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돼지독감’

짐승이 애통할 때 필히 인간은 대가를 치른다

송봉근교수 | 기사입력 2009/05/20 [03:46]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이다. 가까운 친척 중의 한분이 당시만 해도 선구적으로 양계사업을 시작하였다.
 
당시만 해도 마당에 닭 서 너 마리 풀어놓거나 아니면 조그만 닭장에 키우던 시절이었다. 닭 한 마리 잡아서 보신하는 날은 거의 집안의 경사로 생각되던 때였다.

그런데 집만큼이나 큰 우리에 빽빽하게 들어선 닭들이 연신 꼬꼬꼬 소리를 내면서 알을 낳는 것을 보면서 동네 사람들은 구경을 나서기도 하고 곧 부자가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 많던 닭들은 전염병이 돌자 순식간에 모두 폐사해 버렸다.

연구를 위해 동물을 활용하는 연구자들에게 사육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동물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조건에서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맞춰주어야 한다. 온도도 일정해야 하고 일정한 시간을 주기로 밤낮이 바뀌도록 해야 한다. 먹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실험동물의 사육환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동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이다. 그래서 실험 기간 내내 동물들이 생활하는 케이지 한 개 당 몇 마리 이하로 동물들이 사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밀도로 실험동물이 생활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이에 따른 체내 영향도 크지 않다고 한다.

반면에 좁은 공간에 동물을 사육하게 되면 동물들의 성격도 변하여 온순하던 동물들도 포악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쉽게 흥분하여 서로 싸우는 일이 빈번하다고 해진다. 연구에 따르면 적은 공간에 너무 많은 밀도의 동물을 사육하게 되면 동물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되기도 질병이 악화되어 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정확한 약물이나 실험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하여 적당한 사육 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난달부터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돼지인플루엔자가 유행이다. 멕시코에서는 벌써 1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러더니 얼마 가지 않아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 번지더니 급기야는 우리나라와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도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방송은 난리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발생한 질병인지 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더니 급기야는 신종 플루로 세계보건기구는 명명한 모양이다.

이번 신종 플루는 기존의 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처럼 닭과 사람간의 바이러스 교환으로 인한 변종바이러스가 아니라 닭과 사람과 돼지 간에 바이러스가 오가면서 완전히 다른 종으로 변화한 신종 바이러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조류독감에 쓰이던 치료약이 신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지 걱정하고 있단다.

이처럼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한 배경에는 가축을 기르는 공간이 지나치게 비좁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가축의 사육 밀도가 높아서 환경이 열악해짐에 따라 가축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게 되고 여기에 가축과 사람간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사람에게도 바이러스가 옮겨가면서 발생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하더라도 예전에는 가축을 기르더라도 소량을 친환경적으로 길렀다. 그래서 가축 전염병의 발병이 잦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좁은 공간에서 기업적이고 집단적으로 사육하는 환경에서는 쉽게 가축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사람이 자주 접촉하게 되다 보니 사람과 가축간의 교환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하게 된다.

 
▲ 우리나라만하더라도 예전에는 가축을 기르더라도 소량을 친환경적으로 길렀다. 그래서 가축 전염병의 발병이 잦지 않았다.

 
이번 신종 플루가 발생한 멕시코의 돼지 농장도 매우 환경적으로 열악하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돼지 시체가 널려있고 배설물들은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호르몬 주사나 항생제를 투여 받게 된다. 이런 환경이라면 쉽게 병원균이 많아지고 변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변종 병원균은 결국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은 미리 앞서가는 법은 없다. 병이 발생하고 나서야 이에 대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의학의 역사다. 1차 대전 당시 4-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나 최근 많은 사망자를 낸 홍콩 독감이나 중국에서 유행했던 사스도 바로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고 이에 대한 치료약이 개발되었을 때는 많은 사람이 사망한 이후였다.

사실 한의학에서도 이와 같은 질병을 온역이라 하여 자세히 질병의 특징과 전파되는 상황을 관찰하고 치료와 예방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미리 이러한 유행성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질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먼저 모든 사람이 몸의 정기를 높이는 약을 복용하여 인체의 저항력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질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거나 마주 대하지 않고 부득이 한 경우 재채기를 하여 공기 중으로 병원균을 흡입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최근 자연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 그리고 의식주 변화로 인하여 인간의 면역력이나 질병의 저항력은 많이 저하되었다. 어차피 황폐해진 환경의 재앙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라면 결국 평소 몸을 건강하게 하여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 병에 이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 다음에 병원균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평소 손을 자주 씻기만 하여도 질병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다행이지 않겠는가.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