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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 (198) - 예술의 대중화와 어느 가수이야기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7/28 [20:54]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 미술사를 조명한 전시 도록을 살피다가 전시 작품과 대중가요가 만나는 영상 음원을 만들어보았다. 이는 가장 승화된 예술로 인정받는 미술작품과 시대의 거울과 같은 대중가요의 만남을 전시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듣고 볼 수 있는 소통으로 열어가고 싶었던 까닭이다.     

 

필자는 오래전에 이와 같은 의식을 담은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였을 때 개막일에서부터 폐막일에 이르는 45일 동안 일산 호수공원 꽃 박람회 전시장에서 열었던 아트월드컵이라는 미술제 행사이다. 당시 많은 전시 중에 우리나라 가요사의 대표적인 노래에 담긴 감성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았던 ‘그림으로 부르는 노래들’ 전이 있었다,

  

기획에서 전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던 전시는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신선한 충격을 느꼈던 전시로 결론은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미술작품과 대중가요가 만나는 음원으로 사용할 대중가요를 생각하다가 스쳐 가는 노래가 있었다.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해온 인터넷 음악방송에서 국내 가요를 올리는 날에 자주 신청란에 오르는 ‘목비’(穆琵) 라는 가수의 ‘그대 하나’라는 곡이었다.

 

 

▲ (좌로부터) 가수‘목비’(穆琵)/ 양평군립미술관 여성미술전 김춘옥 작품/ 홍순주 작품/     © 브레이크뉴스

 

인터넷 음악방송은 사이버 공간의 특성으로 모든 장르의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민감하다, 이는 실제 같은 음악도 일상에서 듣는 것과 인터넷 음악방송을 통하여 듣는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감성적인 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인터넷 음악방송을 통하여 접하였던 ‘그대 하나’를 불렀던 가수를 SNS 페이스북에서 만났다,

 

이와 같은 ‘목비’ 가수의 노래는 천부적인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대중가요가 가지는 세속적인 느낌을 밀쳐내는 묘한 감성이 있었다. 음악 방송에서 이 가수를 소개하기 위하여 자료를 세세하게 찾아 검색한 적이 있었다, 자료에 의하면 가수는 어느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가정형편으로 가슴에 품었던 음악의 꿈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노래를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브 가수로 활동하면서 매일 여러 공연장을 오가며 많은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오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통한 현장감 있는 기량을 바탕으로 2007년 서른이 다되어 ‘서록’(Seo Rok)이란 예명으로 1집 ‘첫 숨’(First Breath)을 발표하였다. 당시 첫 음반의 상징성을 담은 1집 ‘첫 숨’(First Breath)에 실린 곡들을 보면 록 발라드풍의 타이틀 곡 ‘나 여기에’와 팝 발라드 형식인 ‘비가 내리고 있었다’(Rain Was Fall), 그리고 엄격하게 록 장르 이면서도 다양한 감성이 녹아내린 ‘지우개’와 록 계열의 ‘노래 내 운명’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타일의 노래를 담고 있다, 당시 그의 예명 ‘서록’(Seo Roc)과 이후 '서록 케이'(Sir-Rock, K)로 바뀐 예명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록(ROCK) 음악에 경의를 뜻하는 의미로 추정되듯이 당시 발표한 여러 노래에서 록 음악을 추구한 의지가 분명하게 담겨있었다,  

 

이후 2010년 ‘서록K’라는 예명으로 발표한 2집 앨범 ‘야생화’(Wild Flower)는 록 발라드 곡 ‘제발’과 그리고 경쾌한 리듬의 ‘날씨 좋다’에 이어 듣는 순간 여성 로커 서문탁 가수를 연상하게 하는 ‘예! 대한민국’은 이 가수의 록(ROCK) 음악을 추구한 의지와 기량이 단숨에 느껴졌다.

 

이처럼 탄탄한 실력을 갖췄던 가수는 위일청과 김승미로 대표되는 서울패밀리의 보컬로 오랫동안 활동하였다, 이러한 가수의 노래가 가요계가 아닌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 2의 OST 곡을 부르고 나서였다, 영화 전문 채널 OCN에서 인기리에 방영하였던 의학 범죄 드라마 ‘신의 퀴즈’가 2011년 시즌 2를 방영되면서 그가 부른 OST ‘너 없이는’ 뛰어난 가창력에 담긴 깊은 울림의 호소력으로 숨은 가수 '서록 K'를 세상에 널리 알렸던 것이다.

 

이와 같은 활발한 활동이 이어질 즈음 가수는 2010년 결혼 이후 육아 등으로 상당한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14년 7월 오늘날의 예명 ‘목비’(穆琵)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요 앨범 ‘A. Gallery’를 발표하면서 음악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 앨범에 실린 노래가 ‘그대 하나’이다. 이러한 그의 예명은 중국에 한류 바람이 드세게 불었던 시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름다운 비파소리라는 한자의 뜻으로 결합한 ‘목비’(穆琵) 라는 예명으로 바꾸면서 그의 음악 스타일도 한층 대중적인 성인가요로 바꾸어 등장하였다. 이후 가수는 전속으로 정착한 후 올해 2018년 3월 ‘애인일까 친구일까’ 라는 성인가요 앨범을 발표한 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수 '목비'가 음악을 처음 시작하였을 때 가졌던 의식과 여러 장르를 섭렵한 이후 성인가요로 전향한 많은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가수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와 같은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대중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필자가 미술작품과 대중가요가 만나는 작업에서 많은 가수와 노래 중 이 가수의 노래 ‘그대 하나’를 택한 이유도 물론 이 노래가 세속적인 사랑 이야기를 부르는 여느 대중가요와 같은 노래이지만 가수의 뛰어난 감성과 탄탄한 기량에서 대중가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일깨우는 감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의 대중가요는 그 변화를 역행하는 천편일률적인 매너리즘과 즉흥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과 리듬 위주의 노래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추락하는 현실에서 대중의 애환을 매만지는 깊은 노랫말을 바탕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으로 노래하여 시대의 거울과 같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감지하였기 때문이다.

 

▲ (좌로부터) 목비(穆琵)의 앨범‘A. Gallery’/'애인일까 친구일까'/‘야생화’(Wild Flower) /‘첫 숨’(First Breath)     © 브레이크뉴스

 

대중가요는 어느 나라이건 시대의 체온계와 같은 노래로 부르는 그림이다. 삶이 엮어내는 꾸밈없는 이야기들이 빛깔이 되고 무늬가 되어 시대의 애환을 그려왔다, 노래에 담긴 웃음과 울음에 목이 메고 설움과 기쁨으로 노래하면서 오랜 역사를 이어온 것이다. 프랑스의 샹송과 이탈리아의 칸초네와 미국과 유럽의 팝송이든 간에 대중가요는 시대의 그림으로 그 역사를 열어왔으며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필자가 중시하는 부분은 미술의 대중화이다. 음악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 음악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분명하게 구별되어 주어진 역할과 영역이 뚜렷하다. 그러나 가장 승화된 예술 장르인 미술은 본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순수미술(Fine Art)에 대한 대중화의 인식이 극히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미술시장이 역사 이래로 겪는 어려움의 원인이다.

 

다시 말하면 지난 격동의 역사 속에서 끼니를 걱정하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예술가에 대한 존경과 그림에 대한 소중한 의식이 대중의 가슴에 있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회화 예술을 지탱하게 하였던 버팀목도 소시민 대중이었으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미술시장이 활황을 보였을 때마다 그 주역 또한, 엄밀하게 소수의 컬렉터 이거나 화랑이 아닌 대중이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을 중시하여 우리나라에 아트상품과 문화상품이라는 실체적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을 때 예술의 대중화를 위하여 다양한 아트상품과 문화상품 제작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오늘날 미술시장에는 수억을 호가하는 생존 유명작가의 그림이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회화예술에서 현재 활동하는 작가의 유명과 무명 그리고 인기와 비인기의 구분은 냉정하게 살펴보면 우스운 일이다. 몇 안 되는 인기작가 또는 유명작가의 현상에서 마치 이를 제외한 모두가 무명작가가 되어버린 듯한 그릇된 시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 많은 진정한 미술인에 대한 재창작 대책과 생활의 문제는 이미 국가적 현실로 제기된 지 오래다. 이러한 미술시장의 문제와 미술인에 대한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대책과 방법이 세워지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은 실로 환산할 수 없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얼마 전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해외아트페어 비용 지원에 대한 공모 메일을 연속하여 보내왔다, 나는 열지도 않고 삭제해 버렸다.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의 지원이지만 그러한 형식적인 정책의 비용 지원에 눈독을 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문제는 배급을 주는 방식의 구태적 해결책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온 국민의 진정한 의식의 일깨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비록 어렵게 살아가지만. 그 삶이 존중되고 이해되는 세상 그러한 예술인들이 창작한 작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잃어버린 의식을 다시 찾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한 것이다. 이러한 대책은 결국 누구나 호흡하고 매만져야 하는 대중화에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쉽게 예를 들어 어느 설렁탕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식당의 주인이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어느 미술가의 작품에 담긴 예술성을 소재로 간판에서부터 숟가락에 이르기까지 작품화하는 혁신적인 예술의 대중화 의식이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다,

 

우리는 분명하게 직시하여야 한다, 명품 브랜드로 평가받는 어느 외국회사의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백을 자랑스러운 가문의 영광처럼 둘러멘 모습을 우리는 도처에서 쉽게 살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미술가가 주어진 감성과 재능을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후 작가가 되어 밤을 지새우며 작업한 작품은 명품 핸드백 가격의 근처에도 못가며 더욱 슬픈 현실은 일개 공산품인 핸드백의 가치보다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 사회의 그릇된 자화상이다.   

 

바로 예술에 대한 대중화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완성적이지 못하지만 열정과 신명으로 승화된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의 작업을 존중하고. 그러한 작가와 대화하고 만나는 것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사회를 열어가는 것은 그 무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첩경이다, 이러한 예술의 대중화는 비단 미술 뿐 아니라 음악과 문학을 망라한 모든 예술 분야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이와 같은 예술의 대중화에 대한 사회의 바른 기능과 구조를 위한 미래 비전적인 정책의 개발과 실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 결론은 문화와 예술은 나라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과 대중가요의 만남 - 영상 음원  http://artwww.blog.me/221328448349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여성 미술사를 조명한 소중한 전시를 많은 사람이 관람하기에는 지형적인 접근성과 여러 부분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에 대중가수의 노래에 전시 작품을 영상으로 담아 노래 한 곡을 들으며 모든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 음원을 만들면서 진정한 대중화에 대한 많은 생각이 강물처럼 흘러간다. 다음 칼럼은 (199) 자연을 머금은 화가 이야기입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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