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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달콤함에 취해있으니 좋네

불현듯 찾아온 향기처럼 늘 은혜를 입으며 사는 거지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9/04/16 [09:37]
최근에 쓴 시입니다.
 
꽃 빚

덕수궁 돌담길 길 너머로
라일락 향기가
형체도 없이 향긋하게 넘어왔네.

달콤한 꽃향기가
나의 코끝에 와 닿았을 때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담 너머에
수 십년 된 라일락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네.

해마다 4월이면 그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향기가 그 높은 담을
살포시 넘어와서
나에게로 다가 왔을 때 몹시도 향기로웠지.

좋은 향기는 결코
한 자리에 붙어있지 않겠지.

불현듯, 나에게 찾아온 향기처럼
삶은 그런 거지
늘 은혜를 입으며 사는 거지.
 
지난해에도 무심코 걷다가
꽃 빚을 졌는데
올해도 꽃향기 빚을 졌다네.

운이 좋게
라일락 꽃향기를 맞는 날이면
하루 종일
달콤함에 취해있으니 좋네.(4/15/2009)


*필자/문일석 시인.
▲ 만개한 라일락     ©브레이크뉴스
▲ 향기가 죽여주는 요즈음 라일락  꽃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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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jabal 2009/04/17 [16:12] 수정 | 삭제
  • 참으로 여유가 있고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한편의 풍경화 같소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현재가 어렵고 힘들어도 다소간의 시간을 내어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봄의 향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으련만....

    어찌 할꼬 그런 마음의 여유들이 없으니!

    문일석 시인님! 달콤한 봄의 꽃 향기에 혼자만 종일 취하지 마시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마음껏 취 할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요.

    정말 자연을 사랑하지 안는다면 이런 좋은 시를 쓰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우리도 잠시 시간 내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면 어떨런지 그 누구에게 권하고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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