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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루와 발기부전, 헷갈리는 이유
조루증과 발기부전은 가장 흔한 남성의 성적 장애 형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증상은 의외로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치료법을 찾기 전에 일회성 약물을 무작정 처방받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몇 년 전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가 성인남녀 847명(남성 623명,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질환을 유사한 질환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41.6%에 달했으며, 여성은 5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37.1%, 남성 31.5%가 시간이 지나면 조루증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답해 질환의 원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실제로 두 질환이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이 비슷한 경우가 있고, 이에 따라 잘못된 치료법을 고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정(遺精)이다. 유정이란 사정감 없이 정액이 나오는 조루증의 일종인데, 사정감이 없고 사정 후 발기가 약해지므로 발기부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쇠약형 조루증상으로도 볼 수 있는 유정은 사정괄약근이 지나치게 쇠약해져서 정액을 잘 보듬고 있지 못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생긴다”며 “나이가 들면서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생길수도 있지만 젊은이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과다한 사정이나 성기나 성선의 염증, 신경과민이나 우울증 때문에 생길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발기부전이 조루로 오해되는 경우도 있다. 성적으로 흥분되었을 때 첫 발기는 되지만 성관계가 끝날 때까지 발기가 유지되지 못하고 도중에 소실되는 ‘발기유지곤란’이 대표적이다.
이정택 원장은 “음경해면체로 유입된 혈액이 음경의 정맥으로 곧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맥성 발기부전’이라고도 하는데, 음경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구해면체근 및 탄력성 백막이 약해져 동맥의 혈액이 정맥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경우나 대뇌에서 성적 흥분에 대한 각성이 지속되지 못하여 신경이 신호를 받지 못하고 발기가 관계 도중에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비아그라 사용보다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이처럼 조루와 발기부전 모두 정확한 원인 진단이 없으면 환자 스스로 오해를 해서 맞지 않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원인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유정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생식기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단단하게 잡아매지 못한다는 뜻인 신기불고(腎氣不固)가 원인으로,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고신삽정(固腎澁精)의 원칙에 따라 정액의 쇠약성 누출을 막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정택 원장은 “성적 흥분 시에 팬티가 동전 크기 이상으로 젖어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유정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반복되면서 발기가 쉽게 사그러드는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발기유지곤란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사정과 발기에 관여하는 전립선과 주변조직의 긴장으로 말미암아 음경으로 이동하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과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원인이 되는 조직의 긴장을 해소하고 울혈을 제거해 음경의 근육과 근막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정상화하고, 골반강의 혈류순환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 사용된다.
뇌신경계 차원의 문제라면 불필요한 정신력 소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서 점진적으로 명문화(命門火)를 되살리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정택 원장은 “성생활이 잘 되지 않을 때 남성이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은 예외가 없겠지만, 그 원인은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며 “불안한 마음에 그때그때 발기유도제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회복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so11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