과했다. ​같은 날 실시된 MB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일반 지지도에서 오신환 33.9%, 정동영 29.8%, 정태호 28.1% 순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여론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조사기관마다 수치가 크게 달라 여론조작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긴 했지만, 선관위가 특정 여론조사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태호 후보 입장에선 이번 선관위의 결정으로 막판 선거운동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정동영 후보가 최근 급상승세를 타며 오신환 후보와 초접전의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만 선거법 위반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더욱 불리한 처지가 됐다. 오히려 주민 여론을 왜곡하고 호도했다는 정치적 책임론까지 떠안게 돼 부담이 가중됐다.
 
정태호 후보, 막판 선거운동 '큰 타격'
 
국민모임은 26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정태호 후보는 허위 여론조사를 악용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국민모임은 오민애 대변인은 "정태호 후보는 지난 24일 사전투표일을 앞두고 <리서치뷰>의 엉터리 조사결과를 인용해 선거구 곳곳에 자신이 1위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수많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여론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작에 이은 민심 왜곡과 투표 조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정태호 후보는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악용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지난 24~25일 사전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기관의 기본을 망각한 <리서치뷰>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응당한 처분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인용된 여론조사 개요
 
[리서치뷰]
 -4.17~20일 조사, 관악을 유권자 431명, 전화면접 및 ARS 병행 유선전화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9%p, 응답률 6.0%
 
[브레이크뉴스-휴먼리서치]
 -4월 22일 조사, 관악을 유권자 510명, 유선전화(100%) 전화자동응답시스템(RDD/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4%p, 응답률 2.01%
 
[MBN-리얼미터]
 -4월 22일 조사, 관악을 유권자 521명, 유선전화(100%) 전화자동응답시스템(RDD/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 응답률 2.2%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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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obkim 2015/04/27 [00:55] 수정 | 삭제
  • 기사에 사용된 사진을 뻗치기 하면서 직접 찍은 기자입니다. 사진출처 정도는 밝히시고 사용했으면 합니다.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출처는 밝혀 주셔야죠? 이 글 지우지 마세요!
  • 비노 2015/04/26 [22:20] 수정 | 삭제
  • 노무현 정부때 청와대 행정관을 했다던가?? 선관위는 여론조작한 후보와 책임자에게 철퇴를 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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