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총애받던 3남 윤재승 부회장, 대표이사 내놓고 대웅제약 지분매각
검사출신 윤재승 차기대권 1순위 ‘찜’…최근 독주체제 급브레이크 대체 왜?
오늘날 대웅제약의 출발은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1958년 부산의 작은 약국을 모체로 시작해 대한비타민 주식회사, 현재의 대웅제약을 인수해 오늘날 대웅제약을 일궈놓은 장본인은 윤영환 창업회장.
윤 회장에게는 부인 장봉애씨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4남매 모두 현재 대웅제약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자녀 모두 경영권 승계에 근접해 있는 상태로, 모두 경영수업 내지는 현장경영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약국으로 출발, 굴지 제약업체로
장남인 윤재용씨는 대웅식품 사장으로, 막내딸인 윤영씨는 대웅경영개발 원장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포착할 수 있다. 여느 재벌가와 달리, 윤 회장은 대웅제약 가업 승계자로 장남이 아니라 3남인 윤재승 부회장을 대웅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시켰다. 이는 사실상 윤 부회장을 차기 대권 승계 1순위로 지목한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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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관련업계에서도 윤재승 부회장의 대권 승계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재승 부회장은 부친인 윤 회장의 간곡한 권유에 못 이겨 검사복을 벗고 나와 전문경영인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 윤 회장이 3남인 윤재승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음을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윤재승 부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웅제약의 후계 승계구도는 그룹의 대표회사인 대웅제약은 3남이, 장남과 차남은 각각 비주력 계열사인 식음료회사인 대웅식품과 의약품 수출입회사인 대웅상사를 맡는 것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3남이 석연찮은 지분매각과 좌천성 인사로 헤매는 동안 차남 윤재훈 급부상
승승장구 윤재승 부회장 돌연 대표이사직 사퇴배경 놓고 제약업계 해석분분
일각에선 최근 사태 계기로 윤재훈·윤재승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 본격화 우려
대웅제약측 “윤재승 지분매각은 개인적인 사유 때문…형제다툼 해석은 억측”
윤재승 부회장 급브레이크 왜?
윤재승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대표이사 재직 당시 그룹의 경영 투명성 증대와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지난 2002년 지주회사인 (주)대웅과 대웅제약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또 국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는 등 대웅제약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의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윤재승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대웅제약의 후계자로 자리를 다져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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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재승 부회장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지난 5월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 대웅제약의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 이상기류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윤재승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지주회사인 (주)대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윤재승 부회장이 ‘기업문화 담당’이라는 불분명한 업무를 맡은 것은 물론 대표이사직에도 선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대목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윤재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낙마설이 나도는 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이와 관련, 당시 대웅제약측은 “그동안 대웅그룹이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윤재승 부회장은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 최고경영자 인사는 대웅그룹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차남 윤재훈, 차세대 주자 부상
윤재승 부회장의 석연치 않은 대웅제약 지분 전량 매각과 뒤이은 좌천성 인사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안갯속을 걷는 가운데 서서히 부상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윤재승 부회장의 낙마 아닌 낙마는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을 윤재훈 부회장으로 옮기게끔 하는 촉매가 됐다. 이후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또 다른, 새로운 후계자로 지목받으면서 ‘차남 대세론’에 불을 지피게 됐다. 물론 관련업계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윤재훈 부회장은 현대증권과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본사 등을 거쳐 지난 1992년 기획실장으로 대웅제약에 입사해 이후 비주력 계열사인 대웅상사의 경영을 맡아왔다. 이곳에서 절치부심하던 그는 지난 5월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경영권 승계 경쟁에서 다른 형제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최근 윤재승 부회장이 보유 중인 대웅제약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재승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윤재승 부회장은 지난 7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에 걸쳐 자신의 대웅제약 주식 보유분 6만5640주(대웅제약 전체 지분 중 0.63%) 전량을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는 것. 처분규모는 총 38억원 정도에 달한다. 이로써 윤재승 부회장의 대웅제약의 지분율은 0%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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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부회장의 회사에 대한 영향력 축소는 대웅제약의 지분 40.21%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대웅 지분변화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윤재승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대웅의 지분 11.89%를 보유한 대웅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최근 지분 일부를 윤재훈 대웅제약 부회장의 부인인 정경진씨에게 넘김에 따라 윤재훈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의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경진씨 지분을 합치면 사실상 9.72%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윤재승 부회장 낙마 이유는(?)
대웅제약 대권 승계를 놓고 전면적인 경쟁관계에 놓인 윤재승 부회장과 윤재훈 부회장 간에 지분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연유에서다. 지분 매각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주회사인 대웅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상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의 지분을 윤재훈 부회장에게 넘긴 것으로 이는 윤영환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윤재승 부회장이 앞으로 대웅의 지분을 추가매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윤재승 부회장이 처분한 지분이 윤재훈 부회장의 대웅제약에서의 경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쓰이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잘 나가던, 후계자로 승승장구하던 윤재승 부회장이 왜,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인 (주)대웅의 지분 일부를 형수인 정경진씨에게 넘긴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항하던 대웅제약의 후계구도에 급작스런 변화가 생겨난 배경을 놓고 관련업계와 재계에서는 바로 윤 회장의 결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이 윤재승 부회장의 경영업적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윤재승 부회장은 과연 어떤 경영상의 실책을 범해, 검사마저 포기하고 경영인으로 나서게 했던 부친 윤 회장의 눈과 마음에서 멀어지게 된 것일까.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부회장은 대웅제약 재직 당시 무리한 마케팅에 따른 잇단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8월에는 처방 권한이 없는 약사를 대상으로 비만약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의사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되는 등의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대웅제약은 의사들이 대웅제약 제품에 대한 처방을 회피하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로 급격히 꺾이는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은 지난해 11월에는 비영리 법인으로부터 기증받은 시신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까지 휘말리기도 했다.
대웅제약의 구설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3월에는 백세주로 잘 알려진 국순당과의 연합 판촉전을 벌이다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고 미국발 금융위기, 환율상승 등 외부 악재와 함께 연이은 구설수에 매출액이 꺾이면서 윤 회장의 윤재승 부회장에 대한 불만이 결국 대표이사 퇴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여러 정황상 관련업계에서 매우 근거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또 다른 시각을 내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구조조정 대상에 윤 회장측 인사가 다수 포함되자 부자 갈등이 촉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으로서는 아직 대권을 이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재승 부회장의 권한이 너무 강해지고, 이에 따라 정작 윤 회장 자신이 경영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그동안 묵묵히 윤 부회장의 활동상을 점검해 오던 차에 문책성 인사를 통해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제3의 시각 또한 제기되고 있다. 윤재승 부회장 본인이 스스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자청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윤재승 부회장이 이미 연초에 향후 본인은 그룹 미래 구상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후계구도 ‘안개속’으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애시당초 장남은 배제된 채 3남 독주체제로 시작되면서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3남이 아웃되고 차남이 부상하는 형국을 맞으면서 안갯속을 걷는 모습이다.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윤재승 부회장의 갑작스런 좌천성 인사와 지분매각. 아울러 승계 순위에서 밀려 있던 차남 윤재훈 부회장의 부상으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다시 불투명해졌다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후계구도와 관련해 열쇠를 쥐고 있는 윤 회장의 의중이 파악된 만큼 윤재훈 부회장과 윤재승 부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보다 본격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록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지주회사격인 (주)대웅의 지분 일부를 형수에게 넘겼다 해도 여전히 (주)대웅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형제간에 경영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균등하게 줘보다가 발전적으로 후계자를 선정하려는 윤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3남인 윤재승 부회장에게로만 기울어져 있던 후계구도의 균형을 맞추고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에게도 경영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어찌됐든 두 형제 간 지분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만큼 앞으로 두 형제 간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는 게 관련업계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대권 승계구도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듯한 장남 윤재용 사장과 막내딸인 윤영 원장측에도 어떤 변화가 일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이 과연 대웅제약 경영권 향방에서 조연에 그칠 것인지, 전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것인지 현재로선 예측 불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의 관계자는 “윤재승 부회장의 대웅제약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웅제약측은 윤 부회장의 인사이동은 형제 간 역할 분담을 위한 것으로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 등은 언론이 만든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평소 윤 회장이 분쟁을 싫어하고 정의와 공생을 강조해 온 만큼 형제간의 다툼보다는 대웅제약 측의 주장대로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진다면 계열분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그룹 분리설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cielkh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