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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경영 CJ그룹, 너무 잘 나가는 누나…分家할 수도?

이재현·이미경 그룹 분리설 힘받는 사연

브레이크뉴스 | 기사입력 2009/09/08 [13:55]
식품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공룡’ cj그룹이 분리설에 휩싸이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 간에 그룹 분리설이 재계 일각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재계 풍토상 ‘남매경영’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언젠가는 경영권을 놓고 이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돼 왔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이재현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돼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경 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이나 위상을 고려할 때 반드시 이같은 승계구도가 정착될 것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경 부회장의 경우 문화·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온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기득권을 요구할 때는 심한 경우 그룹이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추론이다. 이에 대해, cj그룹측은 “그룹 분리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여진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식품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cj,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확대해 공룡 몸집
이재현 회장 지주회사인 cj 지분 42.01% 보유해 실질적으로 그룹지배

cj그룹의 모태는 제일제당이다. 1953년 설탕 생산업체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제2의 도약을 꿈꿔왔다. 국내 재계 순위는 19위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12조3240억원. 식품 사업을 주력부문으로 해서 유통·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재계19위 cj, 지배구조 개편 순항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식품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홈쇼핑 진출, 미디어·물류·게임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 왔다.
 
▲ 세계 여성상을 받은 이미경 부회장     ©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선견지명이 뛰어난 인수합병(m&a)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cj그룹은 지난 2007년 11월 cj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면서 복잡했던 그룹 지배구조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cj그룹은 기존의 cj가 보유하고 있던 비식품 계열사 지분을 모두 분할되는 지주회사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기존의 cj그룹은 식품·미디어·신유통·금융 등 4대 사업군의 137개에 달하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계열사에 대한 투자업무까지 맡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다.

방대한 계열사의 실적부진이나 지속적인 투자자금 투입은 cj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왔고,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두돼 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식품 관련부문 계열사에 대한 지분만을 보유하고 해당부문에 대한 투자에 집중,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cj그룹은 상장사 8개사와 비상장사 52개사 등 모두 60개사로 사업부문과 계열사가 정리돼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식품·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엔터테인먼트·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cjcgv’, ‘유통·cj오쇼핑, cj gls’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신동방cp(99.72%)와 cj엠디원(100.0%), 삼양유지(99.99%), 슈퍼피드(99.99%), 삼호f&g(46.51%), 그리고 하선정종합식품(100.0%)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주회사인 cj는 제일제당(37.17%), cj cgv(40.05%), cj오쇼핑(39.99%), cj프레시웨이(51.94%), cj엔터테인먼트(100.0%), cj인터넷(27.46%) cj건설(99.92%), cj미디어(50.17%), cj gls(36.52%) 등 1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재현→cj→소규모 지주계열회사→계열회사…이 회장 지배구조 정점에
이미경 부회장도 그룹성장에 지대한 공헌…차기구도 핵심변수로 등장할 조짐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확대 기여…이 분야 기득권 요구 땐 그룹분리 가능성
cj그룹측 “그룹 분리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재계 일각에 나도는 추론 일축

 
그룹내 주요 사업군별 지배구조

향후 대권구도를 점치는 데 있어 cj그룹의 주요 사업군별 지배구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cj그룹은 주력 사업군별로 cj오쇼핑, cj cgv 등의 소모회사를 두고 있다. gs홈쇼핑에 이어 홈쇼핑 업계 2위인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과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cj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율 84.38%로 안정적인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으며 cj헬로비전이 소유한 한국케이블티브이모두방송(100%), 해운대기장방송(87.33%) 등 케이블tv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형국. cj오쇼핑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온미디어 인수를 위해 나선 상태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차와 향후 미디어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온미디어는 ocn·슈퍼액션·온스타일·투니버스 등 10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복수 케이블 방송사 겸 채널 사업자(msp)다. 국내 1위의 국장체인 및 영화배급 업체 cj cgv는 최근 cj조이큐브를 흡수합병하고 디시네마오브코리아 50%, 프리머스시네마 80.01% 등의 지분으로 해당 계열사들을 장악하고 있다.

‘넷마블’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업체 cj인터넷은 cj아이지(100%)·애니파크(53.29%)·cj스포츠(100%) 등을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기존 cj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해 신설된 cj엔터테인먼트는 클립서비스(51.68%), 아트서비스(41.35%)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cj스토리허브문화산업전문은 지난 3월4일자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cj미디어는 cj파워캐스트(70.1%), cj엔지씨코리아(67%), 챔프비전(50%), 썬티브이(70.00%), 인터내셔널미디어지니어스(100%) 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겉으론 손경식·이재현 쌍두체제

cj그룹은 손경식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함께 경영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유명하다. 손 회장은 이 회장과는 외삼촌이 된다. 사실상 이 회장의 후견으로 보면 되는 위치에 있다. 손 회장은 cj그룹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오며 영향력을 확대·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cj가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오늘날에 이른 데는 손 회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은 재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 이 과정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권도 한층 안정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쌍두체제답게 손경식 회장은 그룹 외부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주로 하는 반면 이재현 회장은 그룹 내에서의 경영현안에 대해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현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이 회장이 경영에 뛰어든 것은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제일제당이 계열분리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42.01%를 보유함으로써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룹 내 소지주회사격인 cj오쇼핑(0.32%), cj인터넷(1.32%), cj프레시웨이(0.7%) 등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재현 회장→cj→소규모 지주계열회사→계열회사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이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이 회장의 친누나인 이미경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총괄 부회장은 cj미디어(1.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쪽을 총괄하며 나름 역량을 키우고 있는 상황.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면서 cj그룹을 문화기업으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날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의 향후 지배구조가 현재로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군과 딸 이경후씨도 지난 2006년 비상장사인 cj미디어 지분에 참여하면서 각각 2.42%, 1.32%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는 등 경영승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경 부회장이 차기 경영권 승계구도에 핵심 변수로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51세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의 딸로 삼성가 맏손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

이미경 cj e&m 부회장은 이사 5년, 상무 6년을 거쳐 200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는 오너가로서 받은 혜택보다는 발군의 실력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cj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 시절인 1995년 미국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를 설립하는 수완을 발휘했고,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식품으로 출발한 cj그룹의 사업영역을 문화·엔터테인먼트로 넓힌 인물로 2006년 세계여성상위원회가 주는 세계여성상(경영 부문)을 수상했을 때는 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남대문로5가 cj그룹 본관 15층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고 화제는 단연 개봉작 영화 ‘해운대’의 흥행 성적이었다. 해운대는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첫주에만 200만 관객이 몰렸다. 대다수 임원이 예상한 관객수는 600만∼700만명. 2006년 ‘괴물’이 1000만명 관객을 기록한 후 9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7일 뒤 영화 해운대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cj그룹은 1995년 이후 미디어 관련 사업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큰 결실을 보
지 못한 까닭에 지난해 말 이 분야에서 20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지만 해운대 대박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이 부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재현, cj살인청부 사건 재부각 곤혹

‘남매경영 분리설’과 함께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이 최근 또다시 회자되고 있어 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름아닌 ‘cj판 살인청부 사건’이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 및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의 ‘3각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면서 ‘천성관 파문’의 불씨가 재계에까지 옮겨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그 직격탄을 cj그룹이 맞고 있는 형국.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살인청부 사건’이 석연찮은 의문을 남기고 서둘러 종결된 데는 천성관 후보자와 천신일 회장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물론 정치권에서 이재현 회장의 살인청부 사건이 조기 종결되는 데 천신일 회장이 입김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 회장과 이 회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이 회장의 장녀 결혼식에 천 회장이 참석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세중dms 지분 거래와 관련해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조건으로 세중dms 지분을 고가에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았을 정도로 ‘은밀하고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천 회장이 천성관 후보자와 종친관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 사람 간의 커넥션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후문. 이런 관계를 종합해 보면 이 회장이 세중dms 지분을 고가에 매입해 주는 대신에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혹은 살인청부 수사 중지를 부탁했고, 특히 살인청부 수사에 대해선 천 회장이 천 후보자에게 입김을 넣어 더 이상의 진전 없이 종결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특히 이들의 삼각관계가 대선자금과도 연관돼 있을 것이란 의혹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선 ‘세중dms 고가매입 의혹’ 및 이 회장의 ‘살인청부 사건’과 관련해 이들 세 명간의 모종의 거래나 밀약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 자체 조사를 은밀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짙다.

물론 논란이 불거진 후 천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정치권에 몰아친 파문은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재계는 이번에 제기된 ‘3각 커넥션’ 의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과연 ‘3각 커넥션’의 중심에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의 거취는 물론 나아가 cj그룹의 앞날,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의 입지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고 한다.

아울러 이 회장은 “그동안 cj의 성장을 이끈 것도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도전 정신이었고, 다가오는 위기에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문화’가 뒷받침된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며 기업의 철학인 ‘온리원’ 정신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회장이 안팎에서 불거지는 악재를 딛고, 식품분야를 넘어 제약·외식·엔터테인먼트 등 명실상부한 종합식품회사 뛰어넘어 21세기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ielk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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