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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멋과 남자의 위선

송현 시인이 본 아름다운 세상

송현(시인. 본지 주필) | 기사입력 2010/04/29 [09:11]
 
 

 
 


여자의 멋을 말할 때 편의상 겉멋과 속멋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겉멋을 육체적인 멋이라면, 속멋은  정신적인 멋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남자들이 말로는 여자의 속멋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겉멋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 싶다. 

여자들이 겉멋 즉 육체적인 멋을 가꾸기 위해서는 군살을 빼서 몸매를 날씬하게 하고, 좋은 화장품을 쓰고 좋은 옷을 입고, 속멋 즉 정신적인 멋을 가꾸기 위해서는 주로 독서, 음악감상,전시회 관람 등을  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 땅의 수많은 여자들이 독서하는 것보다 화장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말로는 속멋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속멋보다 겉멋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지 싶다. 독서하는데 혈안이 된 여자가 많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성형수술 하는데 혈안이 된 여자들과 살 빼는데 혈안이 된 여자들 이야기는 자주 들어봤다. 이것은 우리나라 특히 남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 것인가를 웅변으로 증명하는 일이지 싶다.

내가 얼마 전에 남자들이 모인 무슨 모임에 특강을 하러 갔다. 그때 특강 중에 “여자의 겉멋과 속멋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하고 물었더니, 거기 있던  사람 백여명이 다 “속멋”이라고 대답했다. “겉멋”이 더 중요하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 순간 나는 “ 야, 이 치들 참 위선자들이군!”하고 생각했다. 이땅의 남자들이 정말로 여자의 속멋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성형수술이나 살빼기에 혈안이 되는 여자들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말로는 속멋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겉멋을 더 좋아하는 위선자들이 많은 사회는 여자들은 가치의 이중구조 속에서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나라 일수록 마누라 힐끗힐끗 보면서 “미스코리아선발대회” 중계방송을 입 헤벌리고 보는 아저씨들이 많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웃기는 짜장.짬뽕들이 많은 한 이땅의 여자들은 영원히 두 개의 얼굴로 가치의 이중 구조 속에서 곡예를 하듯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가령, 직장에서 여직원을 뽑을 때 금과옥조로 써먹는 말이 “용모단정”이다. 용모단정의 속뜻은 “여쁜 여자”이다. 이런 위선적인 남자의 가치의 이중구조 때문에 여자들은 그 동안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지 못하고 눈물겹게 “겉멋” 가꾸기에 혈안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작장에서 여직원을 뽑을 때 아예 솔직하게 “공부 잘하고 머릿속에 든 것 많은 여자보다 얼굴 예쁜 여자”를 뽑는다고 하거나, 아니면 “얼굴 예쁜 여자보다 속멋이 있는 여자”를 뽑는다거나 둘 중에 하나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속멋이 있는 여자는 속멋 있는 여자를 뽑는 직장을 구하고, 겉멋이 있는 여자는 당당하게 겉멋 있는 여자를 뽑는 직장을 구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많은 직장에서 “용모단정”한 여자를 뽑지 싶다. 그리고 말로는 “속멋”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겉멋”을 좋하하는 위선적인 사내들이 많은 한 성형 수술과 살빼기에 혈안이 된 여자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www.song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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