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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하는 시기는 보통 18-30개월 사이로 볼 수 있지만 아이들 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36개월 이전까지 대소변 훈련이 끝나면 별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별 문제가 없는데도 대소변 가리기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이 항문의 근육을 조절해서 참기도 하고 변을 내보내기도 하는 행동은 아이의 성격과 엄마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엄마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대소변을 조절한다는 것은 어떤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대소변 훈련은 보통 18-30개월 사이에 이뤄지지만 모든 아이들이 꼭 이 시기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엄마들은 두 돌이 지날 때 쯤 아이가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무척 신경을 쓰고 실제로 가리지 못할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아이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배변훈련을 거부하거나 오히려 참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변비가 되고, 변비로 인해 아이는 배변의 과정을 고통스럽게 기억하게 되고 변을 참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과 심리상태를 봐가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훈련은 실제로 부모에게는 인내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배변은 즐겁게, 화장실은 최고로 재미있는 곳으로
어른들은 화장실 변기에서 배변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기저귀에 하라고 하면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저귀가 편한 아이들은 기저귀 이외의 곳에서 배변을 하라면 하고 싶어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아동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배변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식습관과 배변시간을 잘 살펴보았다가 아이가 소변, 혹은 배변을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쯤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갑니다. 처음에 화장실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면 훈련용 배변기를 한쪽 구석에 두고 칸막이를 만들어 아늑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꼭 배변기에 앉아서 배변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정해 처음에는 1분 앉아있기, 그 후에는 3분 앉아있기 등으로 배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려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잘 앉아 있었다면 아이에게 보상으로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줍니다. 이 훈련의 중요 포인트는 배변기가 절대로 강압적으로 앉아서 배변을 해야 하는 곳이 아닌, 즐겁고 편안한 것이라는 것을 아동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아동이라면 처음부터 화장실 변기에서 훈련하도록 합니다. 배변기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소변, 대변시간을 체크해 그 시간이 되면 규칙적으로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에 앉힙니다. 억지로 싸라고 말하지 말고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엄마는 아이와 함께 힘주는 동작을 같이합니다. 조금은 재미있는 표현이나 의성어 등을 사용하면 아동이 더 흥미로워 할 수 있습니다. 또는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아동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거나(이럴 경우 이 장난감은 평소에 아동에게 제공하지 않고 변기에 앉을 때만 제공하도록 합니다) 혹은 변기에 앉아서 좋아하는 노래를 엄마와 함께 부른다거나 해서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합니다.
소변을 변기에서 잘 누지 않는 아동은 아동을 앉히거나 세워두고 물총으로 직접 변기에 물을 쏴서 소변을 누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물총놀이처럼 소변을 보는 것도 하나의 놀이처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변기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어지면 편안한 마음이 되어 아동은 자연스럽게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게 됩니다. 때로 엄마가 변기에 앉아서 배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배변성공 후에는 보상을
아이가 어렵게 조금이라도 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봤다면 그 자리에서 엄마는 아주 크게 기뻐하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보상합니다. 이럴 때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자신도 기뻐하게 되고 기분좋게 배변한 것이 머릿속에 남아 다시 화장실에서 배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옷에다가 변이나 소변을 지릴 수도 있지만 혼내지 않도록 하고 지린 후에라도 변기에 앉혀서 요의나 변의를 느낄 때는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아동을 화장실에 데려갈 때도 항상 “지금 쉬하러 가는거야”, 혹은 “지금 응아 하러 가는 거야” 라고 말로써 이야기해 주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일을 본 후에도 “우리 OO 쉬했구나”, “우리 OO가 응아를 했구나” 라고 말해주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했는지 알게 합니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손을 씻는 행동을 이어서 하여서 화장실과 손씻는 행동이 고리처럼 맞물린 연속된 행동이 되도록 습관을 들입니다. 배변성공에 대한 축하는 가족 모두가 축하해 주어서 아동이 어른들의 칭찬이나 관심을 얻기 위해 화장실에 자주 가도록 유도 합니다. www.i-dle.or.kr
*필자/허은정. 아이들세상의원 행동치료사. 남서울대학교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