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두명가 금강제화가 지난 9일 이탈리아 명품브랜드인 페라가모로부터 63억여원에 달하는 ‘상표권 침해소송’을 당한 데 이어 국내 백화점 구두 매출에서도 토종 브랜드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올해 상반기 구두 브랜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 탠디(살롱화:맞춤 제작) 구두가 1위, 금강제화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탠디가 금강제화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올 상반기 탠디가 금강제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탠디는 명실공히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탠디는 200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에서 2위인 에스콰이아에 이어 3위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에는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에스콰이아는 소다 에게도 밀려나 4위로 내려앉았다.
매출 신장률에 있어서도 탠디와 소다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3.9%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는 각각 2.5%,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이처럼 탠디와 소다 등 살롱화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부신 것은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는 반면,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는 최신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브랜드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 등 제화 상품권 브랜드의 경우 하반기 세일 실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반기 매출로만 제화업계 순위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성장률로 볼때 이들 양대 살롱화 브랜드에 점치 밀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지배적 시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강제화는 지난 9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로부터 금강이 제작·판매하는 리갈 등 구두 브랜드의 일부 제품이 페라가모와 비슷한 외부장식을 달았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로 자존심을 구긴 금강제화가 대한민국 대표 구두명가로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주연 기자 10037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