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여 세계를 빛낸 현대 여성 교육의 전당인 서울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 기념관인 이화아트 갤러리에서 격랑의 역사를 관통한 의미 깊은 전시가 열린다. 작년 4월 27일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딛고 화합에 문을 열어놓은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은 서예 예술가 여태명 교수의 “평화와 번영 여태명” 展이다.
“평화와 번영 여태명” 展은 4월 20(토) 개막되어 4월 30일(화)까지 열린다. 원광대 조형예술 디자인 대학 여태명교수는 작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길"에 소나무를 기념 식수한 표지석 글씨를 썼다.
이와 같은 표지석은 파주산 화강암에 문 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를 여태명 교수가 한글 민체로 써서 새겨놓은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표지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담겨있다. 당시 여태명 교수는 표지석 글씨를 판본고체(용비어천가)와 판본필사체(완판 본) 그리고 민체에 이르는 세 가지를 썼으며 그중 민체가 채택되었다,
여태명교수는 평생을 한글 민체를 연구하여온 서예가로 그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을 최초로 정리한 예술가이다. 여교수는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예에 담긴 조화의 정신성을 세상의 바른 섭리로 구현한 예술가이다. 이번 전시는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민족의 염원을 품은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서예에서 서화 그리고 도자기에 이르는 60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 ▲ 여태명 교수와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기념식수 표지석 © 브레이크뉴스 |
이번 전시 작품을 살펴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5미터 길이의 기미독립선언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한자 서체와 훈민정음 그리고 용비어천가의 한글체를 조화롭게 혼용한 작품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서체의 정수를 살펴보게 한다. 또한 여교수는 한글의 구성을 이루는 바탕이 天(하늘). 地(땅). 人(사람)의 세 요소임을 오랫동안 연구하여 이를 바탕으로 예술적 상상력에서 생성된 감성을 바탕으로 웅대한 민족의 기상을 나타낸 천지인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는 작가의 키만큼이나 거대한 붓으로 혼신의 열정을 다하여 훼손될 수 없는 서슬 푸른 민족의 정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백두와 한라에서 분출하는 용암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작품 앞에 서면 옷깃을 여미게 될 것이다.
![]() ▲ “평화와 번영 여태명” 展 포스터 와 여태명 전시 작품 © 브레이크뉴스 |
여태명 교수는 나아가 평화를 주제로 한 여러 대작을 매만졌다. 그중 1932년 경북 상주에서 간행된 동학정신을 상징하는 가사 “궁을십승가(弓乙十勝歌)”를 자신만의 특성적인 민체로 바꾸어 제작하여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평화를 위한 예술 활동을 펴면서 인연을 맺은 한·중·일 민간 예술단체와 뜻을 모은 작은 기업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전시 기획은 중국노신미술대학 이광군 교수와 YB 갤러리 김영배 관장이 맡았다,
여태명 교수는 동아미술상과 전라미술상'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현재 원광대 교수와 중국 노신미술대학 객원교수 그리고 한국민족시예인협회장과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작가의 특성적인 민족의 민체로 쓰인 주요한 작품을 살펴보면 고속도로에서 전주시로 들어서는 톨게이트 초입에 ‘전주’라는 현판이다. 이 글씨는 입구와 출구의 현판이 다르다. 입구 현판 자음은 작고 모음은 크다. 출구 현판은 그 반대로 되어 있다. 이는 모음은 어머니를 자음은 아들을 뜻하여 입구의 고향으로 들어오는 현판은 어머니의 품을 품었으며 출구의 현판은 자식들이 크게 활동하라는 뜻을 담은 것이다.
![]() ▲ 여태명 교수 민체 작품 전주 현판 (출구와 입구) ©브레이크뉴스 |
여태명 교수의 작품들은 한글에 담긴 조형의 아름다움을 크게 빚어낸 살아있는 한글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예에 담긴 미학을 현대적인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선구적인 예술가이다. 이와 같은 민족의 미학을 품은 작가의 작품은 대표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현판과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등의 글씨에서부터 많은 작품들이 있다.
평화와 번영 여태명 전 / 기간 : 2019.04. 20(토) - 2019. 04. 30(화) / 장소 : 이화아트 갤러리(서울 중구 정동길 26. 전화 02-2138-0104) 관람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개막식 : 4. 25(목) 오후 5시 / 관람문의 : 011 654 5350/ 010 4928 3590/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naver.com




















