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 요즈음, 들리는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fifa에 ‘2022 월드컵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2022년 대회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 등이 경합하게 되었고, 일본은 자국의 월드컵 개최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많은 나라들이 왜 그토록 월드컵을 개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일까.
|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했던 예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을 개최하여 당시의 사회 갈등을 해소했다. 당시 프랑스는 극심한 실업문제로 사회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실업 문제는 이민자 탓이라는 여론이 일면서 프랑스 젊은이들은 노골적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 인종차별의 문제까지 잉태시키던 터였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지단이나 리자라쥐 같은 이민자 후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들 때문에 프랑스는 강팀들을 이기고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 갈등이 해소되었던 것이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을 통해 전쟁의 가해자로서 겪어야 했던 뿌리 깊은 ‘애국심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 개최 이전까지 당당하게 애국심을 드러내지 못했다. 과도한 애국심이 빚었던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수치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은 늘 과도한 애국심이 빚은 비극에 대한 죄책감을 빚처럼 지고 있었고 그 죄책감을 덜어내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2006년 월드컵으로 해묵은 죄책감을 깨끗이 털어냈다. 자국 대표팀의 승전을 기원하는 데에 애국심을 분출하는 것은 전혀 흠이 될 게 없었다. 독일인들은 누구 눈치를 볼 것도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애국심을 표현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부담을 벗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인들은 월드컵을 통해 독일인의 자긍심과 독일인은 하나라는 일체감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월드컵을 개최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에 있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으로 약 75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적어도 1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38만 명에 이르는 외국 관광객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남아공을 방문하여 1인당 4093달러에 이르는 달러를 뿌리고 갈 것이라고 한다. 정말 엄청난 경제효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월드컵은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외교 등의 다방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국가가 월드컵이란 국제 스포츠 행사를 진행시킬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갖추었다는 걸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국가브랜드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바로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지방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자신의 선택이 국정에 어떻게 반응되는지를 차분히 지켜보아야할 때다. 어수선했던 마음을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대립과 갈등 속에 빠졌던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하고 우리나라의 2022년 월드컵 개최를 기원하면서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쳐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