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성폭행 말리는 가족까지 ‘망치’로 잔혹 폭행
경찰 늑장출동에 축소 의혹까지…“의사소통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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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41)씨가 이 동네로 이사를 온 것은 1년 전. 피해자의 고모 a씨와 술자리를 하게 된 조씨가 마약을 이용해 그녀를 성폭행하면서부터였다. a씨의 술잔에 ‘ghb(일명 물뽕)’를 타 정신을 잃게 만든 조씨는 a씨를 성폭행한 뒤 이를 빌미로 a씨의 집에 눌러앉았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조씨는 인근에 있는 불법 사설도박장의 뒤를 봐주면서 용돈을 얻어 쓰기도 하고 a씨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웃 주민들은 “밤마다 여자 때리는 소리와 비명 소리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며 “신고도 여러 번 했지만 다음 날이면 풀려나 ‘니가 신고했지’ 하며 동네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부산 도끼사건’
지난 7월30일, 결국 폭력을 견디지 못한 a씨가 집을 나가자 조씨가 동거녀의 행방을 알려달라며 오빠인 김모(50)씨의 가게를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평소 조씨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김씨는 그를 내쫓았고 이에 앙심을 품은 조씨가 며칠 뒤 술을 마시고 김씨의 집으로 향했던 것. 조씨는 어머니와 여중생인 막내딸만이 있는 집에 찾아가 거실에 있던 어머니 박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청테이프로 입과 손발을 묶었다. 조씨는 집안의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약 2시간 동안 중간중간 담배를 피워가며 어머니와 딸을 망치로 때리는 일을 즐겼다.
급기야 막내딸을 안방으로 끌고 간 조씨는 옷을 벗기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거실에 묶여 있던 어머니는 안방에서 나는 비명 소리에 놀라 결박당한 몸을 이끌고 막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때마침 집에 찾아온 오빠(30)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112에 신고했고 연락을 받은 김씨가 집으로 달려왔다. 그 사이 어머니는 온힘을 다해 기어 나와 입으로 자물쇠를 끊고 현관문을 열었다.
김씨가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막내딸은 손발이 청테이프로 꽁꽁 묶인 채 옷이 벗겨져 있었으며, 조씨는 흉기를 손에 든 채 나체로 성폭행을 하려 하는 찰나였다. 김씨가 “손에 든 것을 이리 달라”고 말하며 다가가자 조씨는 망치로 김씨의 허리와 얼굴을 가격했으며 뒤따라 들어온 오빠와도 몸싸움을 벌이다 2층 베란다에서 밀어 난간에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풍비박산 난 가족
가족들의 필사적인 몸싸움이 계속되고 이웃집에 사는 20대 남성까지 합세하자 조씨는 알몸으로 2층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오빠와 이웃집 남성은 700m 이상을 추적한 끝에 뒤따라온 경찰과 함께 조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피해가족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특히 김씨는 망치로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고 코가 떨어져 나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코 재건 수술을 받은 김씨는 얼굴을 120여 바늘이나 꿰매야 했지만 자신보다 상처받았을 딸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 자식도 못 지켜주고….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고 가슴을 쳤다.
평소 쾌활한 성격이었다던 막내딸은 정신적 충격이 심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만 봐도 겁을 먹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쇄골이 골절됐으며 오빠 또한 눈에 부상을 입었지만 긴급치료만 받은 상태다.
무엇보다 피해가족들이 분노하는 것은 조씨의 태도이다. 조씨는 현재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경찰서에서 태연히 지내는가 하면 피해가족들에게 보복을 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감금과 폭행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겁을 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은 형량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피해가족들은 경찰이 늑장대응을 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조씨가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며 경찰이 단순 폭행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늑장대응·피해 축소 의혹
피해가족들은 파출소가 집에서 불과 3분 거리인데도 경찰이 2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들은 오빠가 112에 신고했을 때 상담경찰이 다른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는 바람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이 때문에 경찰이 늦게 출동하게 돼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8월7일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올렸다. 경찰은 “피해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범죄로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고를 받은 지령실에서 신고자측과 의사소통이 안 돼 검거하는 데 16분 정도 소요됐다”고 늑장출동을 시인했다. 또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검거된 조씨는 살인미수 혐의와 감금·폭행 혐의는 물론 청소년을 성폭행하려한 만큼 성폭력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송치했다”며 “중형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에 공개된 피해가족의 글은 90만 명이 육박하는 네티즌이 조회하며 여러 사이트에 퍼날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dndn101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