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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 창출위한 부천역사의 재구성

노중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6/02 [20:34]
대한민국은 이제 역사를 재구성해야 할 때가 되었다. 어디를 가나 시市자가 붙은 고장은 역사가 실종된 고장들처럼 다 그만그만하고 비슷비슷하다. 정체성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통도 실종되어 있는 것이다. 

 각 지방이 비슷한 회관을 짓고, 그 안에서 벌리는 일로 거대한 집단주의 국가에서 하는 것처럼 같은 것을 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고,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다. 어디를 가나 회관이 있고 체육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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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신도시 대로변에 이상한 조형물이 하나 서있다. 복숭아 3개와 여인의 몸을 머리 3개 달린 여인처럼 조형해 놓은 것이다. 우리는 이 조형물에서 부천의 신화로 부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마고삼신麻姑三神과 마고헌수麻姑獻壽를 유추해 낼 수 없을까? 
 
 문제는 그 안에서 하는 것이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독창성이 있는 탁월한 것이 많지 않다. 국가에서 새로 만든 독창성이 있는 것은 철저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보호해 주지 않게 때문에 금세 베껴다가 학예회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다만 북한의 전체주의와 다른 점은 북한에서 버린 개인의 자유가 넘쳐나서 망종에 가까운 일들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제멋대로 횡행하고, 북한의 김 씨 일가와 같은 3대 세습제가 없다는 것뿐이다.

 내가 아는 어떤 외국 사람은 한국이 왜 아무데나 아파트를 그렇게 많이 짓느냐고 한국에 올 때마다 불평한다. 그가 내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잘 아는 사람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믿거나 하고 불평하는 것이다.

 부천이 이 대한민국이라는 골 빈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주장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니 될 때가 되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의 관광객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하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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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간이역이 된 부천역사. 옛날에 복숭아밭이 있었을 이곳에 지금은 몇 그루의 복숭아나무가 오늘날의 부천을 말하듯 심어져 있다.  
 
 요즈음 한류라는 이름의 젊은이들이 이 시대를 지탱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 한류라는 집단주의적인 춤과 노래를 잘 들여다보면 그것이 우리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의 결정체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단적인 주술성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격렬하게 반복된다. 몇 사람의 젊고 예쁜 무당을 모아서 집단주의적인 굿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관객은 우리나라 젊은 무당이 질러대는 주술성에 현혹되어 지금은 즐거워하고 있다. 그들이 언젠가는 이 사술에서 깨어나게 되면 흥미를 잃게 될 것이 뻔하다. 하루에서 굿이 필요한 시간은 단 1시간이면 충분하다. 굿이 끝난 다음에 할 것을 찾아야 한다. 

 그나마도 부천은 한 발 비켜서 있다. 그냥 통과해 가는 간이역처럼 외국인을 실은 관광버스들이 와서 서지 않는 것이다. 가까이에 크루즈 선을 정박시킬 수 있는 인천항이 있고, 전 세계의 승객을 싣고 올 수 있는 인천공항이 있다. 또 배후에 서울이라는 관광 인프라도 있다. 그런데 부천은 여기에서 비켜서 있다. 서울 주변에 있는 인구 1백만 내외의 중소도시들이 모두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저 수지맞는 곳은 선조로부터 역사와 전통을 물려받은 몇 개 도시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할 데는 역사라고 불리는 거대한 타임머신이다. 5천년 역사의 보고를 버려두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우리의 역사가 위사僞史니 진사眞史니 하고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그 바람에 역사가 죽어가고 있다. 전통과 문화에서 위사나 진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깨닫게 하는 역사유물이 존재할 뿐이다. 

 이제는 중국이 5천년의 역사를 버리고 1만년 역사를 들고 나오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우리는 우리가 버린 1만4천년 역사를 찾아 가지 않으면 아니 되게 되어 있다. 그 역사를 찾아가려면 타임머신을 만들어 타고 가야 한다. 타임머신이 없으면 아무데도 갈 수 없다. 타임머신이 갈 수 있는 곳이 우리가 너무 멀리 떠나온 과거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찾으러 가야 한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타임머신을 보내주면 그것을 타고 역사유람을 다니며 즐거워 할 것이다. 역사가 인류의 공동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천의 고고학적 유물을 찾겠다고 부천 시내를 홀랑 뒤집어 놓을 필요가 없다. 흙을 뒤집어보았자 이미 삭아버린 유물이 나올 리 없다.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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