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신당설이 공론화의 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호남신당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민희망시대 포럼이 주최한 호남지역 강연회가 순천-해남-광주 등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순천에서 열렸고, 오는 16일에는 광주 DJ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전북 전주는 21일 열린다.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 박주선 의원, 정진우 국민희망시대 포럼 회장 등이 연사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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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연회를 주최해온 한 관계자는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광주-전남의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회생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기존 야당에 대한 관심이 꺼진 상태”라고 표현했다. 신당이 태동될 여건이 성숙되었다는 주장이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는 “민심 떠난 야당, 회생 가능한가?” 제하의 강연(순천)에서 “새정치 민주연합이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태어나야 한다. 최근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다졌다. 제대로 공천되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보개혁을 지향하되 중도와 중도우파를 끌어안아야 한다.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넓게 해야 집권가능하다”고 피력하면서 “노년층, 장년층의 방점을 두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노장청이 함께하는 정당 그리고 정책, 정강, 생활정치를 실현하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 전당대회까지 당이 환골탈태하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60년 전통만 남기고 새롭게 국민과 당원 기대치에 맞게 해야 한다. 그렇게 안 될 경우 새로운 정당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의원은 순천 모임에서 “호남정치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10일자 광주매일시문에 기고한 “남정치 복원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이란 제하의 글에서 순천 강연 때의 연설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들이 당권을 잡기 위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친文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고 좌지우지 하면서 자기들 끼리 도당을 만들어 움직이는 정당으로 흘러간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대 집권할 수 없다. 이들보다는 개혁 마인드를 가진 호남의 정치지도자가 지도부를 형성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때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호남인들이 똘똘 뭉쳐 성원하고 격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원을 섬기고 떠받드는 ‘당원주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최우선 가치는 당원에게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당원은 240만 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광주 및 전남·북에 주소를 두고 있는 당원이 102만 6000명에 달한다. 호남을 연고지로 한 수도권과 충청, 영남지역 민주당 당원 대부분이 호남출신이어서 민주당 내 호남출신 당원은 70~80%에 육박하고 있다. 한달에 1000원을 내는 권리당원으로 치면 40만명에 달하고, 이 중 호남이 20만2000명으로 51.2%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출신 당원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당 지도부의 계파별 싸움이나 그릇된 행태가 지속되지 못하도록 당원주권운동을 해서 호남인의 목소리를 반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호남정치가 이제는 노예처럼 끌려 다녀서도 안 된다. 호남을 대표하는 능력과 자질 있는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햇볕도 쏘이고, 그래서 정성껏 인재로 키워 날로 쪼그라져가고 소외돼가는 호남을 일으켜 세워보자”고 촉구하고 있다.
국민희망시대 포럼의 정진우 회장은 “호남의 저변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가 혁신의 노력을 한다면 당을 살리는 쪽으로 가겠지만, 아니면 따라갈 수 없는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직접 돌아보고 접촉해 본 밑바닥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호남신당설에 대해 이렇다할 대응이 없는 상태이다. 이는 야당의 분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과거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등이 신당을 만들었으나 성공한 예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주선 의원은 순천 강연회에서 “(새정련)집권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집권 불가능한 사람들과 한 지붕에 살기보다는 가능성의 길을 찾아가는 목표가 있고 책임이 있고 사명이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해 신당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했다.
호남신당설은 호남지역의 정치적 정서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날로 중앙집권화 하는 정치행태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다. 차별 받아온 호남 이외의 지역 정당 출현이나 날로 소외되는 농촌의 이익을 대변할 농촌당 등 특정계층의 정당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당창당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탄력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지역 정당이나 전문 정당의 출현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