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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셰익스피어 분신’ 꿈꾸는 차현석 대표

한사람만 바라본 20년..어느새 셰익스피어를 닮아 있었다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2/04/30 [09:26]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제 인생에서 셰익스피어를 뺀다면요? 그럼 저는 죽은 것과 다름없어요”

 
‘셰익스피어 분신’. 서울 대학로 연극계에서 20년이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차현석 (주)이지컨텐츠그룹 대표(38)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표현이다. 단편적이지만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셰익스피어’라는 말이 족히 수백번이상 나왔다는 것을 보면 이 같은 수식이 어색하지 않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이상하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광적으로 좋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좋아함은 거의 집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이 집착이었다면 지금은 열정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이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수차례 무대로 올리고, 그의 작품을 여러번 반복해 읽다보니 지금은 열정에서 다시 애정으로 넘어갔죠”
 
▲ 차현석 (주)이지컨텐츠그룹 대표     © 브레이크뉴스
차 대표가 지금까지 각색, 연출해 무대에 올린 작품은 10여편 내외. 대부분이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차 대표는 자기 나이대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이렇게 많이 무대에 올린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를 향한 그의 사랑은 각별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영국의 대문호, 세계최고의 극작가라고 칭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극작가 셰익스피어라고 설명하는 것은 그의 능력 절반만을 평가한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이기도 했지만 배우 생활도 했고, 극단을 꾸려가기도 했다. 또 유능한 극장 경영주로서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연극계의 ‘만능 멀티 플레이어’ 쯤 되는 것이다. 차 대표는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당시 연극인들은 대부분 일인다역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연극은 그 시대의 거울이여야 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도 그대로 비춰줘야 한다’, ‘배우의 삶은 그 시대의 짧은 연대기와 같은 것이다. 죽어서 묘비에 지독한 말이 쓰일지라도 살아있을 때 만큼은 푸대접 받아서야 되겠는가’. 얼마나 멋진 말이에요. 그가 어떻게 이런 멋진 말을 할 수 있나 봤더니 그는 단순히 극작가가 아니었어요. 시인이었고, 연출가였죠. 연극 제작도 했고 극장까지 운영하는 동시에 배우이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이렇게 해야 연극인이라 불리웠다”

차 대표도 연극배우로 연극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우리극연구소 1기 출신으로, 이윤택 연출가 밑에서 극작과 연출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예대에 들어가 윤대성, 오태석 등 기라성같은 극작가들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2001년에는 뜻이 맞는 선후배들과 함께 극단 후암을 창단, 10년이상 대학로에서 계속 연극을 해왔다. 현재는 대학로 스타시티 극장을 운영하며 소극장 중심 공연 제작과 유지도 해오고 있다. 또 대학 객원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차 대표는 ‘셰익스피어’와 많이 닮아 있었다.
 
차 대표는 또한 전국의 셰익스피어 매니아들이 한데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꿈꾸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들 공연해요. 하지만 여기저기 모두 흩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죠. 그래서 셰익스피어 전용관이 만들어진다면 이를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내년에 전용관 개관을 목표하고 있어요. 셰익스피어 매니아들이 한데 모이는 아지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차 대표는 전용관을 개관하면 ‘셰익스피어 4대 비극’뿐 아니라 희극도 하고, 무용, 창작뮤지컬, 소규모 오페라 등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차 대표에게 어떤 매력 때문에 셰익스피어에 이렇게 푹 빠지게 됐냐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그의 답변은 상당히 철학적이었다. 
 
“일부는 셰익스피어 영문 원작을 한글로 번역한 대사가 한국 사회에 부합되지 않는다면서 그의 작품은 학교에서나 공부해야 할 작품, 돈이 되지 않는 비상업적인 작품으로 방치해왔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 사회가 탐구해야 할 것은 그의 작품 속에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의 작품을 본질까지 세세히 꿰뚫어 보는 건 인류의 본성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아요. 한 사람의 인간은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지만, 인류의 DNA는 바뀌지 않죠. 그런데 문학도 같더란 말이죠. 현재의 문학, 그리고 수백년 전의 문학, 더 멀게는 수천년 전 만들어진 문학. 모두 다르게 보이지만 이 모든 걸 꿰뚫는 문학의 DNA는 모두 같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인문 해부학을 해봐야 겠다 생각했어요. 인문학을 제대로 해부해서 그 내면까지 한번 제대로 들여다 볼 생각이에요” 
 
차 대표의 셰익스피어를 향한 사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5월과 6월, ‘햄릿’과 ‘오셀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서울연극협회와 함께 ‘2012 마이크로 셰익스피어 - 맥베스 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가끔 지인분들이 왜 셰익스피어 작품에만 매달리냐고 핀잔을 주는 분들도 있어요. 그럼 농담삼아 ”수백년 전 돌아가신 분이라 저작료를 줄 필요도 없어서요“ 라며 웃고 넘기기도 해요. 현대적인 작품은 능력있는 다른분들이 많이 하시잖아요. 좋은 작품은 다른 분들이 하시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작품만 끝까지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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