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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을 복역하고 나온 장발장. 그 시대의 파리 뒷골목에는 어린 딸 고제트를 키우기에도 벅찬 엄마 판틴은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기도 하고, 이빨을 뽑아서 팔기도 하고, 봉제공장에서 중노동도 하고 마침내는 몸을 파는 창녀가 되기도 하는 가난과 울분의 파리 뒷골목. 어린 딸 고제트만 좀 잘 키울 수 있다면 머라칼을 파는 것도 몸을 파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던 엄마. 프랑스의 세계적 명작이고 영화로 뮤지컬로도 소개된 레미제라블 얘기다.
대한민국을 가난한 사람들이 살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건 대한민국에 대한 모욕이 될까? 어쨋든 1인당 GNP 4만불 어쩌구 하는 관리들이 있는 시대에....월세 및 공과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죄송합니다’는 글을 남기고 서울 송파의 어느 지하 셋방에서 함께 목숨을 끊은 60대 어머니와 30대 두 딸의 사연은 누가 뭐래도 21세기 한국판 레미제라블이 아닌가?
대한민국은 복지국가가 맞는가? 아직도 수도 서울에서 레미제라블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복지국가 맞는가?
*필자/김재원. 언론인. 시인.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