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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살만 국왕과 한국 중동외교 먹거리

<아부다비 통신>살만 국왕의 사우디를 상대로한 외교실익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4/20 [09:54]

▲ 미-사우디  정상회담   ©브레이크뉴스

속단은 금물이다. 왕왕 역사의 흐름을 부정하거나 왜곡(歪曲)하다보면 실리는커녕 남에게 좋은 일만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준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고 있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에게도 적용된다. 이유는 지난 1월 23일 중동의 맹주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이승을 등져 자연스럽게 국왕 자리에 오르자 서방 외교 채널은 나이와 그의 건강을 들먹이며 걱정과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한 낱의 기우였다. 취임과 동시에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를 왕세자로 선정하더니 이제는 젊은 피 수혈의 필요성에 따라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를 부왕세자로 임명하는 승계전략을 마무리했다.
 

이들 트리오는 이승을 등진 압둘라 국왕과는 품격이 다른 치안과 외교, 그리고 국방 정책에 획기적인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닮은 국정 운영 스타일과 전자정부 시스템 도입 등은 사우디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국가비전 제시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적용함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들 트리오에게는 ‘키리사’와 ‘리피크’가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변혁의 단초가 될 것으로 예단한 기사마저 눈에 띈다.
 

여기서 ‘키리사(함께 모임)’는 톰 흘랜드 영국 작가가 이슬람제국 탄생의 모태를 그렇게 표현한 것에서 읽어지고 있다.
 

또한 ‘리피크’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에 앞서 사우디 신문매체 ‘알리야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 아랍어 ‘리피크 제안’이 빈 말이 아니게끔 그들의 마음에 한국의 진정성을 심었을 터다.
 

반복하면, 다시 역사의 바둑을 복기해보면 고작 100일 동안 살만 국왕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가히 역사적 변혁에 휩싸였다.
 

전례에 따라 사우디 국민에게 국왕 상여금 지급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아부다비를 포함한 GCC 연합군을 예멘 후티 반정부군 소탕전 참전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소탕전에서 아이들의 사망으로 외국의 시선이 곱지 않자 2억7400만 달러 무상지원으로 유엔과 서방을 달랬다.
 

여기에 더해 석유 1배럴당 100달러 내외의 국제원유가격이 미국발 셰일가스 기습으로 45∼55달러로 요동을 쳤지만 살만 국왕은 그 좋았던 OPEC의 영화는 잠시 리아드 에르가궁(宮) 금고에 넣어두고 감산정책과 담을 쌓는 대응전략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서 비롯된 역사의 소용돌이가 살만 국왕에게 간접영향력으로 작용함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임기 1년 8개월을 남긴 오바마 대통령은 후세 역사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심판의 날이 얼마만지 않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래서 36년간 반미정책으로 일관해 온 이란을 끌어안았다. 2013년 출범한 하산 로하니 시대를 맞아 13년 동안의 경제제재 해제를 근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도 발표하게 이르렀다.
 

동시에 4월 11일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서 59년의 앙숙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오는 5월13일부터 16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GCC 6개국 국왕을 워싱턴 DC의 백악관과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초청해 중동지역 화해 무드 조성에 임하게 된다.
 

이를 두고 사우디 관영통신 SPA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국정 운영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원과 이해로 날개를 달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미 살만 국왕은 중동지역 산유국 국왕들이 즐겨 이용한 트위터 정치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트위터 자기 계정에다 대국민 홍보전에 활용하는 일이야말로 SNS 시대를 실감시킨 신선한 충격파 그 자체다.
 

‘마법의 140자(字) 트위터’는 살만 국왕 취임 100일 만에 국민 존경과 신뢰의 국가지도자로서 군림(?)하는 데 일등공신으로서 작용하더니 지금은 베일을 벗은 왕정정치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하면 서방 국가들의 선입견은 성차별의 극치인 여성운전 금지를 떠오를 만큼 폐쇄적이었지만 여성 참정권 허용은 사우디 국정자문기구격인 ‘슈라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하는 등 인근 도시국가 바레인처럼 개방모드가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종파전쟁의 맹주로만 여겼던 사우디의 개방정책은 외교와 경제, 국방과 치안, 교육과 사회자본 확대라는 ‘포스트 오일머니’의 견인차로서 대변화의 바람이 살만 국왕의 등극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아니 그렇게 결실을 맺게끔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빈국 메이드인코리아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을 통한 국부확보의 길로서 국가먹거리를 만들 채무와 기회가 미션으로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3월 1일부터 7박 9일 여정의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정상외교를 통해 새로운 전기마련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감지된, 이미 인지된 중동 산유국 실리외교에서 결실을 맺는 데 국력을 모아야 한다.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1970년대 해외건설을 통해 한국 기술자의 자질에 공감했던 것처럼 이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 얻어낸 메이드인코리아의 국격(國格)을 그대로 승계시켜야만 된다.
 

이미 이들 국민들은 한국의 경제규모가 1조4494억 달러에 달함을 잘 알고 있다. 이 수치는 사우디의 7778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점까지.
 

그래서 이제 한국은 큰 목소리로, 아부다비 바라카에서 건설중인 한국형 원전 APR1400처럼 기술적 우위로,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당당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일 때가 되었다.
 

이를 통해 등극 100일 만에 자존감을 살린 살만 국왕의 사우디를 상대로 외교실익계정에서 다음 세 가지를 챙겨할 것이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과 살만 국왕 사이에서 논의된 스마트 원자로 2기 수출을 6월 MOU채결에서 가시화시킬 일이다.
 

우연의 일치지만 18일 세계은행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위원회’에 참석한 최경환 기재부 장관은 나굴라 에화니 이집트 국제협력부 장관에게서 원전수주에 관한 협조를 받아냈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많은 경제적 지원정책을 이집트에 폈기 때문에 차제에 사우디와 함께 APR1400, 또는 스마트 원자로 등 양자선택에 힘을 합하는 일이다.
 

둘, 중동의 지정학적 몫에 따라 사우디는 세계 4대 국방비 지출국가다. 2013년 한 해 동안 808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사우디가 필요한 국방장비를 비롯해 북방 국경지역에 난민차단방호벽 공사 수주 등에서의 협력모드 조성이다.
 

셋, 헬스케어산업의 진흥이다. 이미 두 나라 사이에서 많은 아이템으로 의료 비즈니스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규모에서 고작 1% 내외의 수주실적에 그치고 있다. 분발(奮發)의 의지를 주문한다.
 

나 역시 앞에서 소개한 그대로 언론매체를 통해 ‘키리사’와 ‘리피크’는 이해수준이지만 ‘내일을 위해서’를 아랍어로는 아직 모른다.
 

대신 인사말로 통하는 ‘슈크란(감사하다)’은 알고 있고 동시에 즐겨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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