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입고 있는 옷감이 날줄과 씨줄로 싸여짐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잊고 산다. 암묵적인 생각에 따른 동의가 있어서다. 이를 논리적으로 비약시키면 중동경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가적 미래먹거리인 할랄산업(또는 할랄푸드)과 큰돈이 오고가는 이슬람금융(또는 수쿠크)을 함께 연구하기보다는 나누어서 이를 조명해 왔었다.
학습적인 이질적인 요소가 그렇게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지금은 대체로 이를 구분하지 않는 데 암묵적 경향이 더 우세하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월 21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조직개편에 의해 글로벌투자통상국을 신설했다.
말도 많고 걱정도 많은 2018년 평창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조치의 일환일 터다.
이를 위해 중동경제의 최대 연구과제인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을 함께 다룬 정책적 내용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터다.
최근 중동을 둘러싸고 감도는 IS(이슬람국가)의 준동(蠢動)과 ‘이슬람금융=테러자금’으로만 규정짓는 한국정치 및 한국경제 정서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도 말이다.
오직하면 지방정부가 이를 잘 알면서도 먼저 앞장서는 형극은 처치하더라도 미래 먹거로서 이를 함께 수용하는 일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이를 위해 ‘강원투자 셰르파팀’을 구성해서 2017년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을 강원도 평창에 유치해 ‘글로벌친강원(親江原)’을 런칭시킨 다음 해외 인적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1조4600억 원을 조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전술적 내용도 지원위주의 행정에서 현장위주의 직접 지원행정으로 소기의 목적을 이룬다는 것이다.
결과는 아직 논하기는 이르지만 여기에 두 가지 성공사례를 제시하면 공감수준의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의 공격적 해외진출에 관한 도움말이 될 수 있다.
하나는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으로 아시아권에서 모범국가로 등극한 말레이시아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의 면적 1.5배(330천km2)에 2870만 인구를 지닌 말레이시아를 경제우등생으로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을 도입해서 그 과실에 의한 수확으로 오늘날과 같은 경제부국의 반열에 올랐다.
일찍이 자국민 60%의 무슬림의 먹거리 안전 확보로 시작한 할랄푸드정책을 시대와 기술과 유행의 트렌드에 맞게 각색하여 지금은 화장품과 의약품, 그리고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할랄 인증제도를 글로벌스텐더드에 걸맞게 활성화시킨 발상의 대전환이 돋보인 대목이다.
둘은 사우디를 비롯한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 산유국의 오일머니를 유치하여 이슬람금융 중심국가로 떠오르는 계기 마련에 앞장선 점이다.
이슬람금융이라면 안티모드로 일관한 한국과 다르게 이를 벤치마킹한 영국과 일본은 이미 이슬람금융 상품개발에 독보적인 국가로 성장하고 있어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슬람금융은 1971년대 두바이에 이슬람은행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1983년 ‘이슬람금융법’을, 다음해 ‘이슬람보험법’을 만들면서 이슬람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었다.
이슬람금융은 이자를 금지한 돈으로서 배당금 형태로 수익지급이 더 큰 메리트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큰돈인 오일머니는 결국 한국부동산시장의 큰 손이 됨과 무관하지 않다.
예를 들면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원남산빌딩을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5000억 원으로 새로운 주인이 되었고, 을지로 파인에비뉴(A동)는 아제르바이잔국영석유기금이 4775억 원에 매수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이들 큰돈이 서울 빌딩에 투자한 금액만도 물경 1조 원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이슬람금융의 자금이동과 머니파워를 실감시키고 있다.
최근 한국할랄산업연구원(원장:장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존 FTA 73%에 이어 남은 27%를 한·GCC FTA와 남미FTA로 채울 것을 발표하자 이를 직시해 ‘할랄컨설턴트’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한국할랄산업협회(회장:김진우)와 협업해 말레이시아 할랄인증기관인 자킴(JAKIM)이 인정하는 공인 활랄내부심사원 과정을 말레이시아 국제이슬람대학의 국제할랄교육연구원(INHART)까지 포함시켜 한국 서울에서 오는 2월 3일 첫 개강한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한·아부다비 싱크탱크 ‘Al Khalifa Forum(회장 : Ibrahim Al Hamed)’은 아부다비 무사파공단에서 다피그룹과 손잡고 한국강소기업을 대상으로 LED가로등 메이커와 스마트스쿨 관련업체를 유치해서 상설 쇼룸을 운영한다. 보는 것만 믿는 아랍상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처럼 한국 서울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아부다비를 잇는 해외 네트워크팀 운영으로 2015년 을미년의 첫 비즈니스 팡파르(fanfare)를 울릴 모양이다.
예컨대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이 득세하는 21세기는 산업화사회로 규정되는 20세기와 다르게 과학과 의학과 인터넷의 발전에 힘입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은 단순한 상품과 금융마저 명품으로 등극되는 것은 순식간에 이루지는 시대가 되었다.
자원빈국 한국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무궁무진한 해외시장, 이를테면 글로벌 마켓에서 승자가 되는 일은 20세기에는 수십 년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몇 년이면 가능한 세상으로 진화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입는 옷이 날줄과 씨줄로 제조됨을 다시 상기해서 지금까지 도외시하고 외면만 했던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우리 모두는 도입해도 좋지 않을까.
과학과 기술을 20세기 잣대로는 따로국밥처럼 구분이 전제되었지만 기술문명이 최고로 발달된 21세기에 접어든 바로 지금은 금융 그 자체에서도 핀테크(FinTech)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 않는가.
오직하면 세계적인 스포츠축제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를 대신해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유에 러브콜을 보낸 그 점은 바로 창조경제 완성을 기대하는 근혜노믹스에서 동(銅)메달일까. 은(銀)메달일까. 아니면 금(金)메달일까.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