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악재'에도 내수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기아차 임금협상이 3달째를 넘어서며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기아차는 임금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 등으로 이어져 최근 선전 상황에 자칫 '찬물'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런 우려는 지난 14일 예정됐던 본교섭도 회사측 교섭위원들의 사직서 제출을 둘러싼 '노-노 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예 회의자체가 열리지도 못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최근 노사교섭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임원 3명을 경질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끈끈(?)'했던 노사관계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당시 기아자동차 노조 위원장은 이날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아자동차 서영동 대표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조 위원장은 "수출 주력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아차의 책임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자동차산업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는 당면한 경제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내기 위해 현재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노동조합과 현장조합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을 정도.
하지만 현재 상황은 4월과 전혀 다르다. 바로 노사 간 임금협상이 '걸림돌'.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래 14차례의 본교섭과 4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에 격려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는 8+9시간으로 하되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양측 간 이견으로 임금협상은 답보상태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는 지난 12일까지 8차례의 부분파업과 1차례의 전면파업으로 2만8천여대의 생산차질과 5천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노-노 갈등으로 회사측의 제안을 무조건 거부함으로써 협상이 길어지면 기아차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고용불안을 야기함으로써 결국 노조원들을 포함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된다는 설명.
이는 임금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기아차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포르테 등 신차전략을 내세워 선전하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
이 대목에서 기아차 측의 고민은 더해진다.
무엇보다 최근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돼 차량출시가 늦어지게돼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내수시장 기반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는 최근 '뉴모닝' 등을 출시하며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 신인도 등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사측은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고 이달 말까지 매일 파업을 벌였을 경우 누적 손실이 1조원에 달하는 등 기아차의 하반기 판매 신장에 결정적인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기아차 노사가 지난 14일부터 소하리공장에서 휴가 뒤 첫 협상을 재개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아차 임금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조가 지난 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집행부 임기를 다음달 30일까지로 정함에 따라 임금협상이 잠정 중단하는 대신 조만간 임시조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