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 등 종교의 가치를 모두 포용하는 게 웃음”
힘든 세상을 겪으면서 일반처세론에 그칠 수 있는 이같은 발언을 핵심 교리로 승화시킨 ‘웃음종교’가 탄생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나지만, 세상을 사는 이유는 웃기위해서 라는 취지를 가진 종교이다. 기도문은 "마음 놓고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자! 하하하"이다. 십계명 등 6년여 연구한 교리도 있다.
세속과 종교세계 심층 들여다 본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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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 교주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젊은 시절 깊은 신심을 가진 종교인으로 누구보다 더 확고한 신앙을 가졌다.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각 종교의 현상과 이면을 속속들이 파헤친 종교기자로서 종교관련 지식을 두루 섭렵했다. 또한 프리랜서 기자로서 종교계 뿐 아니라 온갖 세상의 현장을 누비며 필명을 날렸다. 힘든 취재는 도맡아 하고 대우는 못 받는 ‘비정규직 기자’로서의 활동이 그의 자생력을 키웠다. 그 자생력을 바탕으로 토요신문, 일요서울, 주간현대, 사건과 내막 등의 편집국장 출신으로, 세상의 민감한 정치와 사회의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신문을 만들어 왔다. 현재 2003년 창간한 인터넷 신문 ‘브레이크 뉴스’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영원한 언론인이다. 저서로 '비록 중앙정보부(전 3권)' 등 30여권이 있는, 유명 작가이기도 하다.
세속과 종교의 심층세계를 들여다 본 언론인-작가․ 신앙인으로서 그는 마음 속으로는 출세와 성공 등 세속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세계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세상이 자신의 이념과 이익만을 위해 투쟁하는 것과 종교가 자신의 신앙에만 몰입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것은 같았다.
“어느 종교나 사랑, 자비와 같은 이념의 가치가 빛납니다. 그러나 각자 자기 종교 안에서의 사랑과 자비이지요.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속사회에 들어오면 욕심과 미움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됩니다. 사랑과 자비를 모두 포용하는 게 웃음입니다. 웃음은 모든 종교가 공유해야 할 가치입니다. 웃음은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세상 사는 사회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활력소가 돼요. 사랑과 자비, 윤리와 도덕도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그가 종교현장에서 느낀 회의감으로 종교공해론을 내세우며 종교를 희화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오히려 범종교적 시각을 가졌다. 그러기에 ‘웃음종교’의 창종을 선언했다.
웃음은 모든 종교가 공유해야 할 덕목
문 교주는 향후 적당한 시기에 ‘웃음종교’를 정식으로 정부 기관에 등록할 계획이다.
웃음종교가 탄생하기 직전인 지난 1월 초, 스웨덴에서 파일 공유를 기본 사상으로 하는 '코피미즘(Kopimism)'(나를 복제하라는 ‘Copy Me’의 의미)이란 신흥종교가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종교로 탄생했는데 웃음종교는 그보다 더 내공이 깊은 종교라는 것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19세 대학생이 교주인 코피미즘의 교리는 "정보는 성스러운 것이며, 복사하기는 성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 핵심인데 대단히 현실적, 실용적이어서 종교적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 하다. 그래도 이렇듯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종교가 탄생하는 현상을 문 교주는 바람직하게 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웃음종교의 탄생을 돌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 교주로서는 오랜 시간 번민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한 것이다.
그의 계획 역시 구체적이다. 언론사 경영을 한 경륜을 밑거름으로 성전 건축, 헌금과 기금 등의 방침도 마련했다. 웃음 전도사 양성, 전국 웃음대회, 스마일 콘테스트, 웃음상 시상, 웃음 강연, 유머 알리기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웃음방송’의 개국, ‘웃음신문’의 발행 등 언론인으로서의 역량도 발휘할 예정이다. 도메인 주소도 확보했다. 한글 도메인은 “웃음종교”이며, 영문 도메인은 "iyousmile.com"이다.
그러나 중림동 횟집에서 장시간 술을 기울인 자리에서 그는 여전히 마음 편한 너털웃음을 지으며 가벼운 유머를 늘어놓기 바빴다. 그리고 2차 술자리가 가 끝난 뒤 ‘교주의 교인에 대한 축복’을 해주며 자리를 떴다. “웃음이 넘치는 하루 되세요! (Wishing you a day filled with laughter!)”
*필자/신민형. 중앙일보 기자 출신.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