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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의원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한의사가 우리 말로 얘기를 해주니 대충 알아듣지만, 온통 한자 투성이인 한의학 서적이나 처방전은 흰 종이에 꺼먼게 글씨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한자만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용어를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용어를 알면 또 뭐하는가. 원리를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럼 사람 몸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원리는 무엇인가. 사람만 알면 또 되는가. 세상의 이치에 사람이 맞춰서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근본적으로는 ‘우주 변화의 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고로 통달(通達)한 한의학자들은 관상도 보고 점도 칠 줄 알았다. 바로 한의학과 명리학의 연결고리에 오행사상(五行思想)이 있기 때문이다.
‘목화토금수’ 오행의 원리는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밝히고자 했던 선철(先哲)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양과 오행설이 세상과 멀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심오한 논리와 극도의 난해함에 있다. 여기 난해함이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그러나 동양사상을 공부하자면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거대한 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주 변화의 원리>. 한의학도와 동양사상 연구가들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한의대 교수들도 반을 못 읽고 책을 덮는다는 한동석(韓東錫․1911~1968)의 그 유명한 책이다. 조용헌 원광대 교수는 2002년 12월 ‘월간중앙’에 기고한 글에서 오행사상의 이해가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이유의 첫째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들 옛날 책들의 옛날 이론들에 대한 그 나물에 그 밥의 해석들만 반복되고, 오늘의 상황에 맞춘 새로운 해석이 안나오니 그를 읽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그 사상의 이해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란다. 이를 한동석이 오늘의 우리세계에 맞게 창신(創新)해서 소개한 것이 바로 <우주 변화의 원리>라고. 한동석은 오행의 원리를 스스로의 입에 넣고 하나씩 씹어 철저하게 맛 본 다음 이 책을 쓴 것이라고 조용헌 교수는 평했다.
<우주 변화의 원리>가 1966년 세상에 나온 지도 40여년 세월이 지났다. 이를 대원출판사에서 2001년에 한글세대에 맞게 고치고 조판을 새롭게 하여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워낙에 관련분야의 스테디셀러로 그 분야에서는 위명이 높았지만, 마침 새 판형으로 다시 세상에 선보인 시기가 21세기의 초입임이 또 새삼스럽다.
때를 맞추어 선천시대(先天時代)의 혼돈을 끊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시각의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창간하는 <환타임스>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며 독자들에게 ‘책 소개’ 코너의 첫 순서로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이다. 지금, 여기, 우리의 대사상가가 우리에게 해석해주는 ‘우주 변화의 원리’를 알아보자.
p.s 네이버 지식인 답변 중에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답변 글이 있다. 소개한다.
1. 먼저 이해하려하지 말고 일단 글자만 끝까지 읽으십시오. 먼저 이해하려하면 반드시 포기할 것입니다.
2. 다 읽었으면 다시 한 번 읽어보십시오.
3. 그렇게 사과 껍질 까듯이 횟수를 거듭하다 보면 무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고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중국학이 아닌 우리의 진정한 동양학을, 한의학(韓醫學)을 만날 것입니다. 동양학을 하실 분이라면 위 책을 읽느냐 못 읽느냐에 따라서 그 성패가 갈린다고 보아도 됩니다. 위 방법으로 위 서적의 입문에 성공하신 분 많습니다. [김정대 기자]
원본 기사 보기:환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