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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삼성 2016 정기 사장단 인사'에 담긴 뜻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CEO 3인방 유임 '변화'보다 '안정' 택한 듯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12/01 [10:33]

관심 모았던 오너 일가 승진이나 부회장 승진자 없고 사장단 변화폭 크지 않아

가장 눈에 띄는 승진자는 신종균 이어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된 고동진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용인술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이 12월1일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그룹 경영을 직접 챙겨온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색깔의 인사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아왔다.

 

‘이재용 체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8년 전 회장으로 취임한 기념일이기도 한 12월1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전반적으로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다만 지난해 3명에 그쳤던 사장 승진자는 올해 6명으로 늘어 눈길을 끌었다. 관심을 모았던 오너 일가 승진이나 부회장 승진자도 없었다.

 

▲삼성 오너가 3세들 중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보직이 변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 오너가 3세들 중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보직이 변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은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사장)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며 그 자리를 이어받아 차기 패션부문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에잇세컨즈, 삼성패션(SSF) 등 통합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각각 겸임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 무선사업부장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사장급 인사가 아니라 이번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이 겸임하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후임 삼성SDS 사장에는 옛 삼성종합화학 사장을 지낸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내정됐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GMO) 사장은 삼성SDS로 이동, 솔루션사업 부문 사장을 맡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았던 종합기술원장에는 정칠희 부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았던 종합기술원장에는 정칠희 부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고, 지난 7월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 부문 사장으로 승진, 삼성그룹 면세유통사업을 맡게 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역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이 올랐고, 미래전략실은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된 차문중 고문은 부사장급으로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에 선임됐다.

 

삼성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핵심제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의 승진을 통해 기술경영 중시 재확인 △불모지에서 신규 사업을 일구어 낸 주역들을 사장으로 승진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사장단 주요 사업에 전진 배치 등을 꼽았다.

 

▲ 신종균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끌 고동진 사장(왼쪽)과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오른쪽).     © 러브삼성


◇핵심제품 개발 주도한 인물의 승진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 교체를 통해 제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 방침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 및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을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

 

무선, 반도체 등 핵심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기술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우대하는 인사원칙을 확인했다.

 

신종균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끌 고동진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 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6, 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다.

 

고동진 신임 사장은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는 물론 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제2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에서 LSI개발실장, Flash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2012년 말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기술 경쟁력 확보만이 미래를 담보한다”는 신념 하에 기술개발에 정진해 온 그룹의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OLED Green 인광소재 확보, SUHD TV향 퀀텀닷(QD) 소재 개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 차별화된 선행기술 개발로 '기술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정칠희 신임 사장은 향후 종합기술원을 부품, 소재 등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돋움 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삼성의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고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고한승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른쪽)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 부문 사장으로 영전했다.     © 러브삼성


◇신규 사업 일궈낸 주역들 사장으로 승진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고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고 사장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초창기 바이오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 시밀러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고현승 신임 사장은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호텔 및 면세유통 사업 관련 그룹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인규 부사장을 승진과 함께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 부문 사장으로 보임했다.

 

한인규 신임 사장은 2011년 말부터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인 DFASS사 인수를 성사시키는 한편,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 사장은 향후 호텔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글로벌 면세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부터)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로 내정된 차문중 부사장, 성열우 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     © 러브삼성


◇경험 풍부한 사장단 주요 사업 전진 배치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정유성 사장을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해 삼성전자에서의 풍부한 업무경험과 경영안목 및 인사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자산’인 SDS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했다.

 

Bell Lab,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입사한 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 솔루션(Media Solution)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솔루션 사업에 대한 감각과 식견을 보유한 홍원표 사장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보임해 SDS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사업을 조기 전력화하고 솔루션&서비스 경쟁력이 새로운 부가가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토록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온 전동수 사장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위촉해 세트 및 부품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HW 및 SW는 물론 솔루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의료기기사업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미래 신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지난 6월 입사한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삼성은 정기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도 이번주 안에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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