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 부장을 그룹의 핵심부서인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발령을 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삼구 명예회장 측이 '우군'을 확보한 것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이는 곧 개인지분 보유율로 금호가 '최고'인 고 박정구 회장 쪽 박철완 부장이 박 명예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전 석유화학부문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키’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박 부장 쪽이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인 것.
그 이유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이 최근 단행된 금호가 오너일가 지분매입 현황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최근 박 부장은 금호그룹 오너일가의 지분매입에 동참해 종전 2,544,562주에서 2,990,852주가 돼 전체 지분 중 11.76%를 보유하게 된 것.
이런 박 부장의 지분율은 금호가 특수관계인들 중 개인으로는 가장 높은 지분율로, 당시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전 석유화학부문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서 향후 '캐스팅보트'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8일까지 박삼구 회장의 아들이자 그룹 내에서 석유화학 부분을 도맡아 오고 있는 박찬구 회장은 기존 1,857,152주에서 2,333,462주로 전체 지분율은 9.18%를 확보하는 한편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종전 2,162,560주에서 이번에 2,292,820를 확보해 현재 9.0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는 당시 지분을 매수해 1,644,340주로 늘었다. 박 상무의 지분율은 6.47%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박삼구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5.30%로 아들인 박세창 상무의 6.47%와 합쳐봐야 11.77%로 밖에 안된다.
이는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 부자의 18.20%와 비교되는 수치이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박 회장의 형제 간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10.% 내외로 균형을 맞춰 오던 것에서 다소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분보유 면 등으로 박찬구 전 회장은 분가 등은 물론 그룹 경영권 참여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동생인 박찬구 전 회장 부자의 지분이 형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뛰어넘으면서, 그동안 유지돼던 ‘형제경영’ 종말의 불씨가 되고 말았다.
결국 지난달 28일 박삼구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찬구 석유화학부분 회장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해임을 하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그것은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도 '일선후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동안 금호家의 오랜 전통인 ‘형제경영’의 '끝'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박찬구 전 회장은 3일 오전 금호석유화학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박삼구 회장이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자신의 해임안을 강제 처리했다”며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이후 박 전 회장의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일 그동안 ‘중간자’ 역할을 취해오던 박철완 부장을 그룹 핵심 부서에 발령을 냈다고 밝혀 미묘한 '변수'가 부상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이 최근 동생 박찬구 전 회장과의 지분에서 다소 불리해진 상황에서 ‘우군’으로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는 현재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이 펼치고 있는 금호가 주도권 싸움이나 지분경쟁에 있어, 고 박정구 회장 쪽 박철완 부장의 행보가 양측 중 어디로 향하느냐가 이번 금호가 ‘형제의 난’의 결론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금호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특별한 배경이 없는 '단순인사'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내 역학관계와는 무관하다는 것.
무엇보다 현재 상황에서 만약 박철완 부장을 위시한 고 박정구 회장 쪽이 박 명예회장 쪽 손을 들어준다면, 최근 전문경영인 선임 등의 과정에서 이사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박 명예회장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종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