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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여론조사] 문재인·친노·새정연 반감 확산-개혁적 대체신당 요구 거세
호남의 반(反)친노, 반(反)새정치연합 정서가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은 문재인 대표가 4.29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고,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현역의원들을 다시 찍을 생각이 거의 없으며,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40%에 육박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들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응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결론은 하나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개혁·진보적 신당이 출현한다면 새정치연합은 호남에서 전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에 따라 호남에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개혁·진보적 인물의 상징인 천정배(광주), 정동영(전북) 중심의 신당 출현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광주일보>가 지령 2만 호 발행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5일 광주·전남지역 성인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RDD)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내에 ±4.2%p, 응답률은 15.9%다.
이번 조사에서 광주·전남 유권자의 52.7%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해 '지지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별로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38.0%로 가장 높았고, '절대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14.7%에 달했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무당층이 45.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26.3%에 불과했다. 새정치연합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가 4명중 1명에 불과한 것이다. 이어 무소속 후보(12.6%), 새누리당 후보(9.2%), 기타 정당 후보(5.7%), 정의당 후보(0.9%) 순이었다.
광주·전남의 현재 정당 지지도도 '지지정당 없음'의 무당파층이 4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42.1%, 새누리당 7.3%, 기타 정당 4.6%, 정의당 1.0%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와 친노세력에 대한 호남의 반감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광주·전남 유권자의 33.9%가 '4.29 재보선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문 대표가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률은 24.3%에 그쳤고, '문 대표의 사퇴보다는 친노세력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19.2%나 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22.6%였다.
문재인 대표 사퇴와 친노세력 2선 후퇴 질문이 성격상 연결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전남 유권자의 53.1%가 친노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 유권자 57% "나는 진보성향"
'신당 창당론'에 대해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기대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당창당 보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으로 단결해야한다'는 응답이 39.1%였지만,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재편'도 35.6%나 지지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25.3%였다. 특히 광주에서는 '신당창당을 통한 야권재편' 응답률이 40.9%로 '새정치연합 중심 단결'(37.7%)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도 20대(35.3%)·30대(40.4%)보다, 투표율이 높고 민주화 세대인 50대(45.8%)·40(43.0%)에서 신당 창당 지지세가 가장 높다는 점도 신당 창당 요구가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스스로의 정치적 이념 성향에 대해 무려 57.2%가 '진보 성향'(중도 진보 35.5%+진보 21.7%)이라고 답했다. '보수 성향'층으로 답한 사람은 34.8%(중도 보수 21.4%+보수 13.4%)에 불과했다.
이는 광주시민이 '광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민주인권 도시'를 꼽은 것에서도 드러났다. 광주시민 10명 중 4명(40.6%)이 '광주 하면 민주인권 도시'라고 응답했다. 이어 문화예술도시(28.6%), 맛의 고장(17.2%) 등의 순이었다. 또 호남인이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34.2%가 '고향이기 때문에'를 꼽았지만, '민주화 성지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21.3%나 됐다. 30대에서는 '민주화의 성지이기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29.1%로 가장 높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광주가 지향하는 민주인권평화에 대한 자부심이 그만큼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문재인 체제가 들어선 이후 새정치연합이 집권 전략으로 내세운 중도보수화 노선이 호남의 실제 민심과 괴리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하다.
광주전남 민심은 '3불가론'...'친노·새정연·중도보수' 불가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난 광주·전남지역의 민심을 압축하면 '3불가론'으로 정리할 수 있다. '친노 불가·새정치연합 불가·중도보수 불가'이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의 친노-비노 싸움의 차원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하든 안 하든, 새정치연합 비노 세력이 어떤 역할을 하든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별 관심도, 의미도 두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새정치연합의 틀을 벗어난 '근본적인 야권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천정배-정동영 중심의 개혁·진보적 신당이 총선 전에 출현할지 여부가 야권에서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여지가 더욱 커졌다.
천정배, 정동영은 각각 광주와 전북을 주요 기반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전국적인 지명도와 정치적 성향도 호남 현역의원들과 달리 개혁·진보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광주·전남 유권자의 의식 성향으로 볼 때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춘 대표적인 정치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이 실제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세력화가 가능하냐 여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