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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4대강사업 찬성’ 착각은 곤란하다

여야 ‘일방·독주’ 허용 않는 민의 표출 MB-박근혜 화합도출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7/29 [12:18]
5(韓)대3(民), 7·28 국회의원 재보선전 수치다. 다소 의외지만 견제·균형의 표심이 함의된 결과다. 여야 누구든 ‘일방’은 허용 않겠단 민의의 발현이다. 한쪽은 ‘사탕’, 다른 쪽엔 ‘쓴 약’이 주어지면서 그 희비에 여야가 춤추고 시무룩해 한다. 실소가 인다. 정치권이 국민을 우매하게 보지만 오히려 실상은 정반대인 것 같아서다.
 
이번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무섭다”는 자성이 나왔다. 단순 제스처가 아닌 말 그대로 진정 두려워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독주’ ‘무사안일’할 경우 민의의 칼날이 바로 겨냥될 공산이 크다. 금번 게임도 사실상 국지전에 불과하다. 본 게임은 2012대선이다. 앞서 2012총선이란 전초전이 있지만 것도 기실 국지전이다. 아직 2년여가 남았으니 누구든 기회는 또 있는 셈이다. 주인이 던져준 ‘사탕’ 하나에 울고 웃는 하인들의 공연 후 뒤 무대를 살펴보자.
 
6·2참패로 줄곧 우울모드였던 한나라·여권은 모처럼 ‘브라보!’를 외쳤다. 
 
▲ 7·28 재보선 압승으로 국민에게 큰절 올리는 한나라당 지도부     © 브레이크뉴스

지난 07년 대선 승리 후 ‘환호’는 3년 만에 처음이다. 기대치 않았던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오랜만에 ‘사탕’하나 받고 ‘깨춤’을 춘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심지어 국민들을 향해 큰 절까지 올렸다. 제스처가 아닌 진심이어야 한다. 혹여 진심이라면, 향후 ‘행(行)’으로 직결하고, 본분인 ‘하인’자세를 지속 견지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제대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지는 사실 그간 행보로 봤을 땐 미지수다. 그래도 재차 한번 지켜보자. 누구나 ‘두 번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주어진 ‘사탕’하나에 혹해 또 집권 후 지난 ‘오만’ ‘독주’를 재연할 경우 재차 ‘쓴 약’을 받을 것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소위말해 ‘죽 쒀 개 준’ 형국이다. 
 
▲ 7·28 재보선 완패로 침울모드에 빠진 민주당 지도부     © 브레이크뉴스

지난 6·2승리자축연에 지나치게 함몰된 탓이었을까. 너무 안이했다. 갖은 호재에도 불구, ‘주어진 떡(반mb·반韓정서)’조차 챙기지 못했다. 후보단일화에 협력한 타 야당들마저 무색케 됐다. 제1야당으로 뚜렷한 정책대안 없이 여권악재에 편승해 반사이익만 노린 게 결국 ‘자충수’를 뒀다. 뿌리 깊은 내분과 암투에 따른 ‘공천실패’가 주 패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현 정세균 대표체제는 당장 거센 비난 및 후폭풍 여파에 휩싸였다. 자유선진당 역시 ‘올 인’한 충남 천안 을에서 선택받지 못한데다 순위마저 韓김승연 당선자-民박완주에 이어 3위를 차지해 기반자체가 휘청거리게 됐다. 야권도 이번 결과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어쨌든 모처럼 승리 기쁨을 만끽하며 잔칫집 분위기인 한나라당이다. 특히 받은 ‘사탕꾸러미’가 제법 크다. 기뻐 날뛸 만하다. 물론 핵심과제는 남겨져 있지만 말이다.
 
‘정권2인자’ ‘왕의 남자’ 이재오-‘靑’출신 윤진식 당선자가 함께 여의도에 입성한 것이다. 사실상 이번 선거 승패의 지표 및 상징성이다. 덕분에 퇴로 없는 전장 한복판에 섰던 이명박 대통령은 기댈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지원군도 보통 레벨이 아닌 ‘이재오’란 최 우군이다. 동시에 ‘레임덕 블랙홀’ 초입에서 구사일생 회생한 형국이다. 대외적으로도 ‘레임덕? no!’란 명분을 가시화했다. 현재 거센 이전투구에 함몰된 자신의 친위부대(친李) 재 결집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mb는 이번에 아마 가슴을 수차례 쓸어내렸을 것이다. 6·2참패 후 자신의 국정 쌍두마차 중 ‘세종시 수정안’이 빠지면서 절름발이 마차를 힘겹게 끄는 와중인 탓이다. 하나 남은 ‘4대강사업’ 마저도 거센 국민저항에 부닥쳐 난감한 상황이다. 그런데 때맞춰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당선자가 자신 곁에 돌아와 잃은 마차를 대신할 호재를 맞았다. 것도 아주 강성의 ‘전투마차’다. 역시 일희일비다. 하나를 놓친 대신 다른 하나를 얻었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결과를 4대강에 대한 전체민의로 착각해선 안된다. 향후 이 당선자의 행보 및 역할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뭣보다 당면한 큰 과제가 mb앞에 놓여 있다. 곧 있을 당내 미래권력 박근혜 전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이다. 벌써부터 이 당선자로 인한 ‘친李-친朴’간 분란 재연의 우려 목소리가 불거진다. 하지만 핵심 ‘키’는 mb가 쥐고 있다. 더구나 호재도 따라 붙었다. 그간 박 전 대표와의 ‘불화’에 따른 국민·보수진영의 우려, 반발 분위기와 경고메시지도 잇따랐으나 지속 무시한 mb이었다. 사실상 이번 회동이 ‘결자해지’의 마지막 장이자 기회인 격이다. 이제 어렵게 온 호재의 바통은 재차 mb에게 넘어왔다. mb의 ‘성향’ ‘결기’가 우려되지만 그래도 지켜보자. 그가 과연 놓는지, 더 쥐려 하는지. ‘하인 장’으로 자각했는지, 아님 ‘왕’으로 여전히 착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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