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자신이 2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를 깨닫게 되는 엄정화(백희수 역)는 자신을 엄습하는 슬픔과 두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 아닌, 심한 충격에 휩싸이며 오열하는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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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엄정화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아픔”을 표현해 달라는 감독의 얘기를 듣고 혼신의 힘을 다했고, 후에 류승룡은 “엄정화의 ‘마른 눈물’ 연기를 보고 소름이 돋았었다”고 할 정도였던 이 장면은 ‘베스트셀러’의 best cut으로 명장면 중 하나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엄정화는 여배우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오열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역시 엄정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엄정화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트 방법이나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미 밝힌 바 있다. 시나리오에서 ‘척추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뒷모습의 희수’라는 지문만으로 촬영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도 했던 엄정화는 어떻게 ‘척추뼈가 앙상한 모습’을 연기할 것인지 고민했고, 이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결과 7kg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몸을 감싸는 가운만을 입고 조금만 어깨를 보여도 쇄골이며 가슴에 지방이 없는 모습이 눈에 띄는 엄정화는 이제까지 연기나 노래를 하면서 이 정도까지 다이어트를 했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는 문제의 ‘척추뼈’장면을 위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올누드로 촬영하는 열정을 보여 모든 스태프들을 감탄하게 했다. 창작욕에 시달리는 예민한 작가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엄정화의 여배우로서의 프로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엄정화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더욱 흥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는 개봉 첫 주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성아 기자 mistery3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