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채민서, 전라 보디페인팅 "다시 하라면 사양할래~"

영화 '채식주의자' 헤로인, 체중감량·전라 베드신 열연

박상미 기자 | 기사입력 2010/02/08 [16:08]
무엇 하나 다를 거 없는,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한 여자가 돌연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앙상하게 생명을 잃어가는 육체와 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찾으려는 여자 ‘영혜’, 그녀를 바라보는 형부 민호. 영화 ‘채식주의자’(감독 임우성, 개봉 2월18일)는 작가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원작으로 제작했다. 2005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 전원일치 수상에 빛나는 한강의 개성 강한 문체는 신예 임우성 감독의 화려한 영상미와 어우러져 지난해 ‘부산영화제’는 물론 올해로 26회를 맞은 ‘선댄스영화제’의 초청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선댄스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은 ‘채식주의자’. 그 중심에는 보는 이를 굳어버리게 할 만큼 고집스럽고 지독한 채식주의자 ‘영혜’, 배우 채민서가 있다.<편집자주>

영화 ‘채식주의자’의 시사회가 2월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임우성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채민서와 김현성이 자리했다. 단연 눈에 띈 것은 여배우 채민서였다. 전라 연기, 보디페인팅(body painting), 혹독한 체중감량 등 이번 작품에서 채민서를 둘러싼 이슈는 끝이 없다. 앞서 ‘가발’에서 선보였던 삭발투혼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앙상한 전라 열연

‘채식주의자’의 스틸컷이 공개된 후 채민서의 파격변신은 앞서 ‘내사랑 내곁에’에서 보여준 배우 김명민의 그것과 비교됐다. 채민서는 극 중 육식을 거부하고, 나아가 동물성을 버리고 식물이 되고자 하는 영혜를 표현하기 위해 8kg을 급속 감량했다.
 
원래 마른 체형이었던 채민서는 감량 결과 뼈만 남아 앙상하다 못해 말라 비틀어진 몸을 갖게 됐다. 기왕지사 노출이라면 매끈하고 굴곡진 몸매를 뽐내고 싶은 것이 여배우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첫 파격노출을 감행한 스크린 속 그녀의 몸은 관절이 어디 있는지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뼈가 툭툭 불거진 모습이었다.

채민서가 감행한 것은 다이어트만이 아니었다. 극 중 꽃이 되고 싶어하는 영혜가 전신 보디페인팅을 받는 것. 채민서는 “보디페인팅이 그렇게 힘든 작업인 줄 몰랐다. 그림을 그리는 6시간 동안 식사는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안 되는 줄 미처 몰랐다”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임우성 감독은 “보디페인팅은 준비하는 데만 6~8시간이 걸린다. 준비시간이 길어 보디페인팅 장면을 한 번에 몰아 찍었다. 30시간 밤샘 촬영으로 모두 많이 지쳤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사실 ‘채식주의자’는 여타 상업영화에 비해 노출, 체중 감량 등 부담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여배우에겐 큰 결단이 필요한 작품이지만, 채민서는 시나리오를 받고 홀린 듯 빠져들었다. 채민서는 “하고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영혜 역을 하겠다고, 시켜 달라고 졸랐다”고 전했다.

운명적인 만남

채민서가 아는 영혜는 시나리오 속 모습이 전부다. 감독의 만류로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함에 있어서 배우들이 원작의 꼭두각시가 될 것을 미연에 막고자 함일 터. 임 감독은 “소설 속에는 세밀한 내면 묘사가 담겨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만으로 내면을 표현해야하는 배우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감독의 배려 덕에 영혜는 원작을 넘어 오롯이 채민서의 것이 됐다. 점점 식물화되는 ‘영혜’. 채민서는 그녀의 무엇에 그렇게 매료된 것일까. “다시는 영혜 같은 캐릭터를 만나지 못할 것 같다”며 “영혜는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제 이 여자를 알겠다 싶은데 돌아서보면 또 아니고…”라고 말하는 채민서는 아직 캐릭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가장 큰 부담 요소인 전라 베드신은 식물화돼 가는 영혜가 처음으로 감정을 나누는 부분이니만큼, 부담보다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다. 채민서는 “이상한 생각하시면 안 돼요”라고 농담 섞인 웃음을 흘렸지만,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잇는 그녀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난 사실 ‘육식주의자’

“꿈 때문이에요. 꿈을 꿔서…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아요”.
뚜껑을 연 스크린 속에 푼수끼 넘치는 도시미인 채민서는 없다. 꽃이, 나무가 되고 싶은 영혜가 관객과의 만남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극 중 채소를 우걱우걱 씹어 넘기는 영혜나 고기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채식주의자다. 실제 채민서는 어떨까. 그녀의 마른 체형을 보면 채식주의라고 해도 딱히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채민서는 ‘고기지상주의’에 푹 빠져 있는 육식주의자다. 그녀는 “워낙 가리는 음식이 없어 채식도 즐기긴 하지만 나는 육식주의자다.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며 “피부도 망가지고 건강도 해치기 때문에 단백질 공급은 꼭 해줘야 한다. 촬영 중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단백질 파우더를 먹었다. 고기를 못 먹으니 기운이 없어 쓰러질 것 같더라”고 육식 예찬론을 펼쳤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