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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하자던 與의원 속속 이탈..靑 눈치보기?

與의원 4명 "상황 바뀌었다..동의안했다" 이유 들며 서명철회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4/11/11 [17:40]

 

▲ 국회는 본회의장.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지난 10일 국회에 제출된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던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이들은 "동의도 없이 자신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개헌 추진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며 서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만 발을 빼는 모양새여서 '개헌은 블랙홀'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청와대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하이발(發)' 개헌 발언으로 '개헌론'에 군불을 지폈던 김무성 대표가 이같은 발언 하루 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며 "더이상 개헌 언급은 없다"고 못을 박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헌에 앞장서던 당 대표마저 입장을 180도 뒤집은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이 지도부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하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국회에 따르면 당초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 공동발의자로 등재된 의원은 총 36명으로, 이 중 여당 의원은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신성범, 정우택, 나성린, 진영, 홍일표, 안효대, 김용태, 함진규, 김재경 의원 등 총 10명이었다.

 

하지만 정우택 의원은 서명에 참여했다가 결의안 국회 제출 직후 이름을 뺐다. 정 의원측은 이에 대해 "당초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비서진이 실수로 서명했다"면서 "최종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을 알게 돼 바로 서명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성린, 홍일표, 함진규 의원 등 3명은 11일 각자 이유를 들며 잇따라 서명 철회를 밝혔다.

 

나성린 의원은 이날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서명했으나 지난 5월과 개헌이 정치 이슈화돼있는 지금의 국회 상황은 너무 다르다"며 "서명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나 의원은 "새누리당 당직자 일원으로서 당 지도부가 개헌 논의를 중단한 상황에서 개헌특위 구성결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면서 "지난 5월 개헌특위 구성결의안 서명에 참여한 것은 순수한 동기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묘한 시기에 제출하며 다시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제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저는 이번 결의안에 서명한 사실이 없다"며 "특히 이번에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고 결의안 초안도 보지 못했다. 동의 없이 공동발의자로 제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개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개헌특위 요구는 부적절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함진규 의원 역시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서명은 지난 5월에 했던 것으로 당시는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없던 시기였고 순수하게 검토해보자는 취지에 동참했다. 하지만 현 시점은 개헌 논의가 정치 쟁점화돼 서명 당시 취지가 퇴색됐다"며 "서명 후 6개월이나 경과했는데도 의원들에게 다시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는 친이계 '개헌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재오 의원과 진영, 김재경, 신성범, 안효대, 김용태 의원 등 6명과 야당 의원들의 이름만 남게 됐다.

 

아울러 여당 의원들이 발을 빼면서 정치권 내 '개헌 추진 동력' 역시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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