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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거부-편식 심한 아동 어떻게 고치나?

"부모가 크게 칭찬한다면 거부감 없이 스스로 잘 먹게 될 것"

김미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3/06 [16:42]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유아기 아동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을 조금씩 수용하여 섭취함에 따라 신체적인 발달에는 큰 지장 없이 성장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발달장애 아동에게 있어서의 편식이나 음식거부 현상은 변화를 거부하고 특정 사물에 집착하려는 그들의 행동 특성과 관련해서 살펴볼 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 김미영     ©브레이크뉴스
만 20개월인 종환(가명)이는 하루 종일 우유병에 담긴 분유만 먹는다. 병원에서는 이미 섭식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이고, 종환이 어머니는 분유 조차도 쉽게 먹지 않는 종환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타 들어간다고 말한다. 필자가 종환이를 처음 봤을 때, 예상했던 대로 잘 먹지 않았던 탓에 신체의 모든 기능이 떨어져서 잘 걷지도 못했고 동일 연령의 다른 아이들보다 언어나 인지기능도 상당히 지체되어 있었다. 이 아동은 분유가 아닌 특정 음식이 주어졌을 때 머리를 돌리거나 입을 막는 등의 음식을 먹지 않는 행동뿐만 아니라 음식을 억지로 먹였을 때에도 삼키지 않고 즉시 입 밖으로 내뱉음으로써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편식을 하는 아동에게 있어서 바람직한 섭식 형태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편식하는 이유를 간단히 살펴본다면 이들은 자신이 늘 먹는 음식만 먹을 뿐 그 외에 다른 음식이 입 가까이에 오면 그 음식의 맛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한다. 이들의 음식 거부 행위는 양육자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아동에게 음식을 먹이고자 했던 부모는 쉽게 포기하고 말 것이다. 아동은 자신이 매번 음식을 거부할 때마다 부모가 쉽게 포기하는 것을 알고 싫어하는 음식은 계속 거부하고 동일한 음식만을 고집할 것이다.
  
부모는 식사시간에 아동이 싫어하는 음식과 아주 좋아하는 음식(또는 장난감)을 식탁위에 모두 준비하고 나서 아이에게 ‘~(싫어하는 음식) 먹으면 ~(좋아하는것) 줄꺼야’ 라고 분명하게 말해준 다음에 ‘종환아, ~먹어’ 라고 말하면서 싫어하는 음식을 아주 소량(숟가락 끝에 묻을 정도) 아동의 입 안에 넣는다. 이 때 아동이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어서 음식을 입 안으로 넣지 못하면 아동의 양 볼을 두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서 소량의 음식을 얼른 입 안으로 넣는다. 만약 아동이 입 안에 있는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어내면 준비하고 있던 숟가락으로 즉시 뱉은 음식을 받아서 다시 아동의 입 안에 넣고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삼키고 나면 즉시 좋아하는 음식(또는 장난감)을 주면서 크게 칭찬한다. 다소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방법은 아동이 아무리 주어진 음식을 거부하려고 해도 자신의 음식 거부 행동이 소용없다는 알게 될 것이고 또한 먹기 싫은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나 세 번째 시도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수 있을 것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미리 준비했던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은 평소에는 아이에게 주지 말고 꼭 식사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 특히 장난감을 사용할 때는 아이가 싫어하던 음식을 삼키자마자 장난감을 즉시 주고 10초 내지 20초정도만 가지고 놀 게 한 다음에 장난감을 회수해서 두 번째 음식 먹이기를 시도하여 같은 방법을 반복한다.
 
하지만, 종환이처럼 분유만 먹던 아이에게 처음부터 딱딱한 음식을 먹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섭식이나 편식 지도는 아이가 섭취하고 있는 현재의 음식물 형태를 고려해서 그것과 동일한 강도의 음식이나 한 단계 더 높은 음식부터 시도해야 한다. 종환이의 경우 초기에 요플레로 시작해서 죽, 밥 등으로 단계를 조금씩 높이면서 중간 단계에서 과일이나 과자 등도 시도해서 치료 결과 상당히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게 되었다.
 
싫어하는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이렇게 매번 칭찬과 함께 좋아하는 것을 받게 되면 아동은 어느새 싫어하는 음식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먹게 될 것이다. 이 때 부터는 초기보다 싫어하는 음식의 양을 조금씩 늘려서 주고 또 매번 잘 먹으면 주던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도 두 번 잘 먹으면 한 번 주기, 네 번 잘 먹으면 한 번 주기 등으로 그 횟수를 조금씩 줄여간다. 이와 같이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었을 때 부모가 크게 칭찬한다면 아이는 점점 더 많은 음식들을 거부감 없이 스스로 잘 먹게 될 것이다. hyunsuk@ewhain.net
  
* 필자/김미영. 아이들세상의원 행동치료사. 국제행동분석가(BC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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