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한 가운데 사안의 중대성에 비쳐 ‘템포’를 너무 늦춘 감이 없지 않다는 인상이 짙다. 이남기 홍보수석-허태열 비서실장 등 비서진의 잇따른 ‘대통령 감싸기 성 대국민사과’는 오히려 논란과 비난기류를 증폭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
당장 이 홍보수석 사퇴가 예상되면서 자진사퇴보단 경질형식을 밟을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처의지를 대외적으로 가시화하는 차원이다. 단순사표수리는 박 대통령이 여전히 한 발 물러서 있단 인상이 큰 탓이다. 당초 이 수석이 대통령을 사과대상에 포함시킨 게 오히려 비난여론을 키운 것과 동일맥락이다.
비서진의 총사퇴 가능성도 점쳐지나 박대통령 인사스타일에 비쳐 가능성은 다소 희박해 보인다. 결국 윤창중 파문책임론의 정점은 박대통령을 향하는 형국이다. 지난 대통령직 인수위 당시와 청와대 입성 후 윤 전 대변인을 직접 임명한데다 최종낙점한 당사자로 알려진 탓이다.
결국 사후약방문이 됐으나 차라리 사태초반 박대통령이 직접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짤막한 한마디를 내놓았으면 어땠을 까 하는 지적이 대체적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시에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국민사과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거리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대통령 입장표명이 빠를수록 좋다는 얘기가 대체적이다. 13일 박대통령 주재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감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과수준’이 주시된다. 물론 허 실장의 ‘대독사과’ 가능성도 있으나 진정성이 거듭 의심받을 여지가 크다.
현재론 박 대통령이 같은 여성으로서 피해 여성인턴에 위로 및 사과메시지를 내놓고 국민에게도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문제는 박대통령 결단과 대국민사과에도 불구 파문의 수습 및 봉합여부가 여전히 미지수인데 있다.
들끓는 비난여론의 핵이 혹여 박대통령 인사스타일에 쏠릴 경우 후폭풍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인사파동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했던 정부출범 초반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방문으로 공고화 된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윤창중 파문으로 빛이 바래진 게 박대통령에 뼈아픈 대목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청와대의 사태에 대한 ‘안일한 인식 및 미숙한 대처, 타이밍의 실기’가 지난 ‘불통-인사논란’을 재차 오버 랩 시키고 있다. 지난 새 정부출범 초반 ‘인사파동’을 겨우 넘어 숨을 고르려던 찰나 재차 ‘인사’문제로 주저앉을 상황에 직면했다. 취임 후 최대위기에 직면한 박대통령이 내놓을 ‘윤창중 파문해법’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