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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거꾸로 신으신 부처님

김덕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1/15 [17:34]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요즘 왜 그리 불효자들이 많은지요? 재산이 무엇이기에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심지어 부모의 목숨을 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불효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금년부터는 상속세법이 바뀐다고 합니다. 기존의 조건은 배우자 50%, 나머지 식구 50%를 배분하던 방식이었죠. 그런데 앞으로 바뀔 상속세법에서는 배우자 50% 외에 나머지 50%에서도 배우자의 비율이 균등하게 배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남편이 자녀 둘을 두고 사망한 경우 부인이 43%에서 71,4%로 배우자의 형편이 더 좋아진다는 얘기이지요.
 
어떤 불효자식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 하나를 남편 겸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식이 다 크더니 어머니한테는 일언반구 상의도 않고 몰래 재산을 팔아 가지고 서울로 돈 벌러 간다고 떠나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맨발 벗고 뛰어가며 사정해도 소용없어요. 어머니야 굶어 죽던 말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 것이죠.
 
그렇게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이 자식은 서울에 가서 돈 좀 크게 벌어 보겠다고 장사를 하는데 하는 장사마다 다 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면 망하고 하면 망하고, 나중에는 이젠 밑천이 다 떨어졌죠. 호주머니 동전 몇 개 남았습니다. ‘야, 내가 왜 이렇게 운수가 없느냐? 내가 왜 이렇게 박복한가?’ 한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 장안에서 제일 점을 잘 친다는 무당한테 갔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복이 없고 재수가 없는지 점이나 쳐보리라.’
 
그래 점을 치러 가서 복채를 내니까 “어! 당신은 사업 몽땅 다 실패했구려. 당신이 대성공 하려면 신발 거꾸로 신은 부처만 잘 섬기면 만사형통, 큰 복 받겠소!” 그것이 점괘(占卦)였어요. “옳다! 이젠 됐다.” 그래서 산에 있는 절마다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신 거꾸로 신은 부처 님 계신가요?” 그러나 아무리 뛰어 다녀 봤자 신발 거꾸로 신은 부처는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나중엔 ‘아휴! 내가 복이 이렇게 없구나! 신을 거꾸로 신은 부처님만 계시면 아주 죽도록 잘 섬기겠는데.’
 
결국 동전마저 다 떨어지고 죽게 생겼습니다. 이젠 갈 데도 없습니다. 누가 그 불효자식을 먹여 줄 사람도 없고, 입었던 옷이라도 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갈 데도 없습니다. 그때서야 그 돌아가셨는지도 모를 고향의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굶으면서 얻어먹으면서 몇 날 며칠을 쩔뚝거리면서 이 불효자가 돌아왔습니다. 한 밤중에 도착해서 “어머니! 어머니!”하고 싸리문을 두드렸죠.
 
어머니는 아들이 자기를 버리고 떠난 그날부터 항상 따뜻한 밥을 퍼 아랫목에 묻어 놓았습니다. ‘혹시 이 자식이 오늘밤에나 돌아오려나?’ 그런 자식이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네가 살아 왔구나!”하고 막 문을 박차고 달려 나와서 “어디 갔다가 죽지 않고 살아 왔냐?” “오죽 배가 고프냐?”고 흐느끼십니다. 그러면서 자식에게 상을 차려 주려고 막 부엌으로 달려가는 어머니 뒷모습을 보았죠. 어머니께서 신을 거꾸로 신고 계신 것입니다.
 
‘아! 신발을 거꾸로 신은 부처님이 바로 우리 어머니였구나!’ ‘이처럼 나를 사랑하시고 길러 주신 어머니를 내 팽개쳐버린 내가 불효자식이었구나!’ 그때서야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졌지요. 그날부터 이 불효자식은 어머니 섬기기를 꼭 신을 거꾸로 신으신 부처 섬기듯 했습니다. 그 때부터 하늘이 복을 내리기 시작했죠. 그리고 당대의 큰 거부가 되어 잘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어떻습니까? 부모에게 불효하면 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불효자를 도와 줄 사람도 없고 진리도 감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효자는 하는 일 마다 잘 될 수밖에 없지요. 효도하는 그 마음이 진리의 마음이라「천지(天地) 부모(父母) 동포(同胞) 법률(法律)」이 사은(四恩)도움을 입기 때문입니다.
 
옛날 조선시대에 어떤 임금님이 한양을 떠나 개성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어느 병드신 어머니가 아들을 향해 “내가 이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났으니 죽기 전 임금님 얼굴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 괜찮겠느냐?” 효심이 지극한 아들은 당장에 어머니를 업고 잘 보일만한 장소를 찾아가 기다렸죠. 그리고 지나가시는 임금님 행차를 보여드렸습니다. 이 효자 이야기를 전해들은 임금님이 그를 대궐로 불러서 자초지종을 듣고 “과연 효자로다!” 하고 금 100량과 쌀 한 섬을 내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온 장안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불효자 한 사람이 저도 돈을 벌 욕심으로 원치도 않으시는 어머니를 억지로 업고 나가서 또 임금님을 뵈었죠. 왕이 또 불러서 “상으로 금 백 냥을 주라”고 했습니다. 신하들은 이미 불효자의 소문을 알고 임금에게 고했습니다. “그놈은 불효자로 소문난 놈입니다. 효도가 아니고 지난 번 효자처럼 돈 받기 위해 억지로 어머니를 업고 나왔습니다. 그런즉 벌을 줘야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임금님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거야. 그런고로 상을 주어라.” 이 불효자는 이 말을 전해 듣고 후에 진짜 효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좋은 일은 흉내만 내어도 결국 복을 받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부모의 대자대비로 이만큼이나마 살아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악할 사람이 적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형제간에 불목(不睦)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선(善)할 사람이 적은 법입니다. 그래서 유가(儒家)에서는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였고, “충신(忠臣)은 효자의 문에서 구한다 한 것이죠.

사람들은 내가 부모에게 불효하면 손가락질을 하고 외면을 하고 맙니다. 그러나 효도를 하면 내 부모에게 내가 효도를 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칭송을 합니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도와주어 일이 불같이 일어나게 되지요.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거야!’ 바로 부모님이 신을 거꾸로 신으신 부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진리이십니다. 그래서 부모를 신앙의 차원으로 섬겨야 하는 것이지요! duksan4037@daum.net

*필자/김덕권.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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