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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잃어버리고 가슴 아파했다니까요!

내가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주제에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0/03/23 [12:09]
최근에 쓴 시입니다
 
미련한 놈

주머니 속에
늘 넣어 가지고 다니던
지갑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현금도 가득 채워져 있었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도 들어 있었습니다.

거래처에서 받아온
어음도 그 안에 있었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갑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게
잃어버렸습니다.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도 모르고
나를 온통 잃어버리고
살아온 주제에

그까짓 지갑을 잃어버리고
가슴을 아파했다니까요.

잃어버린 지갑 하나 때문에

잘난 체하며
어리석고도 어리석게 살아온
나를 또 발견했네요.

나는, 아주 미련한 놈입니다. (3/23/2010)

*필자/문일석 시인.

▲ 문일석 시인의 지갑.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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