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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 대부 이호준,세상향해 노래하다!

<단독 인터뷰>"예술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예술가는 세상을 바꾸죠"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3/03/13 [15:35]
노숙인들의 대부 이호준, 그는 지난해 12월5일 “세월을 담아 건배”라는 타이틀로 음원2곡을 발표했다. 그는 다름 아닌 노숙인들의 대부라 불리는 실직노숙인조합위원장이다. 부산역광장에서 10년을 노래한 거리음악가로, ‘길위의 사람들’을 쓴 소설가로, 노숙인들을 비롯한 소외자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회운동가로 알려진 그가 부산역광장이 아닌 세상을 향해 노래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를 통해 들어봤다.  
 
소설가에서 싱어송라이터로...... 
 
▲ 이호준     ©브레이크뉴스
전라북도 정읍이 고향인 이호준씨는 수재민 돕기 모금공연을 위해 부산에 내려와 정착했다. 벌써 13년째다. 부산역광장에서 모금공연을 10년, 실직노숙인조합 위원장으로 노숙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과 인권을 대변해 온 일 또한 10년째다. 그리고 모금공연을 그만 둔 3년 동안은 노숙인들의 애환을 녹여낸 글(길위의 사람들)을 써 주간지에 연재했고, ‘세월을 담아 건배’란 음원을 발표하는 범상치 않은 행보를 걸어왔다. 그러나 소설을 쓰기 전 이미 칼럼리스트로, 기자로, 10대 때부터 작곡가로 활동했던 이력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16살 이후로 학교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천재형은 아닙니다. 다만 상황에 따른 절박함과 절실함이 저를 작곡가로, 사회운동가로, 칼럼리스트로, 기자로, 소설가로, 가수로,......살게 한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쓴 이유요. 10년을 길 위에서 소리를 질렸더니 건강했던 몸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런 갑작스런 변화에 생각도 많아지고, 그래 지난 시간을 한번 되돌아보고 노숙인들을 도울 또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죠. 음원은 작년12월에 발표했고요. 이젠 골병든 몸뚱아리로 조심조심 살지만 실직노숙인조합은 저에게는 평생 풀어야할 숙제 같은 것이죠.”
 
부산역광장에서 10년을 해 왔던 불우이웃돕기모금공연을 그만 둔 이호준씨는 소설(길위의사람들)을 써 주간지에 연재를 했고, 최근(2012년12월5일)엔 2곡의 디지털음원을 ‘세월을 담아 건배’란 타이틀로 발표했다. 이는 실직노숙인조합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궁리를 실행에 옮긴 것인데, 디지털음원을 제작하게 된 동기가 좀 특별했다.    
 
“보길이라고, 20대 후반, 그러니까 실직노숙인조합 설립초기에 한 3년 같이 생활했던 친군데, 결혼을 했다며 장애가 있는 아가씨를 데리고 왔더라고요.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꾸렸는데, 살아볼려고 노력을 왜 안했겠습니까. 하지만 한 달 80만원 짜리 자활근로에 탈출구 없는 쪽방생활이 주는 궁핍한 위기감이 전부, 용을 쓸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수렁 같았겠죠. 그래 급한 데로 초량동 근처에 두 사람 누울 방 하나 얻어놓고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쌀을 배달하는 자활근로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장애가 있는 와이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날부터 연락이 뜸해지더니, 서울이라며 전화가 왔더라고요.”
 
실적 쌓기에 세 불리기가 우선인 장애인지원책에 서울이든 부산이든 죽기 살기로 노력해 봐도 벗어날 수 없는 쪽방생활이 전부였던 보길씨, 부인이 임신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10만원은 거부할 수 없는 돈이었다. 그래서 자활근로급여가 10만원이 더 많은 서울행을 택했던 것이다.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며 훌쩍거리더군요. 많은 고민이 있었구나 싶어 얼마나 미안하던지, 내 자신이 참 무기력하게 느껴졌어요.  빠른 시일 안에 뭐든 돈 되는 일을 해야겠다 싶어 단행본출판을 준비하던 소설을 접었죠. 책이 나와도 출판사나 배 불리지 땡전 한 푼 떨어질 것 같지 않아 미련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단행본소설(길위의 사람들)출판을 접은 호준씨는 부산지역음악인들을 찾아다니며 음반제작에 필요한 재능기부를 부탁했다. 심심찮게 음반제의를 받아온 터였기에 가능했던 일인데, 노숙인들이 작게나마 경제활동을 하며 자립을 계획할 자활협동조합설립 자금이 목적이란 설명에 몇 명의 음악인들이 흔쾌히 나서 줬다. 그리고 그룹 엉클락(Uncle Rock)의 베이스시트며 싱어송 라이터인 이지영(에덴실용음악학원원장)씨와 작업한 세월과 건배 2곡이 “세월을 담아 건배”라는 타이틀로 출시(2012.12.5), 음원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세월을 담아 건배 
 
▲ 이호준     ©브레이크뉴스
“16살 이후 모든 걸 혼자 독학했어요. 작곡도 그렇게 터득했죠. 저도 예전엔 사랑이나 이별, 젊음, 뭐 그런 대중적 선호도를 갖춘 테마들이 작곡의 주 소재였어요. 이젠 일상이죠. 특히 궁핍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고뇌하는 일상. 그것이 제가 길 위에서 얻은 궁극[窮極]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디지털음원 세월과 건배 또한 그런 소외자들의 고뇌하는 일상을 1인칭언어를 빌려 노래한 곡입니다.”
 
싱어 송 라이터 이호준씨가 작년12월5일 출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음원(세월을 담아 건배)엔 고달픈 인생역정을 담은 자작곡 세월과 건배 2곡이 수록되어 있다. No.1 세월은 외로움이 물씬한 어쿠스틱기타 솔로연주에 시적인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데, 푸념하듯 내뱉는 클라이막스 부분은 맬랑코리한 끌림을 자아내는 노래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놓고도 결국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더욱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외되어 버렸다면 산다는 것을 마냥 즐겁다고만 할순 없겠죠. 그런 삶의 의미를 무심무감으로 일관하는 세월에게 묻고 싶었어요.”
 
No.2 건배는 레게와 트로트를 섞은 리듬에 트럼펫소리가 흥미로운 곡이다. 마치 막이 오르기 전 객석의 흥을 돋우는 삐에로를 연상케 하는데, 고달픈 하루일과, 그러나 별다를 것 같지 않을 내일, 그래도 한잔 건배로 날려버리고 희망을 걸어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곡을 진행대로 마치질 않고 메시지전달을 극대화하기위해 다른 느낌의 클라이막스를 배치한 작곡과 이에 따라 리듬을 바꿔 절규하듯 내뱉는 허스키보이스를 강조한 편곡능력을 볼 때 이호준씨만의 싱어송 라이터 기질을 한껏 느껴볼 수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곡이다.
 
“하찮은 인생이라도 나름대로 이사회를 위해 꾸며온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런 만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지혜가 필요할 거라 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귀감이 되는 누군가의 방식을 자신의 인생으로 극대화시키려고만 할 뿐 다름에 대하여 공존을 허락하려들지 않아요. 그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그런 좌절과 푸념 속에서도 긍정의 에너지를 찾는다는 거죠. 그래서 돈이나 빽이 아닌 한잔 술에 외치는 건배는 긍정의 클라이맥스란 겁니다.” 
 
콜라보레이션밴드, 길 위의 사람들
 
이호준씨는 현재 디지털음원사이트를 통해 판매중인 ‘세월’과 ‘건배’에 이어 자작곡 3곡을 더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정규앨범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를 위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 콜라보레이션밴드 ‘길위의 사람들’을 결성했다.

주간지에 연재했던 이호준씨의 소설제목과 동명인 ‘길위의 사람들’은 소설의 원작자인 싱어송라이터 이호준씨의 음악적 철학에 악기레슨과 세션 등의 다양한 음악경력을 자랑하는 김태우(기타,43), 강지훈(키보드,40), 최건식(베이스,33), 서진석(드럼,31) 등이 의기투합한 그룹이다. 현재는 강지훈(키보드,40)씨의 MS스튜디오에서 한참 녹음중이다.
 
“거리의 사람들요. 재능기부를 희망했던 아티스트들이 모여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했죠.” 
 
소외된 일상들을 통해 조화롭지 못한 사회를 이야기하고 궁극에는 희망을 노래하겠다는 이호준씨의 음악적 철학에 의기투합한 ‘길위의사람들’, 이들은 노숙인들의 자활협동조합 설립 자금마련을 위한 음반제작에 재능기부를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며 중간 중간 ‘길위의사람들’의 곡도 병행녹음, 제작, 음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직노숙인들의 자활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들, 이를테면 정기적인 자선공연 같은 행사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예술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예술가는 세상을 바꾼다.
 
“부산역에서 10년을 노래했죠. 처음엔 괴로움 많이 당했어요. 그렇게 거리를 두고 볼 땐 TV이나 신문을 통해 종교인들이 말하는 노숙인들이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보니까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직장에서 쫓겨나고, 가족들에게 소외당한 사람들, 그래서 괴로운 사람들, 술 먹고 범죄를 일삼는 이들 조차 예전엔 궁핍했어도 직장과 가정이 있어 행복했다는 평범한 시민이더라고요.”
 
16세 때 가정불화로 인해 가출을 했던 이호준씨는 노숙을 시작으로 봉제공장노동자 등의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했다. 생활보다 생존을 위한 그런 이력에 부산역에서 모금공연을 하다 실직노숙인조합을 결성하고, 위원장으로 현재까지 노숙인들과 소외계층을 위해 뛰어다니는 것을 볼 때 이호준씨가 부산에 내려 온 것은 필연이나 우연으로 꼬인 운명이 아닌가 싶다.
 
“공연을 하다보면 술을 먹다가도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꿈 많았던 시절, 자신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거죠. 그렇게 대화를 한번 하고 나면 술 먹고 흐트러지는 횟수가 줄어요.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고 싶단 거죠. 그런 쉽지 않은 경험들이 예술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예술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단 확신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노숙인들의 권익을 위해 나서게 된 계기는 월급을 못 받고 쫓겨난 노인 때문이었다. 잠자리제공과 수제비 끓이는 배식을 하게 된 것도 쓰레기통 뒤져 꺼낸 신문지에 꺼풀을 밥풀인양 떼먹는 거리노숙인 때문이었다. 그렇게 거리위령제 등과 같은 거리 노숙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들을 시작으로 을숙도교향악단, 정신병원, 장애인, 탈북민, 이주노동자, 대티고개 곗돈사기, 대구YMCA,......등과 같은 억울하고 절통한 서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눠왔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공연이 끝나면 하나 둘 찾아와 억울한 일을 하소연 했어요. 처음부터 그랬죠. 자신의 방에 탈진으로 쓰러진 노인을 데려다 놓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월급을 받아 준 노인도 그랬죠. 공장 뒤편 밭에다 산업폐기물을 묻었다고 하데요. 다음날 신문기자와 환경단체, 관계공무원을 앞세우고 포클레인을 불러 온 밭을 다 파헤쳤죠. 결국 받아냈는데, 그것이 노숙인들을 대변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런 덕분으로 노숙인 배식체계의 단초가 된 수제비배식도 시작할 수 있었죠. 노숙인들이 앞 다퉈 도와줬거든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었어요. 눈에 띄지 않으면 ‘죽었구나.’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어느 누구하나 할렐루야, 아멘 하는 종교조차 거들떠보지 않더군요. 그래서 거리위령제를 시작했죠. 7년을 하니까 종교단체가 모여 자신들이 하겠다고 하데요.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죠.”
 
풍요가 넘쳐 쓰레기가 되는 이 시대의 가난이란 무엇인가? 외투 같아야 하지 않을까! 흑백논리로 저울질하는 종교나 사회의 허울이 아닌 사회복지란 제도 앞에 언제든 세탁하고 갈아입을 수 있는 외투, 그런데 노숙이란 거추장스런 한 벌을 더 끼워 입어야하는 왜곡된 사회에서 과연 우리들이 꿈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기 좋은 말로 공존을 이야기 하지만, 그것 또한 자본에 길들여진 수정분리를 거치면 나눔이니 뭐니 하는 자본축적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며, 그런 정치, 경제,....... 종교의 모진풍파 앞에 난파선일 뿐이다.    
 
“인간존엄의 가치보다 자본개발과 축적을 성역화 하는 사회는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지금껏 방임, 방관해왔던 노숙인 문제에 있어 무엇보다도 법과 제도가 나서 올바른 문화로 인도하고,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벗어날 수 없으며, 노숙이란 잘못된 자본교육과 욕구가 만들어 낸 허상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으로 더 활발해질 자본사업화라면 특정종교단체를 앞세워 관리, 감독이나 하는 비윤리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노숙인들의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법과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공존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우리들은 행복, 정의, 사랑, 기쁨,........... 슬픔으로 불편한 현실과 맞서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게 인생살이,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의 이야기 속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예술은 사람을 바꾸고 예술가는 세상을 바꾼다.” 말한 이호준씨와 그의 외침에 의기투합한 “길위의 사람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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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놈샘플 2013/03/16 [17:12] 수정 | 삭제
  • 세상은 오래사는자에게 기회를 주는법. 갈길 모르고 헤메는자 제일 잘한자고 생각하는 일을 해라. 미치도록............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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